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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깜박 죽었던 오동동타령

5~6년 전에 신문기사를 통해 제가 신나게 떠들어댔던 '오동동타령' 이야기를 다시 해볼까요?
어제 모처럼 오동동 통술집에 갔더니 다시 오동동타령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마주 앉은 분들에게 썰을 쫘악 풀었더니 모처럼 속이 다 후련하더라구요.
그 기분 잊을 수가 없네요.
어디 한번 이어가야겠다 싶어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검색했더니 제가 오동동타령 이야기를 처음 기사로 썼던 게 나옵니다. 2005년 8월 6일 자네요.

‘오동동타령을 오동동의 노래로!’
마산 오동동을 살릴 브랜드는 넘치고 넘친다. 대표적인 것이 ‘오동동타령’. 들을수록 기가 막힌 노랫말은 한 때 오동동의 정취와 영화를 집약해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여수 오동도와의 노랫말 출처 전쟁은 의미가 없다. 오동동의 노래로 되살려, 전통 주점 수요자를 대폭 끌어들여야 한다는 소리가 많다.

지금 봐도 그 기사 시작이 시원하네요. 박력 있고^^
제가 기사를 쫌 깝깝하게 쓰는 편인데, 전혀 그렇지 않네요. 아마 재밌는 이야기를 기사로 써서 그럴 겁니다.
그리고 오동도와의 노랫말 출처 전쟁은 의미가 없다고 했는데, 이 표현은 아마 처음 썼던 오동동타령 기사였기 때문에 자신이 없어서 나왔던 것 같네요. 제 기사 어떻게 변하는지 앞으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날 기사는 이렇게 이어지네요.

그래서 주변의 제안이 많다. “오동동 타령을 내세워라!”, “아귀찜 브랜드를, 통술 브랜드 효과를 극대화하라!”.
흥겨운 오동동 타령에 맛난 아귀찜, 푸짐한 통술…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궂은 비 오는 밤 낙수물 소리/ 오동동 오동동 그침이 없어/ 독수공방 타는 간장 오동동이요’.
다음은 2절.
‘통통 떠는 뱃머리가 오동동이냐/ 사공의 뱃노래가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멋쟁이 기생들 장구소리가/ 오동동 오동동 밤을 새우는/ 한량님들 밤놀음이 오동동이요.’
2절까지 불러제낀 50대 이상 주당들은 입을 모은다. “이 노래만큼 옛날 오동동의 정취를 잘 나타내는 게 어디 있겠나!”. 1955년부터 황정자가 불렀던 노래 ‘오동동타령’이다. 야인초가 가사를 짓고, 한복남이 작곡했다. 그 뒤 들고양이가 리바이벌하기도 했다. 이 노래 가사의 소재는 분명치 않다. 간간이 ‘마산 오동동이다’, ‘아니다. 여수 오동도다’ 식의 막연한 논쟁이 재생될 뿐이다.

저의 오동동타령 첫 기사는 조금 더 이어지지만, 오늘 여기까지 소개할까요.
지금 와 보니 1955년부터 불렀다는 내용도 뒤엔 변화가 있었던 것 같고, 박연한 논쟁이 재생된다는 표현처럼 특별히 오동동이 이 노래의 출처다 라는 생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한번 슬쩍 건드려보는 식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