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3만5157원.
세대전기료 2만4680원, TV수신료 2500원, 승강기전기료 2828원, 공동전기료 3122원, 산업용전기료 2027원 등의 합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관리비 중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이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그렇다. 평균 27.5%로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런데 이 전기요금도 부당하게 걷는 경우가 있단다.
조선일보 기획 '댁의 아파트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에 소개된 부산 기장의 1533가구 아파트 이야기다. 이 아파트는 가구별 전기 사용량과 공용 사용량 구별 없이 단일요금 방식으로 계약하는 것이 가구용과 공용을 구분해 매기는 종합계약 방식보다 가구당 월 8000원 씩 전기료가 싸게 먹힌다.
문제는 관리를 맡은 주택관리공단이 단일계약을 하고도 주민들에게는 종합계약을 했다고 속이고 최소 6개월 간 그 차액을 빼돌렸다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그 액수가 주민 1인당 25만원씩, 총액 1억1000만원 규모라는 것이다.
관리사무소 측은 이에 대해 "남은 돈으로 가로등이나 엘리베이터 가동에 사용된 공용전기료를 면제하거나 깎아줬다. 단일계약 방식만 적용하면 전기를 많이 쓰는 일부 가구가 상대적으로 이익을 볼 수가 있어서 그랬다"는 입장이었다.
이렇게 주장이 엇갈리는 형편이지만 지난 2011년 감사원이 서울시내 817개 단지를 감사한 결과, 모두 340개 단지가 전기공급 계약방식을 잘못 택해 2년간 전기요금 161억원을 더 냈다고 밝혀냈다는 형편이다. 지금 사는 내 아파트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 셈이다.
한국전력이 아파트에 공급하는 전기는 크게 세가지. 주택용 고압전기와 주택용 저압전기, 일반용 고압전기 등이다. 가격은 일반용 고압<주택용 고압<주택용 저압 순이다.
한전과 아파트단지의 계약 방식은 앞서 말한대로 단일과 종합 둘. 단일계약은 주택용 고압전기요금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종합계약은 집에서 쓰는 전기는 주택용 저압요금, 공용전기는 일반용 고압요금으로 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용전기 사용량이 전체 전기 사용량 중 25~30%를 넘는 단지는 종합계약 방식이 유리하고, 그 반대인 경우엔 단일계약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그러면 내 집의 경우는?
승강기와 공동전기료만 하면 5900원 대로 전체의 20%가 안 된다. 여기에 용도를 아직 모르는 산업용전기료를 포함시키느냐 여부에 따라 비중이 달라진다. 종합이냐 단일이냐에 따라 관리비 내역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아직은 잘 모른다. 설명이 없으니 영수증도, 나도 불투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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