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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속의 인간관계 - 누군가가 정말 싫다면 누군가가 정말 싫다면 좋은 사람이 있으면 싫은 사람이 있는 법 아닙니까? 대개 그렇게 생각하시죠. 문제는 싫은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거고, 그 이유가 썩 정당하지 않는 경우죠 뭐. 논어에서 이런 경향을 짚은 구절이 있네요. 4편 리인의 한 구절인데요. 子曰, 惟仁者 能好人 能惡人 (惟유, 생각하다. 오직) 오직 어진 자라야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또 사람을 싫어할 수 있다. 이거 무슨 이야기죠?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이야 당연하지만 문제는 좋아할 대상을 좋아하느냐, 싫어할 대상을 싫어하느냐 라고 합니다. 또 얼마나 좋아할지, 얼마나 싫어할지 정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어진 사람, 즉 지혜로운 사람은 대상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유가 정당할뿐더러 감정의 표현 정도도 알맞게 하.. 더보기
논어 속의 인간관계 - 사는 게 정치다 가끔 “정치가 따로 있나”라고 하죠. 사는 게 정치고, 인간관계가 모두 정치라는 의미로 흔히 하는 말입니다. 신기하게 공자의 2편 爲政에 그런 구절이 나옵니다. 공자의 각 편별 제목이 그 내용 을 포괄하는 게 아니지만, 2편은 어느 정도 통하는 제목이기도 하죠. 그 시작입니다. 2편 爲政 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而衆星共之 (譬비, 비유하다. 北辰북신, 북극성) 정치는 덕으로써 하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를 지키고 주변의 뭇 별들 은 그를 에워싸고 도는 것과 같다. 뭐 그렇게 쉽지 않은 비유이긴 하지만, 어쨌든 제 자리를 지키는 자연스럽고 일상적 인 일이 정치라는 걸 공자는 말했습니다. 이런 말도 했죠.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具格 (恥치, 부끄러워하다. 具格구격, 격.. 더보기
논어 속의 인간관계 - 내 존재가 희미해질 때 논어가 재미있다고?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웃기는 소리지. 그냥 한번 재미있게 읽어보자는 거겠죠. 근데 영 틀린 소리도 아니더라구요. 역서 속에서 신영복 선생이 이런 말을 했죠. 한때 어느 기자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과 를 이 야기했다네요. 두 책이 너무 이질적이라며 기자가 의아해하자, 선생은 두 책이 다 같 이 사회관계를 중심에 놓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동질적이라고 답을 했답니다. 그만 큼 논어가 인간관계에 대한 담론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점을 정리한 책이라는 거죠. 재미있나요? 없죠 물론! 근데 재미가 까르르 웃는 것만 재민가요? 자기가 정말 필요해서 간절하게 원하는 게 있으면 그건 재미있잖아요. 인간관계를 예로 들까요? 이것 때문에 사람이 정말 얼마나 마음고생을 합니까. 관계가 뒤.. 더보기
미친 전세가 바뀌는 이웃 2007년부터 살고 있는 창원 동읍의 아파트. 7년째 여기서 살았다. 그래서 같은 라인 40가구의 이웃들은 대부분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이웃들 면면이 낯설다. 이번 추석 명절 때 더 실감했다. 라인 현관을 왔다갔다 하는 사 람들을 보면서 더 그랬다. 가만히 생각하면 이웃들이 낯설기 시작해 진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몇 층에는 누구, 또 몇 층에 는 누구 하면 생각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지 않은 게 제법 됐다. 이사를 가고 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고 하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전세가 때문이다. 7년 전 우리 가족이 이 아파트 32평형에 이사들어올 때 전세가가 5000~5500만원이었다. 그때는 매 매가가 8000만원 대 였다. 지금은 전세가가 1억원 대다. 매매가는 1억70.. 더보기
2013년 9월 마산만 매립현장 9월 13일 오전 11시 가포동 창원기상대 앞. 개장을 앞둔 가포신항과 배후부지 조성 전경이 펼쳐졌다. 신항에는 빨간색 대형 크레인 둘이 설치 됐다. 배후부지 조성 현장에는 덤프트럭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되돌릴 수 없는 매립의 완결점이 다. 컨테이너부두에서 일반부두로 전환된 가포신항 가포신항... 마산만 매립문제의 출발점이다. 신항을 열기 위해 결국 마산만 매립을 결정했다. 신항 에 더 큰 배가 들어오게 하려면 마산만 입구 수심을 더 깊게 해야 하고, 그렇게 파낸 준설토를 처리 하려면 투기장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마산만 일부를 투기장으로 만들어 매립할 수밖에 없다는 논 리였다. 그 논리가 10년이 지나 현실이 됐고, 지금은 가포만이 이미 매립돼 신항과 배후부지가 됐 다. 마산만 매립도 시작됐다. 기존에.. 더보기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man with two faces 결국 놀라운 상황이 벌어지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마지막에 두 사람이 함께 서게 되는 거야. 마법사의 돌 - sorcerers stone -을 끝까지 추적한 두 사람. 해리 포터와 스네이프? No No No!해리 포터와 터번을 쓴 교수 퀴렐!뒤로 나자빠질 지경이지. 지독한 말더듬이에다 겁도 많고 허둥지둥하는 퀴렐이 퀴디치에서 해리를 죽이려하고, 끝까지 마법사의 돌을 노렸다니...그것도 진실한 사람의 갈망을 온전히 보여주는 거울 'mirror of erised' 앞에서 말이야. "This mirror is the key to finding the stone." Quirrell murmured. ..."I don't understand is the stone inside the mirror? Should .. 더보기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forbidden forest 아홉살 준이가 알아들은 영어 'forbidden forest' 어떻게 알아들어? 그거 있잖아. 해그리드가 데리고 갔던 숲이잖아. 켄타우르스도 나오거든. 우와 대단하다. forbidden forest라고 듣고 어떻게 그걸 떠올려? 영화에서 봤잖아. .... 그 장면과 소리를 통째로 기억한 셈이야, 준이가. 영어니 국어니 하는 언어개념이 끼어들 틈이 없었던 거지. 흥미진진한 장면이 소리와 함께 머릿속에 그대로 입력된거야. 켄타우르스까지 말야. Was it man, or a horse? To the waist, a man, with red hair and beard, but below that was a horse's gleaming chestnut body with a long, reddish tail. 근.. 더보기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Quidditch 퀴디치 게임. 이 장면 또한 압권이지. 붕~ 붕~ 빗자루처럼 생긴 브룸스틱을 타고 맘껏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야. 주먹만한 공을 스틱으로 때려서 골을 넣기도 하고, 매미가 똥그랗게 오므린 모양을 한 스니치를 쫓아다니기도 하지. 그걸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는 추적꾼 - Seeker - 이 한 손으로 잡아올리면 게임은 끝이야. 그 역할을 해리포터가 하는 거지. 드디어 그리핀도르의 숨은 추적꾼 해리가 경기에 나섰어. 그것도 영원한 라이벌 슬리데린과 맞붙은 경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해리에게 갑자기 일이 생기지. 이렇게. Suddenly, people were pointing up at Harry all over the stands. His broom had started roll over, with him onl.. 더보기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midnight duel 드디어 임무가 시작되는 거야. 마법사의 돌을 찾기 위한 한밤 중의 임무가 말이야.물론 흥미 만점에 상상력 충만한 호그와트의 마법사 수업이 시작된 건 사실이야. 변신술도 시작됐고, 마법의 약 제조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퀴디치 수업도 시작됐지. 하지만 해리포터의 재미는 모든 수업이 끝난 뒤 한밤 중에 시작되는 호그와트 속 비밀여행이잖아. 그리고 그 첫번째 임무가 마법사의 돌을 찾는 거지. 서둘지마. 마법사의 돌이 뭘 하는 물건인지는 좀 있다 나오니까. 근데 여기서 더 재미있는 건 함께 비밀여행을 할 친구들이야. 해리포터 혼자서 그 일을 한다고 생각해봐. 뭔가 쓸쓸하고 말도 없고 재미없을 것 같지 않니. 그래서 일단 해리와 한 조로 묶인 게 누군지 알지. 론이야, 론 위즐리. 얘는 해리가 킹스크로스역에서 9와 .. 더보기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sorting hat 역시 잊을 수 없는 장면이지. 상상력 만점이야. 'The sorting hat' 뭐라고 해야 할까. 그룹을 나눠주는 모자? 우리 식으로 하면 반 배정 모자? 아주 괴상하게 생긴 모자가 호그와트로 온 아이들에게 이렇게 노래하지. "There's nothing hidden in your head/ The sorting hat can't see/ So try me on and I will tell you/ Where You ought to be/ You might belong in Gryffindor/ Where dwell the brave at heart/ Their daring, nerve, and chivalry/ You might belong in Hufflepuff/ Where they are jus.. 더보기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journey from platform nine and three quarters 언제나 잊을 수 없는 장면. 해리포터가 런던 킹스크로스역 9번과 10번 플랫롬 사이 벽을 뚫고 들어가는 거지. 상상이나 했겠어.더슬리 베논 이모부가 역까지 데려다주고는 이렇게 말하고 떠나지. "Well, there you are, boy. Platform nine - platform ten. Your platform should be somewhere in the middle, but they don't seem to built it yet, do they?" 하지만 해리는 흔들림이 없지. 그 전에 역이라고는 와본 기억이 없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호그와트에 대한 믿음을 더 굳건하게 하는 거야. 플랫폼 9와 4분의3이 없을리가 없어!그때 론 형제들을 만나게 되지. 론 엄마가 이렇게 말해. "Not .. 더보기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letters from no one 해리포터 1편 마법사의 돌 내용 중에서는 가장 극적인 부분이지. 갑자기 집안으로 쏟아지는 편지들 기억하지? 더슬리 이모부는 끝까지 그 편지를 감추고, 나중에는 편지 안 받으려 섬까지 피신하잖아. 결국 해리포터는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되고. 섬까지 쫓아간 호그와트의 성지기 해그리드가 해리포터에게 이런 편지를 직접 주잖아.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Dear Mr. Potter, We pleased to inform you that you have been accepted at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 ... Yours sincerely, Minerva Mcgonagall' 그리고 해그리드는 해리의.. 더보기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vanishing glass Nearly ten years had passed since the Dursleys had woken up to find their nepew on the front step. 훌쩍. 벌써 10년이 지났어. 기억하지 이 장면. 더슬리 이모집에 아침이 밝아오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해리포터를 마구 깨우는 장면 말이야. 그것도 계단과 부엌 사이에 낀 창고같은 방에서 잠자는 해리를. 근데 왜 깨우지? 한번 볼까. "Are you up yet?" she demanded. "Nearly" said Harry. "Well, get a move on. I want you to look after the bacon. And don't you dare let it burn, I want everything perfect .. 더보기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boy who lived 해리포터 시리즈 1편 첫 대목을 책으로 읽어 넘기기가 쉽지 않았어. 알고 있지? 1편이 'And the sorcerer's stone'이라는 것. 재수없다고? 그래 미안, '마법사의 돌' 전에 몇번이나 봤던 영화를 떠올렸지만 이 첫 대목은 없었던 것 같애. 그래서 그랬던 거지. 한번 찬찬히 볼까. 'Mr. and Mrs. Durseley, of number four, Privet Drive, were proud to say that they were perfectly normal, thank you very much. They were the last people you'd expect to be involved in anything strange or mysterious, because they jus.. 더보기
정약용의 집필 정신 다산 정약용은 1762년 경기도 남양주 마재에서 태어나 1836년 같은 곳에서 죽었다. 40세였던 1801년 천주교 신자에 대한 탄압이었던 신유박해 사건으로 전남 강진에서 18년 간의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등 600여권의 책을 썼다. 우선 . 48책 16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1816년 봄 완성했다. 조선과 중국의 역사서에서 백성을 다스리는 것에 관한 저술을 인용해 목민관(수령)이 지켜야 할 것을 정리하고, 당시 관리들의 폭정을 고발했다. 그 내용이 집필 당시에 공개됐다면 온전치 못했을 것이라는 해설사의 설명이 따랐다.그해 여름이 끝나갈 무렵 다듬어 진 것이 개혁서인 . 44권 15책 분량으로 행정기구의 개혁을 비롯해 관직제도, 토지제도 등 모든 제도의 개혁 원리를 제시했다. 경세유표가 위로부터 법과 제도.. 더보기
어린 왕자, 그녀 27년 전 봄 진주의 어느 커피숍. 첫 소개팅 자리에 나는 조금 늦었다. 게다가 미리 와 있던 상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10분 쯤 혼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상대를 더 기다리게 했다. 20~30분을 기다리게 한 셈이다. 숱이 많은 머리, 통통한 볼에 눈동자가 또렷했던 그녀에게 나는 인사를 꾸벅 하고는 엉거주춤 얼버무렸다. "늦었네요 이거, 죄송합니다..." 그때 상대가 했던 말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아니에요. 별 상관없었어요." "예?" "책이 재미있어서요." 난 그때 갑자기 차분해졌다. 어이가 없었다고 할까. 그리고는 손 밑에 덮여있던 책 제목을 보았다. 그 책 역시 그래서 잊지 못한다. 조금은 황당했던 그 느낌은 대화하면서 조금씩 옅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어린왕자 이야기 따윈 하지.. 더보기
아파트에 사는 나의 권리 아파트 관리비에 대해 나는 사용내역을 관리사무소에 물어볼 수 있다. 지극히 당연한 권리인데, 관리사무소에서는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복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주택법 시행령과 지방자치단체 규칙 등 의거한 아파트 주민의 대표적 권리다. 조선일보의 관련 기획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요약하면, 1.주민대표 해임 청구·의결권 - 주민 10% 이상이 청구해 투표자 과반 찬성 2.외부 회계 감사 청구권 - 주민 10% 이상이 청구 3.관리비 사용내역 정보공개 청구권 - 관리사무소에 청구하면 열람·복사 가능 4.입주자대표회의 방청권 - 신청하면 방청 가능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 대부분은 권리 위에 잠자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2010년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아파트 관리 실태조사’결과가 이를 나타낸다. 대상이 된 .. 더보기
아파트 전기요금의 함정 전기요금 3만5157원. 세대전기료 2만4680원, TV수신료 2500원, 승강기전기료 2828원, 공동전기료 3122원, 산업용전기료 2027원 등의 합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관리비 중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이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그렇다. 평균 27.5%로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런데 이 전기요금도 부당하게 걷는 경우가 있단다.조선일보 기획 '댁의 아파트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에 소개된 부산 기장의 1533가구 아파트 이야기다. 이 아파트는 가구별 전기 사용량과 공용 사용량 구별 없이 단일요금 방식으로 계약하는 것이 가구용과 공용을 구분해 매기는 종합계약 방식보다 가구당 월 8000원 씩 전기료가 싸게 먹힌다.문제는 관리를 맡은 주택관리공단이 단일계약을 하고도 주민들에게는 종합계약을 했다고 속이고 최소.. 더보기
아파트관리비 영수증, 이런 걸 보세요 내가 사는 아파트 관리비 영수증을 보니 '입주자대표회의 운영비'가 있다. 가구당 2000원 씩 매달 55만원이다. 이게 매달 어떻게 쓰이는지 보고를 받았던 기억이 없다. 회의는 언제 어디서 해서, 무엇을 결정했는지 알릴만 한데.... 그에 따른 회의운영비 사용내역도 함께 첨부하는 게 분명할 건데... 조선일보 아파트관리비 기획 4편에서 이 내용을 다뤘다. 오히려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입주자대표가 쓸데 없는 회의 명목을 만들어 회의비를 타간다는 민원이 줄을 잇는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동대표를 했던 강모 씨는 "입주자대표들이 술 마시고 회식을 하는 데 관리비를 쓰길래 항의했더니 '이런 맛이 없으면 우리가 왜 이걸 하느냐'고 도리어 큰소리를 치더라"는 호소까지 했다고. 관리비 영수증 항목.. 더보기
전국 아파트관리비 평균은?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시스템에 관련 자료가 있다. 서울시 평균을 먼저 내놨다. 올 2월 기준으로 1㎡ 당 780원이다. 방 3개짜리 106㎡는 8만2600원이라는 것이다. 반면 서울시내 강남 서초 송파 등 관리비가 비싼 상위 아파트단지 100곳의 평균 관리비는 1㎡ 당 1385원이었다. 이 액수는 공용관리비, 즉 일반관리 경비 청소 소독비와 승강기유지비 관리사무소 인건비 등을 합한 것이다. 전기 수도 난방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전국 평균 관리비는 1㎡ 당 650원이었다. 그중 광주광역시는 1㎡ 당 487원으로 가장 쌌다. 전국 평균 액수를 106㎡ 형으로 환산하면 매월 6만8900원이 된다. 같은 방식으로 내가 사는 106㎡ 형 아파트 관리비를 알아봤다. 공용관리비 기준에 따라 전기료와 수.. 더보기
아파트 관리비 얼마나 아시죠? 7년째 살고 있는 지금 이 아파트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지? 라인대표는 누구지? 주민자치위는 어떻게 돼 있지? 얼마 전 도시가스 배관공사는 돈이 얼마나 든 거지?이런 것까지는 그냥 몰라도 된다고 치자. 한 달에 15만원 안팎이 나가는 관리비 명목들은 어떻게 되는지, 또 아파트 전체의 관리비 수입 지출 내역은 대충 어떻게 되는지 나는 모른다. 도통 관심이 없었다. 아파트에 사는 기본이 안 돼 있었던 셈이다.이런 내 자세에 경종이 됐던 기획기사가 있었다. 조선일보가 지난 5월 보도했던 '댁의 아파트 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 14회 기획이었다. '경기도 광명시의 H아파트 주민들은 12년간 아파트 관리소장을 했던 강모(50)씨에 대한 형사 고소를 준비 중이다. 회계 감사를 해보니 강씨의 비리가 곳곳에서 .. 더보기
기자로 산다는 것 안병찬(안깡)...'사실과 진실의 등불을 밝힌다. 이해와 화합의 광장을 넓힌다. 자유와 책임의 참 언론을 구현한다.'비를 비라 하여 타협하지 않고 사상을 밑바닥까지 파고드는 젊은 기자들의 근성은 시사저널의 창간 슬로건 밑에서 하나의 매체 문화를 뿌리를 내려갔다. 김상익...시사저널 편집국 문화와 그것에 감염된 기자들을 규정한다면 고지식함, 이 한 마디 말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고지식함 때문에 시사저널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한다. 서명숙...신도시 근처에 우후죽순처럼 번지는 러브호텔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을 때였다. 김훈 국장도 이 문제를 다루었다. 주택가나 학교 근처에 '불건전한 러브호텔'이 난립하는 것을 개탄하는 여느 매체들의 준엄하고 도덕적인 사설과는 달리, 그는 갈 곳 없는 '사랑'이 찾는 러브.. 더보기
밀양송전탑 쟁점 잘 정리한 기사 경향신문 5월 20일 자 3면입니다. 글자가 좀 작습니다만, 이 기사에선 밀양송전탑 문제 쟁점 정리가 주니까 제목만 봐도 충분히 전달이 됩니다. 어떻습니까. 상관 있는 사람들은 활용할만 하지 않습니까. 더보기
신영복의 <강의> 정리 1장. 서론 유럽 근대사의 구성 원리가 근본에 있어서 ‘존재론’임에 비하여 동양의 사회 구성 원리는 ‘관계론’이라는 것이 요지이다. 존재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를 세계의 기본 단위로 인식하고 그 개별적 존재에 실체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관계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가 존재의 궁극적 형식이 아니라는 세계관을 승인한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관계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차이보다는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많은 관계 그리고 수많은 시공으로 열려 있는 관계가 바로 관계망이다. ...서양 문화의 기본적 구도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종합 명제라는 것이 통설이다. 흄과 칸트의 견해이다. 서양 근대 문명은 유럽 고대의 과학정신과 기독교의 결합이라는 것이다. 과학.. 더보기
아파트와 바꾼 집 깜찍하다. 나이 60이 다 돼 갈 교수한테 이런 표현이 어색하지만. 2007년 여름 서울시립대 연구실에서 만났던 건축학과 박철수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아파트 살이를 많이 반대하죠. 이래저래. 근데 저, 아파트 살아요. 어쩌겠어요, 마누라가 그러자는데...." 까지 써가면서 아파트 생활을 비판했던 그였다. 하지만 그의 말에 나는 더 감동했다. 인간적이었다. 그런 그가 기어코 아파트를 벗어났다. 정말 깜찍하다. 그는 지금 아파트와 바꾼 집에 산다. 친구 박인석과 함께 2010년 경기도 용인의 죽전에 터를 잡고 공사를 시작해 2011년부터 살구나무집이라고 이름 붙이고 살고 있다. 그렇게 9개월을 살고는 괜찮았던지 을 펴냈다. 자랑, 자랑, 정말 장난이 아니다. '책을 펴내며' 중간 부분이다. 아파트.. 더보기
교육의 극과 극을 접했다 - S 농부 윤구병을 취재한 그날 오후, 내 아이들 즐겁게 하는 일, 내 아이들 손과 발을 놀려 함께 뛰어노는 일을 한참 생각하는 내 머릿속을 또 비집고 들어오는 게 있었다. 경남교육청이 주최한 2013학년도 대학입시 정보 설명회였다. 대표강사인 창원용호고 김종승 3학년 부장과 마산 성지여고 김인덕 교사의 강의는 흥미로웠고, 밀도가 높았다. 이제 곧 고1이 될 중3 아이들부터 곧 고3이 될 학생들, 그 학부모들로 행사장인 창원대 종합교육관은 꽉 찼다. 하지만, 대입 정보 강의의 논리는 오전의 윤구병의 논리와 정반대일 수밖에 없었다. "SKY 밑에 서성한이, 또 그 밑에 중경외시, 건동홍숙... 이런 말 들어봤죠. 서울 소재 15개 상위대학이죠. 적어도 이 정도 목표를 가지고 입시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어요?" .. 더보기
교육의 극과 극을 접했다 - N 한나절 사이 교육의 극과 극을 접했다. 뭐 그렇게 혼란스러운 건 아니다. 다만 마음이 좀 무겁다. 나나 아내, 그리고 아들이 앞으로 겪어갈 현실이다. 이땅의 아이들이, 부모들이 겪고 있는 교육의 실정이다. 현격한 간격 속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오전에 겪은 교육은 변산공동체의 농부 윤구병이 말한 교육이다. 경남교육포럼이 세번째 생명토크 강사로 모셨고, 속기한 강의 내용을 신문 지면에 정리해 옮겼다. 그는 아이들을 실컷 놀게하라고 했다. 그것도 손과 발을 충분히 놀리게 하라고 했다. 그게 아이들 자율성을 키우고 창의성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그림의 떡 같은 이야기지만, 정리하는 내 기분은 뿌듯했다. 정리한 내용을 옮긴 기사는 이렇다. "아이 자율성 존중해야 올바르게 .. 더보기
아파트화재 대피로는 2방향이어야 아파트화재 대피요령을 취재하기 위해 며칠전 만났던 마산소방서 송성룡 계장께서 문제의 핵심이 불법주차 차량이라고 했죠. 그런데 이 내용은 지난 2009년 창원 도계동의 아파트화재를 취재할 때 만났던 소방관 말씀과 똑 같습니다. 당시 화재가 주변 불법주차 차량과 전선으로 인해 소방차가 제 시간에 닿지 못해 일가족 4명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내용을 먼저 보시겠습니까. 2009년 6월 7일 새벽 4시 15분경 진화된 이 화재로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 경찰 추정 발화 시간이 3시 55분. 주방 천장과 거실 일부만 탄 채 단 20분만에 진화된 화재치고는 사망자가 많았다. 특히, 베란다 쪽 안방 창문을 열고 5분 넘게 구원을 요청하다가 끝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진 부인의 죽음을 두고는 소방관의 구호 활동.. 더보기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서 불이 나면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 많으시죠. 종종 접하는 아파트화재 뉴스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으실 겁니다. 저는 관련 취재도 제법 하고, 기사도 많이 쓴 편입니다. 특히 아파트 18층에 사는 저는 아래층에서 불이 날을 때 어떻게 할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불이 나면 대개 엘리베이터는 이용할 수가 없다, 18층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1층으로 뛰어내려가기는 어렵다, 그런데 20층의 옥상 문은 평소에 잠겨있다, 저는 대략 이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관리소를 찾아가 소장에게 옥상 열쇠를 요구했습니다. 아파트 관리규정에 옥상 문은 잠궈놓도록 돼 있지만, 입주민들에게 열쇠를 복사해줄 수는 있다는 걸 알았던 거죠. 그래서 복사한 열쇠를 받아두었죠. 근데 그것도 한 2년쯤 지났더니 무감각해져서 지금은 열쇠가 어딨는지 잘 .. 더보기
가라타니 고진 경향신문 1월 8일 자 [신년 기획 - 2013년을 말한다](6) 일본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 ㆍ“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적 경제발전은 불가능한 시기가 됐다” ㆍ“한국인들에 자본·국민·국가를 끝까지 의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문예비평가인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72)은 “지금은 성장이나 변화를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시대가 됐지만,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은가’라는 생각, ‘스몰 이즈 뷰티풀(Small is beautiful·작은 것이 아름답다)’이라는 사고가 오히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가라타니는 경향신문과의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이후 일본 사회에 대해 “(강한 일본을 외쳐온) 자민당이 집권한 이번 선거결과처럼 좀 더 성장이 필요하다는 주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