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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파트 내부감사 결과 제가 사는 창원시 의창구의 아파트 내부감사가 있었습니다.2024년 1월~6월 기간 중 수입·지출 회계와 공사 발주·계약서 유무, 화재예방 등 안전대책 이행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했습니다.사실은, 저나 다른 한 분이나 초보 감사에 처음 하는 내부감사라 필요한 서류를 챙기고 검토하고 감사 방법을 익히는데 급급했습니다. 읽어보시고, 사정을 아시는 분들은 의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우선 매달 회계 결산①매달 전표철과 ②지출결의서, ⓷보조부원장(상세)과 ⓸부속명세서 상의 지출 기록을 대조했습니다. 그리고 지출 총액과 ⓹예금잔액증명서 상 액수를 비교했습니다. ※이 부분은 관련 자료를 찾고, 검토하는 방법 배우고,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익히느라 감사다운 감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2.공사 발주·계약서 유..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5) 결국, 아래 내용으로 제가 사는 아파트 내부감사 계획을 전달했습니다. 10월 24일, 다음 순서로 내부감사를 진행하겠습니다. 1.2024년 1~6월 매달 총 수입액, 지출액부터 파악하겠습니다. 관리비 사용료 잡수입 등 각각 별도 통계도 필요합니다. 2.매달 세부 수입 지출 내용, 증빙서류 파악하겠습니다. 3.매달 장기수선충당금 적립 지출 상황 파악하겠습니다. 4.매달 지출 방법, 현금처리 내용, 입주자대표회장 관리소장 명의 결재 여부 등 파악합니다. 5.각 통장별 명목, 잔고증명서 확인합니다. 6.매달 집행된 공사 발주 내용, 계약서 여부 확인합니다. 7.분기별 세입 세출 결산서 자료 파악합니다. 일단, 이 내용으로 내부감사 전반부를 마치려 합니다.어떤가요?혹, 미흡한 내용은 없는지요? 그리고 후반부 감..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4) 모두 12항목으로 정리한 아파트 내부감사 자료를 주택관리사로 관리소장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주었더니 “니가 이걸 어떻게 다 감사할래?”라면서 아예 4항목만 보라고 하네요.저는 항목 구분 없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감사요구 자료 10가지만 추려달라고 했거든요. 적어도 이 정도는 감사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싶은 것 10가지를 말입니다.그런데 친구는 동의하지 않더군요. “그냥 처음이니까 다음 3항목만 집중해서 봐라!”어쩌겠습니까? 친구가 전문가인데, 따라야죠.그래서 압축해준 4항목 감사자료만 열거해보겠습니다. 외울 겸 말입니다.먼저 12항목 중 4. 관리비, 사용료, 잡수입 항목입니다.그중 관리비 감사에 필요한 자료들!△회계장부 △재무제표 △예산서 △결산서 △입주자대표회의록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관리규약 △관리..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3) 아파트 내부감사 관련해 오늘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인한 내용이 있습니다. 1.입주자대표회의록 관련 공동주택관리법 규정이 있었습니다.14조 8항에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 작성 의무 규정입니다. 작성 주체는 입주자대표회의입니다. 이를 근거로 각 아파트 관리규약에 의결사항, 발언내용, 표결내용 등을 별도 서식에 맞춰 기록하게 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이 아파트 감사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결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내용, 여기서 결정했는데 지켜지지 않은 내용을 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아파트 외부감사 의뢰와 관련한 공동주택관리법 규정도 있었습니다.오늘 저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앞두고 제가 가장 의문되는 안건이었습니다. 그사이 관리소장이 1년에 한번 하는 외부감사를 입주자대표회의 검토..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2) 아파트 감사 항목별 처벌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알아보려는 노력은 잠시 멈춥니다.제가 사는 지자체 공동주택담당을 통해 한 분, 주택관리사를 소개받았지만,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누구든, 언제든,어떤 상황이든,질문은 하나만 해야 합니다!한 번에 질문 둘을 하니까,이 분이 금방 짜증을 냈습니다....제가 드린 질문은우선, 공동주택관리법 상 의무화된 아파트 외부감사를입주자대표회의 의논 없이,관리소장이 일방적으로 의뢰했을 때 처벌규정이 뭔가 였습니다.그리고 또 하나,외부감사든 내부감사든,감사에서 위반사항이 나왔을 때, 그 처벌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 였습니다....이 분은한꺼번에 질문을 두 개 한다고 뭐라 그러시더니,나중에는 왜 나에게 따지느냐고, 그럴 거면 서면으로 정리해달라고 하셨습니다.그래서,..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1) 제가 사는 창원시 의창구의 한 아파트 내부감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입주자대표회의 감사를 맡았거든요.감사날이 24일이니까 딱, 열흘 뒤네요.이 글을 읽어보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준비하고 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며칠전 아파트 관리소장과 내부감사 사전협의를 위해 만났을 때,공동주택법이 정한 아파트 외부감사를 얼마 전에 마쳤다고 하더군요.감사보고서가 9월 11일 자로 돼 있었습니다. 8월 23일(금)인가, 30일(금)인가에 입주자대표회의를 했고 그때 보고를 했다는데, 일단 정확하게 보고가 이뤄졌는지 확인부터 해야겠습니다. 보고를 했다 하더라도, 외부감사 의뢰 건을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은 점이 타당한 것인지 내일 경상남도 공동주택관리담당에서 자문역으로 위촉한 주택관리사에게 알아보려 합니다.어떻습니까?혹 이..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요구할 자료는? 저는 제가 사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감사입니다.이번달 첫 내부감사를 앞두고 있는데, 이런저런 자료를 뒤져서 다음과 같은 제출요구 자료 목록을 정리했습니다.그런데 아파트 현장 이야기가 아니라,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다보니 이게 과연 현실성 있는 목록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혹시, 아파트 내부감사와 감사자료에 대해 빠삭한 분이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파트 내부감사 제출요구 서류 1.관리 주체△감사 항목관리사무소장 직인 사용• 관리사무소장 배치신고 시 신고한 업무직인 사용 여부• 예금 통장에 신고 된 업무직인 사용 여부△확인 서류각종 계약서, 통장△감사 항목보증설정 • 보증설정 의무자에 대한 보증 설정 여부• 보증기간 만료일 이전에 재설정 여부△확인 서류보증서, 관리규약△감사 항목 관리업무의 인계 • 공.. 더보기
아파트 계단에 쌓인 물건들 아파트 계단에 쌓인 물건들,어떻게 해결하고 계신가요? 아파트 계단에 물건을 쌓아놓으면, 화재가 났을 때 비상대피로의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뭘 그럴까?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연기로 뒤덮였을 상황을 가정하면 알 수 있습니다.아주 작은 장애물도 발에 걸려 대피하는 사람을 넘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더구나 자전거처럼 이렇게 큰 물건이 대피로를 막고 있으면 더 그렇죠.    불이 옮겨 붙으면 불을 더 키우거나 유독한 가스를 배출할 물건들도 있습니다.종이상자가 그렇고, 쓰레기더미가 그렇습니다.   심지어 연탄이나, 화학성분이 포함된 액체물질을 계단에 놓아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꽃화분이 아파트 계단에 나와있는 경우도 있습니다.정말 예쁘고 앙증맞기까지 하지만,비상대피로 역할을 할 아파트 계단에는 방해물이 될 ..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 네모 2 2017년 2월 6일 아침. 진구는 8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엄마 차로 함께 가지 못할 바에야 10분이라도 더 자는 게 낫다는 게 아 빠 생각이었다. 하지만 8시 20분에는 학교에 가야 한다. 8시 40분이 넘으면 지각이다. 그리고 아빠는 진구가 지각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결국 20분에 집을 나섰다. 그것도 음식쓰레기 봉지를 든 아빠가 아파트 현관 문을 열고 먼저 나갔고, 거기서 진구를 불러냈다. 처음엔 양말도 안 신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고, 두 번째는 가방을 안 매고 나 왔다가 다시 들어갔고, 세 번째는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운동화 를 신고 나왔다. 1층까지 내려가 아빠가 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자 진구가 말했다. “차 안타고 갈 거야?” “응. 오늘은 그냥 걸어가. 지각 안..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 네모 모처럼 진구와 집에 남았다. 진구는 쿨쿨 자고 나는 이런저런 일을 했다. 평온했다. 9시쯤 진구가 깼다. 아빠 나 병원 안 가면 안 돼? 가야지. 그래야 내일 방학식 하고 실컷 놀지. 싫어 약 먹기 싫어. 머리가 조금 아팠다. 주사 맞고 약 먹어야 내일 실컷 놀지. 약 안 먹으면 안 돼? 그래. 주사만 맞으면 돼. 그러니까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해. 난 다시 빨래를 널었다. 머리가 조금 더 아팠다. 감기 기운인가 나도? 빨래를 다 널고 배가 출출해 커피랑 코코아를 만들었다. 진구야 핫초코 먹자. 이리 나와. 아빠 나 오늘 학교 안 가면 안 돼? 애들이 독감이라고 말도 안 건단 말이야. 머리가 더 아팠다. 무슨 엉뚱한 소리야, 빨리 일어나 핫초코 먹어. 엉뚱한 소리 아니란 말이야. ... 지금 진구는 핫초..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 공간 며칠 전 진구가 말했습니다. 아빠 아파트키드 진구는 왜 안 써? 쓸까? 응 보고 싶어. 왜? 나도 그런 책에 나와보고 싶어. 진구는 자신을 드러내는데 형 득구보다 확실히 적극적입니다. 득구는 지가 다니는 중학교 도서관에서 를 봤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읽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자기 이야기기 거기 실려있는 게 거북하고 싫었다고 했습니다. 하여튼 진구를 잠시 지켜볼까요. 며칠 뒤엔 5학년이 되는 진구. 작고 은밀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큰 진구는 아파트 안에서도 그런 공간을 집요하게 찾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큰방 장롱 속입니다. 이불장 위 라면박스만한 공간. 이불을 눌러 자기가 웅크릴 장소를 만들고 장롱 문을 닫아버립니다. 심각한 사생활 침해지만, 문 닫기 전 아빠가 급하게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 더보기
뮌헨 아파트의 기억 이 기록은 지난 7월 8일 독일 뮌헨의 아파트를 방문한 기억을 바탕으로 합니다.전국 11명의 지역신문 기자들과 함께 독일의 에너지 자립 노력을 취재하러 갔습니다만, 그중 뮌헨에서 만났던 아파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독일 뮌헨건축센터는 이름보다 훨씬 독특한 곳입니다.다양한 건축 양식을 소개하는 곳이 아닙니다. 전기를 아끼는 건축, 에너지를 덜 쓰는 건축을 소개하고 상담하는 곳입니다. 민간기구가 아니라 뮌헨시 예산을 써는 공공기구입니다.나이가 몇인지 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독어 발음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걸 전해준 건축사 나탈리 노하우젠은 뮌헨건축센터에서 파트타임으로 봉사하는 에너지 컨설턴트입니다.두어시간, 에너지 이야기를 한 나탈리가 뮌헨박람회장 지역의 림 주거단지를 안내했습니다. 패시브하우스, 즉.. 더보기
사시는 아파트엔 어떤 구석이 있나요 점점 더 따뜻한 구석을 찾아들 때다. 구석이란 말이 한편으론 추레해 보여도 생각해보면 참 정감 있는 말이다. "왜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냐"거나 "해가 중천에 뜨도록 방구석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한다"고 어른한테 욕을 들어도 그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해외 여행을 하든, 가까운 관광지를 갔다 오든 사람들은 말한다. "뭐니뭐니 해도 내 집구석이 제일 편해" 구석의 또다른 맛은 일말의 가능성을 의미할 때다. "전혀 가능성이 없다"거나 "신문구독 일절 사양"이라며 바늘구멍만큼의 여유를 주지 않는 삭막한 표현에 비해선 일말의 여지를 주는 따듯한 말이다. 아무리 사면초가에 처해도 사람들은 그래서 '비빌 구석'이나 '믿을 구석'을 찾아보는 데서 한숨이나마 돌리는 것이다. 구석은 그래서 참 푸근한 말이다... 더보기
화낼 바에야 하지 마세요 오전 9시. 득구 진구 쿨쿨. 엄마는 출근.버럭씨는 설겆이를 멈추고 애들을 깨웠다. 9시인 것이다.득구야 진구야 일어나. 응 응 앙 앙 악!설겆이를 끝내고 압력밥솥에 밥을 새로 앉히고 나서 아빠가 본격적으로 나섰다.안 일어나? 이것들이 정말.뿌석뿌석 눈 비비며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9시 20분. 득구야 나오지 말고 이불 개라.또 뿌석뿌석 들어가는 득구. 아빠는 어제 남은 삼겹살 굽고 감자 양파 햄 채써려 볶음을 만든다.이불 잘 개는지 힐끔힐끔 보면서.9시 30분. 밥이 되고 찬이 되고 멸치 다신 물에 쉬어빠진 김치 씻어서 끓인 김칫국까지 대충 아침상이 차려졌다.오이라 밥묵자. 오이라 밥묵자.밥묵자 응 응 앙 앙 악 악!또 뿌석뿌석 자리에 앉는 득구 진구.여전히 눈을 비빈다.아빠 나 밥 안 먹으면 안돼?내.. 더보기
아침에 30분 밤에 30분 만난 득구 진구 퇴근해서 밤 11시에 만난 진구. 아마 30분 뒤면 잠들거다. 오늘 아침에 출근 전에 30분 같이 있었나? 아, 오늘은 진구를 1시간 본 거구나.회사 사람들하고는 8시간 가까이 같이 있는데... 정말 일 열심히 하면서 사는구나. 진구야 오늘 주민운동장 갔어?아니.그럼 놀이터에는 갔어?아니.우진이 만나러는 나갔어?아니.그럼 뭐했어?컴퓨터.그리고는 씨익 웃는다. 왜 웃는 걸까.컴퓨터만 생각하면 좋은 건가. 아니면 아빠가 기대한 것처럼 밖에 나가서 놀기를 안해서 부끄러웠던 건가. 그러는 버럭씨는?오늘 늦잠을 자 오전 9시반에 일어났다. 그리고 10시에 수련원. 12시반에 혼자서 점심식사. 1시부터 8시반까지 근무. 밤 9시에 구암동 본가에서 저녁식사. 아버지와 소주 4잔. 그리고 10시반 학원끝난 득구만나서 .. 더보기
2014년 7월 27일 득구 진구 버럭씨는 아침부터 열받을 준비가 돼 있었다. 이상하게 몸이 무겁다. 오른쪽 팔꿈치뼈가 아프고 어제부터 허리통증이 심했다. 아침부터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가 화를 더 돋궜다. 아마 그 무엇보다 열받게 하는 건 오늘 다시 출근을 해 한 주간 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을 거다. 오전 9시에 눈을 떠 진구가 켜놓은 EBS 어린이 만화를 멍청하게 누워서 보던 버럭씨. 그때까지 세상모르고 자고 있던 득구 볼때기를 쓰다듬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신경질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TV 잘보고 있던 진구가 9시반쯤 털고일어나더니 "아빠 나 컴퓨터할께" 했을 때부터였다. 어차피 막을 수 없는 거,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내버려둬도 될 일이었다. 하지만 반사적으로 화를 냈다 버럭씨는. "뭐 벌써부터 컴퓨터야? 쫌 있..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8 - 시킨대로 했을뿐이야 학교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데는 한달도 걸리지 않았다. 교실 밖에서 손들고 서서 친구들 눈치를 받을 때부터 그랬다. 나는 정말 창피한 게 싫은데, 거의 매일 그랬다.8시 40분, 등교 시간을 지키지 못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하지만 오늘 일은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교실 밖에서 서 있는 차원을 넘어 꿇어 앉았으니까.그렇지만 난 내 잘못을 모르겠다.선생님이 시킨대로 했을 뿐인데... 오늘 점심시간에 선생님은 말했다."오늘은 점심 먹고 나가서 맘껏 놀아도 돼!"우린 와 소리를 질렀다.입학하고 나서 지금까지 나가서 논 적이 별로 없었다. 아직 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라서 교실 밖을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 선생님도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교실 주변에서 놀라고 하셨다. 그런데 맘껏 놀라니.그때 생각이 난..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7 - 새로운 세계 2012년 3월 오늘,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아파트나 유치원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 내가 좋아하는 파란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매일 뛰어 놀 수 있다. 같은 반 교실에 앉은 친구들도 많다. 30명도 넘을 것 같다. 어제는 재미있게 놀았다가 오늘은 티격태격 싸우는 재호나 유진이는 상대도 안될 걸. 입학식에는 아빠가 따라왔다. 쫌 창피하다. 아빠가 막 손들고 선생님에게 뭐라고 그럴 것 같다. 게다가 평소처럼 말을 막 하거나 화를 내면 어쩌지? 지금은 화낸 티를 전혀 내지 않고 교실 뒤에서 그냥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어쩐 일이지? 아... 교실 앞에 서 계신 선생님. 짧은 머라에 똥그란 눈, 정말 예쁘다... "학부모님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키가 작지만 목소리가 크다. 이윽고 벨이 울렸다. 그..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6 - 친구 현수 형아와의 일로 풀이 좀 죽긴 했다. 정말, 끔찍했던 밤이었다. 땅콩집 좋았더 기억마저 싹 가셨다. 싹 가셨다? 그건 아닌 것 같다. 아직도 집안의 계단과 다락방은 그립다. 가보고 싶어. 하지만 그 일로 형아와 외출은 한동안 금지됐다. 그대신 우리 아파트에 사는 재호랑 유진이랑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아졌다. 엄마나 아빠가 이모집에 서 나를 데리고 가는 시간도 당겨졌고, 평일이나 주말에 우리 아파트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졌다. 재호는 한 살 아래지만, 나보다 훨씬 크다. 걸핏하면 힘을 써서 기분 나쁘긴 하지만, 이것저것 도움 되는 게 많다. 아파트 안에서 구석구석 아는 것도 많다. 아파트 옥상 입구나 지하 주차장 창고, 놀이 터 한쪽 옆 개구멍 같은 곳은 재호 때문에 알게 됐다. 재호는 벌써 용돈을 받고 ..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5 - 실종 아파트키드 진구 5 - 실종 이모집 현수 형아만 만나면 신난다. 어떨 땐 무섭지만, 언제나 나를 재밌게 해준다. 형아가 이모집 아파트 밖으로 이곳저곳 다닐 때 따라다니면 정말 신기한 게 많다. 어제는 형아 아파트 울타리 사이로 난 개구멍으로 저수지에 갔다. 형아는 그걸 모험놀이라고 했다.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풀숲이 있고, 흙이랑 물이랑 장난칠 게 너무 많다. 가끔 개구리나 지렁이, 어떨 땐 뱀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뱀은 너무 무서워서 자세히 본 적은 없다. 며칠 전엔 형아가 개구리를 잡아 서 비닐에 넣고 왔는데, 돌아와서 보니 죽었다. 으이그 끔찍해. 난 못 보겠어. 그런데 형아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비닐채로 던져버렸다. "히히히" 하면서. 멋있게 보였다. 오늘 오후에도 형아랑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3 - 투명인간 엄마가 저렇게 나오면 좀 복잡하다. 화가 난 건지 피곤한 건지…. 판단이 잘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아빠가 화났을 때와는 다르다. 아빠는 화를 내는 것도, 화를 푸는 것도 쉽다. 아빠를 화나게 하려면 그냥 난 아무 말 안 하면 된다. 가만히 있으면 아빠는 혼자서 씩씩거리다가 부글부글 끓고 곧 폭발한다. 오늘 아침도 그랬다. 오전 9시 30분에 나는 유치원 차를 탄다. 그런데 난 유치원 가는 게 전혀 기쁘지 않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 오늘도 난 베개를 붙잡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가만히 있었다. 그사이 엄마와 형아 소리가 들린다. “진구, 이제 일어나지? 엄마 먼저 가께” “진구야, 나 학교 갔다 오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아빠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진구야, 일어나." 어림없..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2 - 엘리베이터에 약한 엄마 유치원 끝나고 오늘도 난 이모집에 있었다. 이모집 아파트는 우리 아파트와 다르다. 길다란 복도가 있다. 현수 형아랑 상현이 형아랑 찬성이 형아랑 복도를 막 뛰어다니면서 논다. 인라인을 탈 때도 있고, 어떤 형아는 자전거까지 탄다. 자전거 타는 걸 어른들이 보면 막 혼을 내지만. 복도에서 조금이라도 시끄럽게 하면 아빠가 화를 내는 우리 집이랑 다르다. 우린 집안이나 집밖이 나 소리를 낼 수 없기는 똑 같다. 현수 형아는 이모집 형아고, 상현이 형아랑 찬성이 형아는 현수 형아랑 같은 층에 산다. 창현이 형 아는 상현이 형아의 형아다. 난 현수 형아랑 놀고 싶지만 형아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귀찮아 한다. 모험놀이하러 나갈 때는 날 데려가지만, 집안에서 놀 때는 귀찮아 한다. “현수 형아, 닌텐도 같이 하고..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1 - 빨간 눈 아저씨 쳇, 엄마 아빠가 또 말을 듣지 않는다. 할 수 없지. 나만의 무기를 쓰는 수밖에. 난 가만히 서서 오른발 뒤꿈치로 큰방 방바닥을 차기 시작했다. 쿵쿵쿵. 네번짼가 다섯번짼가 아빠가 나를 안는 바람에 더 이상 차지 못했다. 그것 봐. 겁을 내면서. 아빠가 나를 거실 소파 위에 내동댕이치고는 뭐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 빨개진 눈으로 이리 저리 삿대질까지 하면서. 하지만 무섭지 않다. 한두번도 아니고 예상 못했던 것도 아니다. 내가 누군데. 엄마 아빠의 약점을 다 알고 있는데. 그런데 이번엔 뭔가 달랐다. 갑자기 집밖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는 현관벨 소리가 서너번 계속 울렸다. 이건 뭐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아빠가 주섬주섬 바지를 입고는 "누구십니꺼" 하고 문을.. 더보기
아파트에 사는 나의 권리 아파트 관리비에 대해 나는 사용내역을 관리사무소에 물어볼 수 있다. 지극히 당연한 권리인데, 관리사무소에서는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복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주택법 시행령과 지방자치단체 규칙 등 의거한 아파트 주민의 대표적 권리다. 조선일보의 관련 기획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요약하면, 1.주민대표 해임 청구·의결권 - 주민 10% 이상이 청구해 투표자 과반 찬성 2.외부 회계 감사 청구권 - 주민 10% 이상이 청구 3.관리비 사용내역 정보공개 청구권 - 관리사무소에 청구하면 열람·복사 가능 4.입주자대표회의 방청권 - 신청하면 방청 가능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 대부분은 권리 위에 잠자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2010년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아파트 관리 실태조사’결과가 이를 나타낸다. 대상이 된 .. 더보기
아파트 전기요금의 함정 전기요금 3만5157원. 세대전기료 2만4680원, TV수신료 2500원, 승강기전기료 2828원, 공동전기료 3122원, 산업용전기료 2027원 등의 합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관리비 중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이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그렇다. 평균 27.5%로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런데 이 전기요금도 부당하게 걷는 경우가 있단다.조선일보 기획 '댁의 아파트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에 소개된 부산 기장의 1533가구 아파트 이야기다. 이 아파트는 가구별 전기 사용량과 공용 사용량 구별 없이 단일요금 방식으로 계약하는 것이 가구용과 공용을 구분해 매기는 종합계약 방식보다 가구당 월 8000원 씩 전기료가 싸게 먹힌다.문제는 관리를 맡은 주택관리공단이 단일계약을 하고도 주민들에게는 종합계약을 했다고 속이고 최소.. 더보기
아파트관리비 영수증, 이런 걸 보세요 내가 사는 아파트 관리비 영수증을 보니 '입주자대표회의 운영비'가 있다. 가구당 2000원 씩 매달 55만원이다. 이게 매달 어떻게 쓰이는지 보고를 받았던 기억이 없다. 회의는 언제 어디서 해서, 무엇을 결정했는지 알릴만 한데.... 그에 따른 회의운영비 사용내역도 함께 첨부하는 게 분명할 건데... 조선일보 아파트관리비 기획 4편에서 이 내용을 다뤘다. 오히려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입주자대표가 쓸데 없는 회의 명목을 만들어 회의비를 타간다는 민원이 줄을 잇는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동대표를 했던 강모 씨는 "입주자대표들이 술 마시고 회식을 하는 데 관리비를 쓰길래 항의했더니 '이런 맛이 없으면 우리가 왜 이걸 하느냐'고 도리어 큰소리를 치더라"는 호소까지 했다고. 관리비 영수증 항목.. 더보기
아파트 관리비 얼마나 아시죠? 7년째 살고 있는 지금 이 아파트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지? 라인대표는 누구지? 주민자치위는 어떻게 돼 있지? 얼마 전 도시가스 배관공사는 돈이 얼마나 든 거지?이런 것까지는 그냥 몰라도 된다고 치자. 한 달에 15만원 안팎이 나가는 관리비 명목들은 어떻게 되는지, 또 아파트 전체의 관리비 수입 지출 내역은 대충 어떻게 되는지 나는 모른다. 도통 관심이 없었다. 아파트에 사는 기본이 안 돼 있었던 셈이다.이런 내 자세에 경종이 됐던 기획기사가 있었다. 조선일보가 지난 5월 보도했던 '댁의 아파트 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 14회 기획이었다. '경기도 광명시의 H아파트 주민들은 12년간 아파트 관리소장을 했던 강모(50)씨에 대한 형사 고소를 준비 중이다. 회계 감사를 해보니 강씨의 비리가 곳곳에서 .. 더보기
아파트와 바꾼 집 깜찍하다. 나이 60이 다 돼 갈 교수한테 이런 표현이 어색하지만. 2007년 여름 서울시립대 연구실에서 만났던 건축학과 박철수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아파트 살이를 많이 반대하죠. 이래저래. 근데 저, 아파트 살아요. 어쩌겠어요, 마누라가 그러자는데...." 까지 써가면서 아파트 생활을 비판했던 그였다. 하지만 그의 말에 나는 더 감동했다. 인간적이었다. 그런 그가 기어코 아파트를 벗어났다. 정말 깜찍하다. 그는 지금 아파트와 바꾼 집에 산다. 친구 박인석과 함께 2010년 경기도 용인의 죽전에 터를 잡고 공사를 시작해 2011년부터 살구나무집이라고 이름 붙이고 살고 있다. 그렇게 9개월을 살고는 괜찮았던지 을 펴냈다. 자랑, 자랑, 정말 장난이 아니다. '책을 펴내며' 중간 부분이다. 아파트.. 더보기
아파트화재 대피로는 2방향이어야 아파트화재 대피요령을 취재하기 위해 며칠전 만났던 마산소방서 송성룡 계장께서 문제의 핵심이 불법주차 차량이라고 했죠. 그런데 이 내용은 지난 2009년 창원 도계동의 아파트화재를 취재할 때 만났던 소방관 말씀과 똑 같습니다. 당시 화재가 주변 불법주차 차량과 전선으로 인해 소방차가 제 시간에 닿지 못해 일가족 4명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내용을 먼저 보시겠습니까. 2009년 6월 7일 새벽 4시 15분경 진화된 이 화재로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 경찰 추정 발화 시간이 3시 55분. 주방 천장과 거실 일부만 탄 채 단 20분만에 진화된 화재치고는 사망자가 많았다. 특히, 베란다 쪽 안방 창문을 열고 5분 넘게 구원을 요청하다가 끝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진 부인의 죽음을 두고는 소방관의 구호 활동.. 더보기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서 불이 나면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 많으시죠. 종종 접하는 아파트화재 뉴스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으실 겁니다. 저는 관련 취재도 제법 하고, 기사도 많이 쓴 편입니다. 특히 아파트 18층에 사는 저는 아래층에서 불이 날을 때 어떻게 할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불이 나면 대개 엘리베이터는 이용할 수가 없다, 18층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1층으로 뛰어내려가기는 어렵다, 그런데 20층의 옥상 문은 평소에 잠겨있다, 저는 대략 이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관리소를 찾아가 소장에게 옥상 열쇠를 요구했습니다. 아파트 관리규정에 옥상 문은 잠궈놓도록 돼 있지만, 입주민들에게 열쇠를 복사해줄 수는 있다는 걸 알았던 거죠. 그래서 복사한 열쇠를 받아두었죠. 근데 그것도 한 2년쯤 지났더니 무감각해져서 지금은 열쇠가 어딨는지 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