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밤 11시에 만난 진구.
아마 30분 뒤면 잠들거다. 오늘 아침에 출근 전에 30분 같이 있었나?
아, 오늘은 진구를 1시간 본 거구나.
회사 사람들하고는 8시간 가까이 같이 있는데... 정말 일 열심히 하면서 사는구나.
진구야 오늘 주민운동장 갔어?
아니.
그럼 놀이터에는 갔어?
아니.
우진이 만나러는 나갔어?
아니.
그럼 뭐했어?
컴퓨터.
그리고는 씨익 웃는다. 왜 웃는 걸까.
컴퓨터만 생각하면 좋은 건가. 아니면 아빠가 기대한 것처럼 밖에 나가서 놀기를 안해서 부끄러웠던 건가.
그러는 버럭씨는?
오늘 늦잠을 자 오전 9시반에 일어났다. 그리고 10시에 수련원. 12시반에 혼자서 점심식사. 1시부터 8시반까지 근무. 밤 9시에 구암동 본가에서 저녁식사. 아버지와 소주 4잔. 그리고 10시반 학원끝난 득구만나서 귀가한 시간이 밤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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