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파트

7.13 준아, 아빠가 미쳤제

준아,
오늘 아침에 아빠가 또 미쳤제.
내 이 솥뚜껑만한(?) 손바닥으로 날갯죽지가 튀어나온 앙상한 니 등짝을 대여섯번 안 때맀나.
툭 툭 툭 소리까지 났지.
나중에는 니 뒤통수까지 두 번 쳤제.
고래고래 고함까지 지르면서.
"(치카치카)빨리 안하나? 진짜 이거 미치것네. 시간봐라. 아홉시 안 넘었나. 운제 유치원 가끼고?"
"아빠 미워 엉엉엉엉... 엄마, 엄마 보고싶어 엉엉엉..."
결국 넌 울면서 양치를 했고, 우는 얼굴을 내가 씻겼지.

이게 결국 이유는 시간 때문인데...
아니, 내 썽질 때문이겠지.
근데 준아,
어떡하냐?
아빤 시간이라는 벽도 넘을 자신이 없고,
내 썽질이란 벽도 넘을 자신이 없어.
아무리 시간에 쫓기지 말자 다짐을 해도 쫓기지 않을 수 없고,
준이한테 화내지 말자 차라리 놀자 다짐을 해도 매번 수포로 돌아가버리지.
어떻게 하지?
니하고 정말 잘 노는 엄마한테 물어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