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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journey from platform nine and three quarters

언제나 잊을 수 없는 장면.

해리포터가 런던 킹스크로스역 9번과 10번 플랫롬 사이 벽을 뚫고 들어가는 거지. 상상이나 했겠어.

더슬리 베논 이모부가 역까지 데려다주고는 이렇게 말하고 떠나지.


"Well, there you are, boy. Platform nine - platform ten. Your platform should be somewhere in the middle, but they don't seem to built it yet, do they?"


하지만 해리는 흔들림이 없지. 그 전에 역이라고는 와본 기억이 없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호그와트에 대한 믿음을 더 굳건하게 하는 거야. 플랫폼 9와 4분의3이 없을리가 없어!

그때 론 형제들을 만나게 되지. 론 엄마가 이렇게 말해.


"Not to worry, All you have to do is walk straight at the barrier between platform nine and ten. Don't stop and Don't be scared you'll crash into it, that's very important.Best to do it a bit of run if you're nervous. Go on, go now before Ron."


그리고는 뛰어. 무서운 속도로. 단 한치의 의심도 망설임도 없이 벽을 향해.

물론, 안경 넘어 해리의 눈빛에 약간의 두려움은 느껴져. 하지만 눈 딱 감고 벽과 부딪히지. 순간, 해리가 눈의 떠. 그렇게 펼쳐진 세상이 이런 거야.


'A scarlet steam engine was waiting next to a platform packed with people. A sign overhead said Hogwarts Express, eleven o'clock.' 


호정아, 준아.

그럼 아빠의 호그와트행 열차는 어땠을까.

킹스크로스역 9와 4분의3 플랫폼 같은 곳은 없었어. 그렇게 상쾌한 여행은 아니었지.

힘들고 사연 많은 5시간짜리 여행이었지. 그때 아빠가 살았던 마산시 산호동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서성동까지 가는 거야. 거기서 의령읍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가 거창군 신원면까지 가는 버스를 갈아탔지.


언제나 버스는 사람들로 꽉 찼던 것 같애. 그 열기와 흔들림으로 항상 함께 갔던 삼촌이 멀미를 차주 했으니까. 거기다 신원까지 버스는 왜 그렇게 고장이 자주 났던지. 꾸불꾸불 스무고개도 넘던 대의고개를 넘을 때면 차가 퍼져버리기 일쑤였어. 차를 다시 고칠 때까지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했어. 

그게 다는 아냐. 비가 많은 여름에 합천군 봉산면 사창마을 옆 큰 개울을 지날 때면 언제나 아슬아슬했어. 다리가 없었거든. 결국 버스가 통과할 수 없어서 거기서 신원까지 3~4시간 걸어갔던 적도 있어. 지금 그곳은 아예 없어졌지만 말이야. 뒤에 합천댐 공사로 그 일대가 수몰돼버렸지.


어쨌은 호그와트행 열차처럼 먹고 웃고 떠들 수 있는 여행은 아니었어. 하지만 아빠는 신났어. 이제 몇 시간 뒤면 방학 동안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나의 호그와트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