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처음부터 걸리네. 이걸 어떻게 한자를 끌어다 붙일 능력도 안 되고. 그래, 앞에 악센트 있는 교~ 감! 학교 교감 말고. 뭐, 서로가 어느 순간에 통하는 아찔한 기분. 온 몸에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는. 그래서 극심한 공복감 같은 걸 느끼지. 무한한 신뢰. 아니 애정, 사랑. 착각 아닌가. 그러고는 허겁지겁 미친듯 뭔가 먹어야 하는 탈진현상 아닌가. 잘 모르겠다. 나한텐 탈진 기억이 더 많은 께. 하지만, 그날의 대화... 글, 글쓰기, 소설, 단편소설, 도서관으로 이어졌던. 그리고, 서로 책을 권하기로 했지. 풍장. 풍장. 그런데 그 전에는? 잘 모르겠다. 고작 그 정돈가. 살면서, 교감의 기억이. 한심하지 않나? 니는 니가 좋아하는 화제, 니가 좋아하는 상대, 그만큼 몰랐다는 거 아이가. 뭐라 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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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구 진구 11 - 아토피 1
몇번 말하지만, 요즘 아내는 큰아들 득구에게 무관심한 편이다. 적어도 그 전에 비해서는, 또 둘째 진구에 비해서는 더 그렇다. 본인은 부정할까? 그렇지 않다. 인정한다. 이렇게. "어휴, 내가 저거, 아토피때문에 고생한 거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지금도 내가 "당신, 요즘 득구한테 너무 무신경한 거 아이가?" 하면 대뜸 말한다. "와, 어때서, 인자 쫌 마음 놔도 안 되나?" 이렇게 아예 대놓고 말하니, 내가 기가 질린다. "그게 도대체 말이 되는 기가, 안 되는 기가?"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내의 그런 태도에 고개가 끄덕거려지기도 한다. 득구의 아토피... 한참 심했을 때가 준이 태어나기 전인 2003~4년 구암동 대동아파트 살 때 였던 것 같다. 그때 득구는 배에, 등에, 팔 다리에 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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