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4월 5일자 1면에 났던 이미지 기자의 '한 필지 두 가구 땅콩집, 창원 의창구 동읍에 들어서' 기사를 유심히 봤었지만,
그게 저희 앞 동네 이야긴 줄은 몰랐습니다^^
기사에 동읍 용잠리라고 나와 있지만, 용잠리는 꽤 넓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땅콩집은 용잠리 용잠본동에 들어서고 있고, 저는 그 동네와 주남저수지 들어가는 국도와 동읍사무소를 사이에 둔 신방리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바로 달려갔죠. 그게 오늘이었습니다.
일단, 기사속에 표현된 땅콩집 설명부터 보죠.
'한 필지에 두 가구용 집을 짓는 듀플렉스 홈의 애칭인 땅콩집'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부담스러운 지역민에게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이 정도면 땅콩집의 개념이 대략 나옵니다.
현재 창원 대원동 아파트에 산다는 집주인이 하는 이야기는 아파트살이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와닿습니다.
"딸에게 매일 뛰지 말라는 소리하기 싫어 집을 옮기기로 했다. ... 집 두채를 한 집처럼 사용하는 땅콩집을 알게 돼 한창 시공중이다."
그렇게 친언니댁과 함께 살 집을 짓기 위해 용잠리에 485평방미터(147평)의 대지를 마련했고, 붙어있지만 각각 한 동에 100평방미터(30여평) 정도로 집을 짓고 있답니다.
목조에 1층에는 거실과 주방, 2층에는 방 2개와 다락방을 넣는 구조입니다. 두 집은 붙어있지만, 벽으로 분리돼 있고, 출입문도 따로 씁니다.
그렇게 알고, 오늘 일곱살 된 둘째 호준이 손잡고 가본 거죠.
먼저 마당에 쉬고 있던 일꾼들에게 구경해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워낙 알려져서 그런저 선선하게 허락하더군요. SBS와 MBC에서 처음 지을 때부터 계속 촬영하고 있다는 정보까지 주더군요.
처음엔 쭈뼛쭈뼛하던 준이가 건물 내부로 들어서니 더 신기해하더군요.
1층에서 2층, 2층에서 3층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집안 구석구석 신기한듯 살피더군요. 왜, 아파트에는 그런 구석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 집은 호준이에게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단독주택 구석구석의 묘미를 처음 느끼게 한 거죠. 아마, 호준이의 표정에서 한없이 신기해하는 느낌이 읽힐 겁니다.
아, 그렇다고 공사중인 집구경을 오래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이쪽 집에서 저쪽 집으로, 또 저쪽에서 이쪽으로 두세번 왔다갔다 하니 한 30분 흘렀고,
공사하시는 분들께 미안하기도 해서 준이 손을 끌고 나왔죠.
나오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음료수 사준다고 꼬셔서...
그런데 음료수 다 마신 호준이가 또 가자고 조르네요^^
아무래도 호준이가,
곧 이사가자고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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