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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중부권 물난리, 그 시간 나의 취재

오늘 아침 라디오 뉴스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야기가 있었고, 춘천 펜션이 매몰돼 9명이 죽었다고 했다. 경기도 어디 천이 범람해 또 몇 명이 죽고...
밤 9시 뉴스를 들으니 기어코 우면산은 16명의 목숨을 빼앗았고, 춘천 사망자는 13명에 이르렀다. 경기도 어디 천은 곤지암천이라고 했고 사망자는 6명으로 확인됐다.
글자 그대로 물난리에 생지옥이었다.
하지만, 아침 라디오 뉴스를 들을 때쯤 창원에는 비가 그쳤고, 더 이상 나는 비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오후 2시에 창원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고, 그 회의에서 가음동 주공아파트와 6, 7지구, 용호4지구와 남산1지구 아파트재건축 여부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 안테나 주파수를 여기에 맞췄다.
결론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났고, 나는 오후 6시에 미리 쓴 기사를 전화로 허겁지겁 수정하는 선에서 기사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가음 주공은 26층짜리 아파트가 되게 됐고, 6. 7지구에는 심지어 30층짜리 아파트도 들어선다고 했다.
어쨌든 그 시각까지 내 머릿속에는 중부권 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밤 9시 뉴스를 보면서 아침에 들었던 그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밤 9시 지방뉴스에서는 통영의 거북선이 캐나다 목재에다 FRP바닥을 까는 것도 모자라 엔진까지 달았다고 고발했다. 또 다른 기사는 주말에 시작될 밀양, 거창 연극제를 소개하면서 '연극의 바다에 풍덩'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지역마다 다른 뉴스, 기자마다 다른 취재꺼리, 그야말로 제각각이었다. 그들도 나도...
제각각 다르고, 매일매일 다르고, 지역마다 다른 기사를 쓰는 게 나는 싫다.
뭔가 하나같이 관통하는 주제의 기사를 꾸준히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