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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letters from no one

해리포터 1편 마법사의 돌 내용 중에서는 가장 극적인 부분이지. 갑자기 집안으로 쏟아지는 편지들 기억하지? 더슬리 이모부는 끝까지 그 편지를 감추고, 나중에는 편지 안 받으려 섬까지 피신하잖아. 결국 해리포터는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되고. 섬까지 쫓아간 호그와트의 성지기 해그리드가 해리포터에게 이런 편지를 직접 주잖아.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

'Dear Mr. Potter, We pleased to inform you that you have been accepted at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 ... Yours sincerely, Minerva Mcgonagall'


그리고 해그리드는 해리의 엄마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고, 해리를 낳은 후 왜 갑자기 죽게 되었는지 말해주지. 볼드모트의 존재와 함께 말이야.


호정아, 준아. 

살다보면 이렇게 극적인 순간이 갑자기 찾아오지. 될 수 있으면 그게 아주 좋은 일이면 아주 다행이지. 거듭 말하지만 초등학생이었던 아빠에겐 나의 호그와트였던 외가집으로 가는 길이 가장 극적이었지. 언제나 보고싶었던 외할머니 외삼촌 얼굴을 다시 보게 된다는 점부터 친구들이랑 수영하고 스케이트 타고 소먹이러 가는 일까지 가슴 설레이지 않은 일이 없었지. 물론 형들이 시키는 싸움을 억지로 해야되는 일만은 제외하고 말야.


특히 수영을 제대로 하게 된 순간과 나무스케이트를 서서 타게 된 그 순간만큼 극적이었던 순간은 없었어. 얼마나 애타게 그 순간을 기다렸으면 꿈속에서도 몇번이나 나올 정도였으니까. 정말 신기하지. 몇번 그런 꿈을 꾸고나면 수영도, 스케이트 타기도 가능해졌으니까.

그건 절대 쉽게 된 일이 아니었어. 아빠가 개헤엄이긴 했지만 수영을 하게 되기까지 깊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게 적어도 세번이었어. 다행히 친구들 목을 억지로 붙들고 나오긴했지만. 위험하긴 스케이트 타기도 마찬가지야. 스케이트 속도가 느리면 또랑 깊은 곳에 얇게 얼어있는 '능청얼음 코스'를 지날 수 없으니까. 느린 속도로 그곳을 지나다간 얼음이 깨져 깊은 물속에 잠겨버리지. 그러다 자칫 두꺼운 얼음 밑으로 몸이 흘러가버리면 다시는 나올 수 없거든. 친구들은 그런 일이 몇번 있었다고 나를 겁줬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어.


호정이도 준이도 그런 순간이 있었겠지?

혼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놀이터까지 갈 수 있었던 순간부터, 이제는 잘 타지만 자전거를 처음 탈 수 있었던 순간까지 말이야. 직접 겪어서 알겠지만 절대 그런 순간은 실패없이 오지 않아. 두렵고 고통스러워도 몇번을 시도해야 맛볼 수 있는 순간이지. 


자, 이제 자신의 몸에 흐르는 마법사의 피를 알게 된 해리포터가 호그와트로 떠나게 되는 순간을 같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