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팔룡동 벽산아파트 32평에 사는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1억60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한다구요.
기로에 선 거죠. 올려주든지, 나오든지, 아니면 아예 사버리든지.
요즘 창원에서 전세사는 사람들 속이 이렇게 다들 타들어갈 겁니다.
저도 만기가 이 달인데, 조마조마하죠.
'올려달라고 연락이 올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연락 없으면 자동연장 이라는데, 그럼 얼마나 좋을까'
창원의 외곽, 건축한지 15년을 넘긴 동읍의 한 아파트에 살면서도 전세살이 걱정은 똑 같습니다.
집주인의 의지에 따라서 곧 기로에 놓일 수 있는 처지까지도 같은 거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전국이 전세대란을 겪는다는데, 단독주택도 그럴까? 아파트만 들썩거리는 게 아닐까?
아파트살이 포기하고, 단독주택 찾아가면 전세대란을 피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겁니다.
이건 참,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단독주택에 사는 게 아파트에 비해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니까요. 대체로 난방값이 비싸고, 세간살이 하나하나 손을 봐야 하고, 게다가 치안도 불안하죠. 이래저래 열쇠란 열쇠는 다 잠궈야 하고.
물론, 저는 차라리 애들 맘껏 뛰놀 수 있게 단독주택 1층으로 가고 싶지만, 대개의 여성들처럼 제 아내도 단독이라면 아예 질색을 합니다.
결국, 이건 집안 살림을 주로 관리하는 주부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건 그거고, 저는 단독이 현재의 전세대란을 피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현실적으로 알아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창원의 한 감정평가사를 찾았습니다. 물론 부동산중개사처럼 더 근접한 분들도 있지만, 제 후배였기 때문에 겸사겸사 찾은 거죠. 나름, 예리하거든요^^
역시 예리했습니다.
이 친구는 '전국이 전세대란을 겪고 있다'는 전제부터 부정했습니다.
"아니죠! 일부의 현상입니다. 서울, 수도권, 창원, 부산의 일부, 이런 곳들이죠. 이게 다는 아니겠지만, 전반적 현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좋다, 일부라고 치자, 어차피 창원은 거기에 들어가니까, 이거 뭐 방법이 있으야 할 것 아니냐,
주섬주섬, 그렇게 이어가다가 물었습니다.
"그게 다 아파트만 찾아서 그런 거 아닐까? 단독은 거의 안 찾잖아?"
이 질문도 온전히 수긍하지는 않더군요.
"그것도 아니죠. 창원 도심에는 단독도 전세 찾기 어렵습니다. 가격도 많이 올랐구요. 제가 알기론, 마산이나 진해쪽 단독은 그런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구요"
이 역시,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보편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거죠.
더 자세히 알아야겠다 싶어서 창원부동산중개사협회로부터 두 분을 추천받았습니다.
단독주택 업무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고, 박식하시다고 소개를 해주셨죠.
우선, 전화 대화가 이뤄진 분이 창원 사파동 동성상가의 박원주 공인중개사였습니다.
결론은 옛 창원 지역 단독주택의 전세가는 아파트의 80~90% 수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참, 그 기준이 뭔지는 못 여쭤봤네요. 마산과 진해 지역은 잘 모르겠다고 하셨고.
전세 구하기 힘든 건 아파트나 비슷하다고 했고, 대부분 월세를 끼우거나 아예 월세를 놓는 집이 많다는 말씀도 했습니다.
일단, 창원의 경우는 단독 또한 전세난을 겪는다는 이야기죠. 고로, 단독이 전세대란의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건데...
글쎄요. 씁쓸하지만, 좀 더 알아보죠, 뭐.
정말 그럴까요?
저도 더 알아보겠습니다.
독자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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