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비워야 하는데
줄곧 아파트 이야기를 써오면서도, 남 일인줄 알았죠. 창원 동읍, 들판 한 가운데 훤출하게 선, 이 아파트에 산 지 4년이 넘었어도, 주인댁은 이래라저래라 잔소리 한번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쭈욱 가는 줄 알았죠. 3~4일 전이었나요. 뭐, 무작정 비우란 말은 아니었습니다. 주인댁은 "집을 팔았으면 좋겠다"고 했죠. "개인 사정 상, 그 집을 계속 소유하고 있을 수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집을 사지 않는 이상, 집을 비워야 하니, 어쩌면 그 말이 그 말이죠. 전세를 구해서 이사를 갈지, 주인댁 희망대로 이 집을 사야 할 지 결정을 해야 하는 거죠. 집을 산다는 것... 이게 어디 쉽나요? 돈도 돈이지만, 앞으로 계속 살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래서, 꾸역꾸역 주변 아파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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