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 소유권이전 등기, 혼자서 해치웠다.
"아이가, 안 될낀데... 등기위임장도 그렇고, 요즘은 부동산실거래신고까지 생기가꼬, 안 된다. 마 법무사한테 맡기라." 법무사사무실에서 일하는 상길이가 그랬지만, 딱히 아는 법무사도 없고, 농협모암지점 거래 법무사도 오늘은 시간이 안 된다고 해서 그냥 혼자서 부동산 소유권 등기이전을 하기로 했다. 법무사 의뢰 비용만 30만원이라지 않는가. 우선, 어제 오후에 창원법원 등기과에 가서 위임장양식 받고, 구청 가서 부동산실거래신고서 양식 받아놨다. 그리고 오늘 오전 10시 동읍에 있는 농협모암지점에서 매도인이랑 만났다. 내 생애 최고의 거금 1억5750만원을 매도인 통장으로 넘겼다. 그 액수에 감각이 없어선지, 떨리지도 않았다. 그리고는 등기위임장하고, 부동산실거래신고서 작성을 했다. 매도인이 가져온 인감증..
더보기
7월 3일 밤
지금 내 자리 앞엔 지구본이 있다. 한달 전인가 재활용품 모으는 날에 주어왔는데, 그동안 천대받다가 이제야 제자리를 잡은 것 같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있고, 보르네오섬이 있고, 베트남 호치민시까지 보이네. 한바퀴 뺑 돌렸더니, 브라질고원이 보이고, 리마가 겨우 보이고, 한참 위쪽에 북아메리카라고 적혀있다. 요즘, 난 집안에선 생명을 다한 물건들을 아파트 한쪽 구석, 일종의 용인된 장소에 갖다 둔다. 내가 가져온 지구본을 생각하면서. 전엔 커피마시기 좋은 원형탁자 하나와 의자 둘을 갖다 놓았다가 단 하루만에 싹 없어져버린 모습에 속이 시원했다. 어젠 작은 책장 둘과 의자 하나, 아기용 카시트 하나를 갖다뒀다. 근데 방금 들어올때 봤더니 책장 하나만 사라졌고, 나머진 그새 내린 비에 홈빡 젖었다. 비정한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