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기획 대학입시 6 - 나는 현행 대학입시 찬성한다 나는 이래서 현 대학입시 찬성한다 [한국교육의 대동맥 대학입시] 창원 용호고 김종승 교사 "특기·적성 정성적 평가" 2012년 08월 20일 (월)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창원 용호고 김종승 교사는 대학입시 전문가다. 인문계 고3 지도부장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와 경남교육청 대학진학전문위원이다. 그는 현행 대학입시제도에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지난 10일 이 학교 3학년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현행 대학입시제도를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제도다.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방법만 활용하면 그게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내신성적 우수 학생을 뽑는 학생부전형과 논술성적 비중을 높인 논술전형, 내신과 수능성적 외 다른 요인들을 결합한 특별전형과 입학사정관제전형 등 다양한 수시.. 더보기
한국 교육의 대동맥 대학입시 5 - "하루 14시간 학교에 있어요" 보충수업·자습 무한반복, 고교 3년간 '입시지옥' [한국교육의 대동맥 대학입시] (5) "하루 14시간 학교에 있어요" 2012년 08월 14일 (화)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13일 창원의 한 사립고교에서 법정 전염병인 볼거리가 집단 발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와 달리 청소년과 성인들의 볼거리는 뇌수막염이나 고환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 및 사후조치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우려스런 일이다. 하지만 이는 1학년 때부터 12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인문계 고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7월말부터 4주간 짧은 방학이 시작됐지만, 그중에 2주는 보충수업이다 자율학습이다 해서 등교해야 한다. 3학년들은 수능 준비 때문에 하루 14시간을 학교에 있고,.. 더보기
한국 교육의 대동맥 '대학입시' 4 - 특성화고 학생들도 대부분 대학 진학 취업률 억지로 높이려지만…학력간 임금격차 무시 못해 [한국교육의 대동맥 '대학입시'] (4) 특성화고 학생들도 대학가는 현실 2012년 08월 13일 (월)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경남교육청 고영진 교육감도 "모든 아이들이 대학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는 안 된다"는 말로 대학입시를 한국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고 교육감은 대표적인 사례로 "지금은 인문계든 실업계든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에 가려고 한다. 창원의 한 공업계 고교에서는 실제로 3학년 학생의 70~80%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것도 고교 때 전공과는 전혀 다른 학과를 가는 학생들이 많다"는 실정까지 덧붙였다. 곧바로 해당 공업고교의 졸업생 대비 진학률을 알아봤다. 2009년과 2010년 3학년 .. 더보기
한국 교육의 대동맥 '대학입시' 3 - 올해 입시 그리고 입시제도의 변화 대입 입시 전형 다양해져도 결국 줄세우기 [한국 교육의 대동맥 '대학입시'] (3) 올해 대학입시와 입시제도 변화 2012년 08월 08일 (수)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지난 6일 오후 경남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상담 현장. 16일 시작될 대학 수시모집 지원자들을 위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상담교사인 창원 용호고 김종승 교사가 마주 앉은 학생의 학교생활부 기록과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미리 받은 상담 신청서에는 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성적과 입학사정관·학생부·논술 전형 등 희망 상담분야, 희망 대학과 학과 정보 등이 기록돼 있다. 18일까지 진행될 상담에는 40여 명의 현장 교사들이 멘토로 나선다. 도교육청 경남대학진학전문위원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에..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3 - 고질적 증세 시시때때로 코를 킁킁거리는 득구. 도대체 몇년이 됐는지, 버럭 씨도 아내도 기억 못한다. 차이가 나는 건 득구다. 처음 한 두 해 땐 엄마 아빠가 "이제 그만" 하면 "알았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뭐? 어쩌란 말이야? 코가 막혀 죽겠는데" 한다. 그렇게 득구는 언제나 코가 막힌다. 가족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코를 킁킁거리는 득구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렇게 안다. 세면대에 가서 코 풀라는 이야기도 지겨울 정도다. 처음 몇 해는 순순히 세면대에 가서 코를 풀던 득구도 이젠 고개를 돌린다. 아니 짜증을 낸다. "코가 안 나온단 말이야" 비염. 엄마 따라 창원 소답동 이비인후과 갔을 때부터, 그 다음 아빠랑 합성동 이비인후과 갔을 때도, 그리고 지금 동읍 근처 김해 진영 이비인후과에서도 똑같은 소.. 더보기
한국교육의 대동맥 대학입시2 - 대구에서 학생 자살 속출하는 이유 지난해 12월 이후 대구에서는 중고교생들의 자살이 잇따랐다. 학교폭력과 성적비관을 이유로 목숨을 끊은 학생이 6개월 사이 8명에 이르렀다. 대구시교육청이 사고예방 명목으로 3층 이상의 초중고교 건물 창문을 20㎝ 이상 열지 못하도록 차단장치를 해주겠다는 공문까지 각 학교에 보낼 지경이다. 지난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모회 등 전국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결합한 교육혁명전국대장정 대원들이 대구의 주요 지역을 도보 행진했다. 경남도민일보가 이 일정에 합류해 이 지역의 학생 자살이 유독 많은 이유를 알아봤다. ◇대구시내에만 기숙형 고교가 30여 곳 = 이미 보도한 대로 교육혁명전국대장정팀은 지난달 2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행진한다. 무상교육 확대를 통한 대학등록금 폐지와 대학평준화를 .. 더보기
한국 교육의 대동맥 '대학 입시' 1 대학입시가 우리나라 교육의 대동맥이라는 표현에 대해 어떤 이는 "심장이죠, 심장"이라고 했다. "모든 걸 결정하니까"라는 이유였다. 심장으로부터 온 몸의 혈관에 피를 보내는 대동맥보다 더 확실한 표현일 수도 있다. 그만큼 대학입시는 한국의 교육을 규정하는 사실상 모든 것이라는 위치에 있다. 부정적 의미에서 모든 교육문제의 근원이기도 하다. 한국 교육은 대학입시를 전후로 확연히 구분된다. 그 전기인 초중등교육은 대학입시에 완벽하게 종속된다. 인성교육, 창의성교육 하면서 교육의 궁극적 가치로 전인교육을 내세우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콧방귀를 뀐다. 사회 전반을 자세히 알고, 그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잘하는지를 교육하는 전인교육의 가치를 학교 현장에서 찾기는 어렵다. 한때는 고3때를 입시지옥이라 했지만, 요즘..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2 땅콩집을 한창 짓던 2011년 4월에 버럭 씨는 진구를 데리고 집구경도 했다. 이런 모습이었다. 땅콩집은 간단하게 한 필지에 두 가구용 집을 짓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아파트 생활 자체가 싫은 사람들을 위해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을 짓는다는 취지다. 당시 언론에 보도됐던 건축주의 소개가 이랬다. "딸에게 매일 뛰지 말라는 소리하기가 정말 싫었어요. 집을 옮기기로 했죠. 그러다가 집 두채를 한 집처럼 사용하는 땅콩집을 알게 됐고, 지금 이렇게 짓고 있는 거에요." 그렇게 친언니댁과 함께 살 집을 짓기 위해 용잠리에 485평방미터(147평)의 대지를 마련했고, 붙어있지만 각각 한 동에 100평방미터(30여평) 정도로 집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목조에 1층에는 거실과 주.. 더보기
아파트키드 진구 1 2012. 7. 13일 이제 여덟살 진구. 열두살 된 득구 동생이다. 남자애지만 가족 중에선 드물게 갸름하고 예쁜 얼굴이라 버럭씨 집안의 마스코트다. 버럭 씨 부인의 사랑은 지나칠 정도다. 우리 아들 우리 아들 하다가 왕자님, 000, 잘 나가면 끝이 없다. 그런 진구는 때로는 걱정을 안긴다. 형과 달리 삐쩍 마른 몸에 작은 키 때문에 1학년 반 애들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며칠전 장염으로 동네 소아과에 데리고 갔을 때 키가 116센티에 19키로였다. 네살 9개월 빠른 득구는 지금 키 143센티에 37키로다. 물론 먹는 문제 때문이다. 몇가지 좋아하는 음식 빼놓고는 거의 안 먹으려 한다. 하도 안 먹으니까 버럭 씨가 물어본 적이 있다. "진구야, 니가 먹고 싶은 것만 하나씩 이야기해볼래?" .. 더보기
마산어시장 명물 '경매' 경남도민일보 2006년 2월 4일자에 마산어시장의 명물로 수협어판장 경매가 소개됐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내가 썼던 기사다. 이런 걸 썼다니 신기할 정도다. 어쨌든 어제 내가 어시장을 어슬렁거리면서 명물마케팅을 생각한데에는 근원이 있었던 셈이다. 1일 오전 6시30분 마산시 남성동 수협어판장. 새해 풍어제(豊漁祭)를 끝낸 자리에서 곧바로 초매식(初賣式)이 열렸다. 평일 같으면 경매사가 일사천리로 진행했을 건데 이날은 조금 달랐다. 정면 20여명의 중매인들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선 경매사가 “새해 복 많이 받으이소!”하고는 마산수협 임채열 조합장을 추천했다. 쪽지를 집어든 조합장이 어색한 듯 세 품종의 경매를 진행했다. “으이~, 조기, 조기 다섯 개, 다섯 개”하자 음력 정월 사흗날, 초매식에 모인.. 더보기
마산어시장의 명물 마케팅 마산어시장은 명물마케팅을 적절하게 하고 있나? 명물마케팅? 단어를 어설프게 조합한 거지만, 명물을 최대한 부각시켜 손님들을 더 끌어들이자는 이야기다. 가령, 미국의 시애틀어시장을 국제적 관광지로 부각시킨 대형 생선가게 '파이크플레이스피쉬'의 생선던지기처럼. 우선 마산어시장이 내세우는 명물은 뭐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마산어시장고객지원센터를 찾았다. 김태훈 아케이드관리소장이 홍보물을 갖고 맞이했다. "명물예? 잘 모르겠는데예. 뭐, 별거 없는 것 같은데예" 시애틀어시장의 생선던지기를 예로 들었지만, 그는 별로 수긍하지 않았다. 답은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더" 였다. 몇년전 만들었다는 홍보물을 보면 마산어시장 명물이 없는 게 아니다. '봄도다리 가을전어'나 '미더덕 아구찜 복요리 전어회 장어구이' 처럼 어시장을.. 더보기
창원과학고를 기웃기웃 고향의봄도서관에 왔다가 바로 옆 창원과학고를 기웃거렸다. 본관 1층 게시판에서 신입생 명단을 보고 있으려니 학생 하나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응 그래~" 쌤인줄 알았나? 그냥 닥치는 대로 하는 건가? 신입생 수를 메모하진 못했다. 한 150명 됐나? 어쨌든 옛 창원시내 중학교에선 평균 2~3명씩, 외곽학교에선 1명 정도 온 것 같았다. 삼정자중, 창원중, 창원중앙중이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 반에서, 아니 학교에서 1~2등 하는 애들일 게다. 본관 건물이 가운데를 비운 사각형태여서 학생들 소리가 들리긴한데 어디서 들리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쭈욱 둘러보니 본관옆이 수업동인 것 같았고, 거기서 과학수업이 있었다. 빼곡한 곳도 있고, 널널한 곳도 있고 그랬다. 물리실험실, 또 무슨무슨.... .. 더보기
다시 상실의 시대를 읽었다 '스피드리딩' 들어보셨나요. 1월 10일쯤 경남도교육청 임지은 씨의 추천으로 책을 읽고 해리포터 1권으로 실험을 시작했죠. 이론은 어렵지 않아요. 그냥 아주 쉬운 영어 원서 책을 독해하지 말고 이미지만 떠올리며 읽어라 이거죠. 해리포터 1권 2번 읽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했죠. 1월 20일까지 150페이지 정도 읽었어요. 전체 300페이지 중에서. 정말 이미지만 살리면서. 해석하지 않고. 근데 이게 중간에 세번 정도 폭음을 하면서 리듬이 끊겼어요. 지난주 목요일(26일)까지 40페이지 정도밖에 진도가 안 나갔으니까. 오늘(29일) 다시 잡아 194페이지 'The mirror of frised'까지 왔네요. 근데 왜 상실의 시대냐구요. 26일 술 퍼마시고는 27일 하루 종일 뻗어있다가 영어책 읽기가 싫어서 .. 더보기
다시 안녕하세요? 이거 정말^^ 더보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더보기
한때 깜박 죽었던 오동동타령 5~6년 전에 신문기사를 통해 제가 신나게 떠들어댔던 '오동동타령' 이야기를 다시 해볼까요? 어제 모처럼 오동동 통술집에 갔더니 다시 오동동타령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마주 앉은 분들에게 썰을 쫘악 풀었더니 모처럼 속이 다 후련하더라구요. 그 기분 잊을 수가 없네요. 어디 한번 이어가야겠다 싶어 기사를 검색했더니 제가 오동동타령 이야기를 처음 기사로 썼던 게 나옵니다. 2005년 8월 6일 자네요. ‘오동동타령을 오동동의 노래로!’ 마산 오동동을 살릴 브랜드는 넘치고 넘친다. 대표적인 것이 ‘오동동타령’. 들을수록 기가 막힌 노랫말은 한 때 오동동의 정취와 영화를 집약해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여수 오동도와의 노랫말 출처 전쟁은 의미가 없다. 오동동의 노래로 되살려, 전통 주점 수요자를 대폭 끌어들여야 한.. 더보기
다들 아파트에서 자라서 그래요 대학생 주영민, 이승민 군과 땅콩집 건축가 이현욱 씨의 대화 중에서 주영민 요즘 대학생들은 어학연수 1년은 기본, 인턴도 어디 어디 해야지, 이런 시선에 압박을 많이 받습니다. 이현욱 다들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서 그래요. 생각의 다양성이 부족한 거죠. 보세요, 사회는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을 필요로 해요. 100명이 저쪽으로 간다면 나는 거꾸로 가야 되는 거죠. 어학연수, 인턴을 한 100명을 원하는 시장이 크긴 하겠지만 거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죠. 남들 다 가는 길에서 살아남자니 서로 몰려들어 피해만 주는 거예요. 술 마실 때 아니면 같이 몰려다니지 말아야 해요. 독특한 경력이나 사고방식의 ‘1명’을 원하는 시장은 10개만 있어도 내가 골라 갈 수 있잖아요. 뭐라도 되겠지, 하는 자신감을 갖고 자기 길.. 더보기
마산만 해양신도시 기록 '마산 해양신도시' 하면 창원 사람들은 대충 알아듣죠. 한 10년 가까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으니까요. 지금은 사라진 마산시에서 6대비전으로 내세웠고, 통합 창원시에서도 해양신도시 사업을 버리지 못하고 구시렁거리니까요. 어째 쫌 삐딱하다 싶으시죠. 예, 맞습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대할 때마다 제 속이 편칠 않습니다. 툭 터놓고 '해양신도시 계획 완전 백지화' 결정만큼 제가 기대하는 다른 답은 없습니다. 저의 그런 생각을 표현했던 칼럼을 옮겨놓겠습니다. 제 기자 생애 첫 칼럼이기도 합니다.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다. 마산 해양신도시 말이다. 본말전도! 본래 몸통과 머리는 사라지고 꼬리만 살아남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꼴이 됐다. 마산항 신항 조성 목적이었던 3만t급 컨테.. 더보기
진구 친구 재호 진구 친구 재호가 어젯밤 4시간 동안 우리 집에 있었다. 진구가 만 6년 하고 한 달 사는 동안 처음 벌어진 일이었다. 아파트키드 진구가 친구를 집으로 초청한 것이다. 오후 6시에 집에 온 친구가 7시에 저녁 먹고, 8시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버티기에 집으로 가보자고 했다. 함께 갔더니 가족들이 없어서 다시 올라왔고, 그렇게 10시까지 있다가 갔다. 진구는 아주 좋아 했다. 가족이 와서 10시에 재호를 데려갈 때도 좀 더 놀자고 할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득구는 만 11살 가까이 되는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다. 왜 그렇지? 유치원 다닐 때나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지금까지 같은 라인에 사는, 아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없었나? 분명 한 유치원에 다니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파트 애들이 있었는데..... 더보기
싱가폴, 더 잊혀지기 전에 이러다간 다 잊어버리겠다. 바다의 나라-내 표현이다-싱가폴에 갔다온지 벌써 보름 됐는데,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굳이 여행을 정리하란 법은 없지만, 엄연히 이번 경우는 취재였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돈을 받은 바다매립 환경피해 해외취재. 지금부터 점점 잊혀지는 싱가폴 바다의 기억을 되살린다. 한뼘한뼘 매립되는 싱가폴 바다를 기록한다. '싱가폴 남쪽 인도양'이라는 말이 좋았다. 인도양? 그걸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까. 왠지 내가 이 기획으로 노렸던 또다른 목표, 즉 '바다를 소재로 쓸 수 있는 글을 연상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총면적이 685.4평방키로로 서울-605.4평방키로-보다 조금 큰 말레이반도 남쪽의 섬나라. 50여개 섬이 더 딸린 나라. 적도에서 정확하게 136.8키로 위에 있는 북위.. 더보기
자연의바다 인공의바다 전남 순천과 여수, 광양의 바다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그것도 바닷가에 바짝 붙는 해안선 여행이었다. 그 변화는 극단적이었다. 순천만과 여수 돌산도까지의 바다는 자연의 바다였다. 향일암을 지나 돌산도 동쪽에 유유히 떠가는 대형 선박들이 전조였다. 선박들은 여수항으로, 광양항으로 흘러들었으며, 그곳엔 광활하게 펼쳐진 인공의 바다가 있었다. 20일 오후 순천만엔 비가 왔다. 하지만, 관광객의 행렬은 아랑곳 않고 끝없이 갈대밭으로 이어졌다. 탐방로로 이어지는 행렬이 더 길었고, 일부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줄을 섰다. 그러나, 순천만 바다의 진 면모는 다른 곳에도 있었다. 나는 순천만을 서너번 간 연후에야 그곳을 알았다. 순천시 해룡면 와온 바다였다. 순천만 갈대밭에서 20~30분 바닷길을 찾아가니 나타났다. .. 더보기
경남 고성 바다여행 일요일. 경남 해안선 여행을 실행했다. 오전 9시10분에 겨우겨우 호정이를 꼬셔 함께 출발했다. 하동까지 갈까, 고성 해안 정도로 마감할까 고민하면서... 창포만 직전 진전면 암하삼거리까지 오는데 한 시간 걸렸다. 과연 통합 창원이 넓긴 넓다. 동읍에서 진전까지 승용차로 한 시간. 원하는 순대국밥집-율티마을 병천순대-에 데리고 왔지만, 호정이는 영 탐탁찮아 한다. 벌써부터 차 뒷자리에 앉아 심심하다고 하던 차다. 드넓은 창포만 바다에 닿았다. 여기서 오늘 해안선 여행을 시작한다. 여기는 몇 년 전에 해안도로 옹벽을 턱도 없이 높여 문제가 됐었다. 하지만 오늘 와서 보니 절반 이상 낮춘 것 같다. 다 사람이 벌이는 일이다.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동진대교 지나 고성군 동해면으로 들어섰다. 오늘 취.. 더보기
7.28 서로 힘이 되는 존재 가능하면 서로 힘이 되는 사람을 만나야죠. 소중하죠. 많이 만나고, 정신없이 만나고, 이래 치이고, 저래 치이고 하는 세상에서 말이죠. 쳐다보면서, 말을 하면서 서로 고무가 되는 존재가 그래도 있겠죠. 사람이 아니어도 되겠죠. 글이라거나 책이라거나, 기타라거나 피아노라거나, 노래도 될 거고, 춤도 되겠죠. 더보기
7.27 중부권 물난리, 그 시간 나의 취재 오늘 아침 라디오 뉴스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야기가 있었고, 춘천 펜션이 매몰돼 9명이 죽었다고 했다. 경기도 어디 천이 범람해 또 몇 명이 죽고... 밤 9시 뉴스를 들으니 기어코 우면산은 16명의 목숨을 빼앗았고, 춘천 사망자는 13명에 이르렀다. 경기도 어디 천은 곤지암천이라고 했고 사망자는 6명으로 확인됐다. 글자 그대로 물난리에 생지옥이었다. 하지만, 아침 라디오 뉴스를 들을 때쯤 창원에는 비가 그쳤고, 더 이상 나는 비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오후 2시에 창원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고, 그 회의에서 가음동 주공아파트와 6, 7지구, 용호4지구와 남산1지구 아파트재건축 여부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 안테나 주파수를 여기에 맞췄다. 결론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났고.. 더보기
7.13 준아, 아빠가 미쳤제 준아, 오늘 아침에 아빠가 또 미쳤제. 내 이 솥뚜껑만한(?) 손바닥으로 날갯죽지가 튀어나온 앙상한 니 등짝을 대여섯번 안 때맀나. 툭 툭 툭 소리까지 났지. 나중에는 니 뒤통수까지 두 번 쳤제. 고래고래 고함까지 지르면서. "(치카치카)빨리 안하나? 진짜 이거 미치것네. 시간봐라. 아홉시 안 넘었나. 운제 유치원 가끼고?" "아빠 미워 엉엉엉엉... 엄마, 엄마 보고싶어 엉엉엉..." 결국 넌 울면서 양치를 했고, 우는 얼굴을 내가 씻겼지. 이게 결국 이유는 시간 때문인데... 아니, 내 썽질 때문이겠지. 근데 준아, 어떡하냐? 아빤 시간이라는 벽도 넘을 자신이 없고, 내 썽질이란 벽도 넘을 자신이 없어. 아무리 시간에 쫓기지 말자 다짐을 해도 쫓기지 않을 수 없고, 준이한테 화내지 말자 차라리 놀자 .. 더보기
7.12 소유권이전 등기, 혼자서 해치웠다. "아이가, 안 될낀데... 등기위임장도 그렇고, 요즘은 부동산실거래신고까지 생기가꼬, 안 된다. 마 법무사한테 맡기라." 법무사사무실에서 일하는 상길이가 그랬지만, 딱히 아는 법무사도 없고, 농협모암지점 거래 법무사도 오늘은 시간이 안 된다고 해서 그냥 혼자서 부동산 소유권 등기이전을 하기로 했다. 법무사 의뢰 비용만 30만원이라지 않는가. 우선, 어제 오후에 창원법원 등기과에 가서 위임장양식 받고, 구청 가서 부동산실거래신고서 양식 받아놨다. 그리고 오늘 오전 10시 동읍에 있는 농협모암지점에서 매도인이랑 만났다. 내 생애 최고의 거금 1억5750만원을 매도인 통장으로 넘겼다. 그 액수에 감각이 없어선지, 떨리지도 않았다. 그리고는 등기위임장하고, 부동산실거래신고서 작성을 했다. 매도인이 가져온 인감증.. 더보기
기자가 아니라면 기자가 아니라면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공연을 하면서 세상을 다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2008년 8월에 봤던 필라델피아 무용단이 그랬다. 그때 쓴 기사다. '공연이 끝난 후라도 한동안 머릿속은 그들의 잔영을 떨치지 못한다. 1~2부 90분을 미친 듯 뛰고 비틀고 다리를 쳐들며 금방이라도 끊어질듯 숨을 헐떡거리던 그들이 맨발로 튀어나올 것 같다. 지난달 31일 밤 7시 30분을 넘긴 시각,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의 산소를 다 빨아들이던 필라델피아 코레쉬 무용단 단원들이다. 공연 전 소개는 막연했다. "화려한 무대와 함께 흥미롭고 감성적인 발레와 모던댄스, 재즈댄스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공연." "미국과 유럽 안무가 50여명의 레퍼토리를 조합한 혁신적이고 파워풀한 무대." 지나고 보면 그 소개는 어려.. 더보기
7월 4일 밤 어젯밤엔 막걸리 한두통 마셨나 오늘은 솔직히 고주망태. 이래 치면 난 알콜중독. 아, 그래 난 알콜중독. 근데 난 그걸 감추고 싶은 사람이 있다. 절대, 죽어도 그걸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건 아주 간단하다.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말 안하면 된다. 술만 퍼마시면 된다. 말만 안하면 된다. 말 안하는 거? 그거 정말 어렵다. 넋두리, 맞춤법 맞나? 지금은 새벽 한두시쯤? 정말, 저 개가 미쳤나? 무슨 늑대처럼 운다. 우우우~ 우우우~ 아니, 우욱~ 아, 표현이 안되네. 난 매일 아침 6시 반이면 지금 저 늑대소리 들리는 산을 헤매는데, 정말 택도 없다. 저런 소린 안 들린다. 아, 지난 토요일 안치환이 말했다. 난 나가수에 나가기 싫다. 차라리 외로운 늑대가 되겠다 우우욱~ 우와 정말 이 시간 이 동네엔.. 더보기
7월 3일 밤 지금 내 자리 앞엔 지구본이 있다. 한달 전인가 재활용품 모으는 날에 주어왔는데, 그동안 천대받다가 이제야 제자리를 잡은 것 같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있고, 보르네오섬이 있고, 베트남 호치민시까지 보이네. 한바퀴 뺑 돌렸더니, 브라질고원이 보이고, 리마가 겨우 보이고, 한참 위쪽에 북아메리카라고 적혀있다. 요즘, 난 집안에선 생명을 다한 물건들을 아파트 한쪽 구석, 일종의 용인된 장소에 갖다 둔다. 내가 가져온 지구본을 생각하면서. 전엔 커피마시기 좋은 원형탁자 하나와 의자 둘을 갖다 놓았다가 단 하루만에 싹 없어져버린 모습에 속이 시원했다. 어젠 작은 책장 둘과 의자 하나, 아기용 카시트 하나를 갖다뒀다. 근데 방금 들어올때 봤더니 책장 하나만 사라졌고, 나머진 그새 내린 비에 홈빡 젖었다. 비정한 일... 더보기
아파트 수천가구에 전세는 3곳 아파트를 비워야 하는데, 이젠 오락가락 음풍농월 할 때가 아닙니다. 전세를 다시 구하든지, 아니면 지금 사는 집을 사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는 전세를 전세를 구하기로 했습니다. 어제(5월 23일)부터 동읍 신방과 덕산, 자여의 부동산중개소란 중개소를 모두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연락하고 직접 다녀본 실적을 기록해볼까요. 우선, 기준 삼아 지금 제가 사는 33평 아파트는 전세 1억(저희들은 지난 4년간 5500 주고 살아왔습니다. 2배 가까이 뛴 거죠.)에 매매가 1억6000+알파 입니다. 작년 12월만 해도 1억1000이었다네요. 처음 소개받은 곳이 지은지 20년된 덕산 평화맨션 28평형으로, 전세 8000만원이었습니다. 앞에는 남해고속도로, 뒤에는 동읍국도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