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처하는 가장 극단적 단절상황은 죽음이다.
그걸로서 당사자의 의식, 행동은 끝이다.
사람이 취하는 가장 극단적 단절상황은 자살이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의도적으로 삶의 모든 것과 단절한다.
경우에 따라 인간관계의 단절과 분리의 공간인 아파트와 그 자체가 가장 극단적 단절상황인 죽음은 묘하게 연결돼 있는 관계다.
지난 2005년 서울대 석사학위 논문으로 '한국인의 자살 경향'이라는 논문이 제출됐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12년간 한국에서 일어난 자살 경향을 성별과 연령, 직업, 지역별로 통계를 내면서 특징을 끄집어냈다.
그중에는 자살방법별 분류도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교살, 혹은 어떤 형태로든 질식사한 경우가 34.4%로 가장 많았다. 그 숫자가 모두 2만5015명이었다. 12년간 질식의 형태로 자살한 숫자가...
다음이 농약 복용이었다. 24.8%에 달했다. 해당된 1만8044명 중 농어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대목에서 이해가 됐다. 그 뒤가 기타 약물복용으로 16.3%였다.
추락사한 경우는 6900명을 조금 넘어 전체의 9.6% 정도였다. 추락의 장소는 당연히 아파트가 압도적일 것이다.
문제는 추락사가 조사 첫 해인 1990년 98명(그해의 3%)에서 마지막 해인 2002년 1337명(16%)로 급증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는 여성들이 추락을 선택한 경우가 2002년에 22.7%
를 넘었다.
특히, 25세 미만 젊은 층의 추락사 경향이 강했다. 지역별 비교에서는 광역시군의 경우 자살방법 분포에서 질식사 다음으로 추락사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