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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방자치 실전상식 - 빼앗긴 도지사 선거(초안) 4월 9일 밤에 일어난 일을 어찌 잊을까.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는 두 달 전부터 공공연히 예고한대로 대통령 선거일 30일 전 공직자 사퇴시한에 임박한 9일 자정 직전에 지사직을 사퇴했다. 사퇴통지서를 받을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10일 오전 0시 3분께 도의회 현관에 나와 이렇게 밝혔다. "홍 지사가 보낸 사퇴통지서가 9일 오후 11시 57분 전자 우편으로 58분 인편으로 도의회에 도착했다." 같은 시각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밤 12시 현재 도청으로부터 도지사 사퇴 통지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35조(보궐선거 등 선거일)에서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는 관할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사유를 통지받은 날이 '선거 발생 사유가 확정된 때'로 규정한 만큼 이로써 경남도..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 - 지방의회 인사권(완성) 지방자치를 공기처럼 여길 수 있다면… ‘이대로 가면 일본 열도의 절반, 896개 지자체가 소멸한다.’ 의 저자 마스다 히로야의 예언은 일본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돈, 대학, 일자리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한국 지자 체 또한 젊은이들을 수도권으로 떠나보내며 2030년, 2040년 지자체 소멸을 우려한다. 뭐 어떻게 되겠지….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수도권 집중, 독점으로 지역민들은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손해를 줄이려면 발버둥을 쳐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은 사실상 지방자치밖에 없다. 돈을 확보하고, 권력을 확보하고, 일을 확보하고, 사람을 확보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50회를 목표로 ‘지방자치 실전상식’을 연재하려 한다. 그야말로 피부에 와 닿는 생활상식, 기초상 식으로 지방자치에 접근하려..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지방의회 인사권 지방자치를 공기처럼 여길 수 있다면…. ‘이대로 가면 일본 열도의 절반, 896개 지자체가 소멸한다.’ 의 저자 마스다 히로야의 예언은 비단 일본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돈, 대학, 일자리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한국 지자체 또한 젊은이들을 수도권으로 떠나보내며 2030년, 2040년 지자체 소멸을 우려한다. 뭐 어떻게 되겠지….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수도권 집중, 독점으로 지역민들은 상대적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손해를 줄이려면 발버둥을 쳐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은 사실상 지방자치밖에 없다. 돈을 확보하고, 권력을 확보하고, 일을 확보하고, 사람을 확보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일단 50회를 목표로 ‘지방자치 실전상식’을 연재하려 한다. 그야말로 피부에 와 닿는 생활상식, 기초상식으로 지.. 더보기
노무현의 꿈은 문재인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하마을 인근에 살기 때문에 틈틈이 들를 수 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8년 전 2009년 5월 23일 오전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라고 알 렸던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되어 돌아오는 날이다. 운명적 만남을 옆에서 보고 싶었다. 5만 명의 인파 속에 오후 2시부터 추도식이 시작됐고 2시 40분께 문재인 대통령이 단상에 올랐 다. “노무현의 꿈은 오늘 이렇게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실현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추도식 참석은 오늘이 마지막일 거다. 성공적으로 대통령직을 마치고 나서 기쁜 마 음으로 찾아뵙겠다.” 가슴 뭉클한 추도사였다. 대통령으로서 추도식 참석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다짐은.. 더보기
고리원전 겉핥기 2015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원자력 현장연수 마지막 날인 4월 24일.간밤에 음주가 좀 과했지만, 나는 새록새록 전투력을 회복했다. 우리 지역 고리원전을 방문하는 날이다. 상업운전 30년을 채울 고리 1호기 폐쇄 문제는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과제다. 원전정책의 분수령이다. 경남도민일보 5월 18일 자를 보자. 고리원전은 경남 양산시 전역과 김해시 일부, 부산시와 울산시 시민들 반경 30㎞ 생활권 속의 원전이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입구부터 긴장감이 있었다.'마이 돌맀다 아이가? 인자 고마 돌리자!' '약속한 이주 통해 새 삶터 보장하라!'길천리이주대책위 이름으로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었다. 동네가 죽었다는 의미인지 마을 스피커에서 장송곡이 흘러나왔다.10시 홍보관 내 접견실. 홍보팀 여성진 차장이 브리.. 더보기
원자로에 들어갔다 2015년 4월 22일 경주여행은 아주 독특했다. 남산을 가거나 토함산 불국사나 석굴암을 둘러보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다. 5월 4일 자 경남도민일보에 행적이 실렸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원자력 연수 이틀째인 4월 22일 오후 3시 반 경주에 들어섰다. 이날은 독특한 경주여행이다. 월성원자력발전소행.연수 기자 중 영남일보 송종욱 기자가 1970년대 말 박정희 정부가 추진했던 중수로형 월성원전의 배경과 2005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과정의 이면을 설명했다. 고도 경주가 원전 도시가 돼버린 과정이다.4시에 도착한 곳은 경주시 양북면 와읍리 원자력안전위원회(KINS) 월성방사능방재센터. KINS 월성주재검사팀 김대지 박사가 방사선 비상사태부터 설명했다."방사성 물질이나 방사선이 누출되는 사태, 혹은 누출될 우려가.. 더보기
원자력과 만났다 기억을 기록하면 경험을 넘어선다. 2015년 4월 21일 오후 1시.대전 KTX역 동광장은 생각보다 멀다. 하지만 어렵잖게 언론재단 김병수 차장을 만났다. 그는 파마머리였다. 그 전에 양산시민신문 한관호 국장을 만났다. 그도 취재기자 입장이었다.누군가 늦게 왔다. 그래서 버스가 대전역을 출발한 건 1시 반이 넘었다.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 간다고 했다. 2015년 4월 28일자 경남도민일보 기획 '눈 부릅뜨고 보는 원자력' 1편부터 보자. 고리원자력발전소 반경 150㎞ 안에 대부분 경남도민들이 산다. 방사능이 누출되면 몇 시간 안에 사정권에 든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 안전성에 대해 근본적 우려를 확산시켰다. 고리 1호기 정전 은폐와 품질서류 위조, 경주 신월성 3호기 노동자 3명의.. 더보기
바다를 떠나 또 바다를 찾는 건 도대체? 바다를 떠나 또 바다를 찾는 건 도대체? 갈증 때문이겠죠 뭐. 갇힌 바다에서 느끼는 답답함 아닐까요? 툭 트인 바다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 전에 언급했던 의 저자 김준형 씨의 생각도 그랬죠. “마산 앞바다에 가득 찬 바닷물이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따라가려 하면 점점 도망갑니다. 흘러가는 그 바다를 만나고 싶은 욕구가 동해, 서해, 그리고 해외 로 떠나게 했습니다.” 마산만을 빠져나가는 썰물을 따라가다보니 동해로 서해로, 나중에는 아예 해외 로 떠나게 했고, 스페인까지 찾아간 저자는 플라멩고를 만납니다. 향수의 바다가 상상력이 된 거죠. 바다는 상상력이기도 합니다. 마산만. 멀리 보이는 마창대교 방향으로 만을 벗어난 썰물이 진해와 거제 쪽 남해로 흘러나간다. 그래선지 마산바다를 끼고 사는 저도 이곳을 .. 더보기
마산바다에서 느끼는 향수 칼바람 온몸으로 맞으며 마산바다 앞에 섰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대부분을 보냈던 산호동 자유무역지역 정문 건너동네다. 한땐 똥물이었지 만 제법 깨끗해진 바다가 추위를 더해 새파랗다. 나는 잘 몰랐다. 이 바다 풍경이 내 어린 시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하지만, 요즘 내가 하는 짓 거리나 생각의 경향을 되새기면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은 건 아니다 싶다. 점점 사라지는 마산 바다에 향수(鄕愁)를 느끼는 분들은 많았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마산해양신도시 20년간의 매립 기록’ 취재를 하면서 만났던 택시 기사 들 대부분이 그랬다. 70대. “지금 수출(자유무역지역) 들어선 봉암 앞바다만 해도 짱어가 팔뚝만한기 안 잡힜나. 그거 두어 마 리 잡아다가 주변에 돌리믄 인심 얻고 내는 내대로 푸지게 해.. 더보기
마산어시장 앞바다 다시 매립공사 먼저 그림부터 보시죠.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아이파크 옥상에서 바라본 마산어시장 앞바다 전경입니다.앞쪽부터 장어거리, 횟집촌과 수산물센터, 수협어판장과 수산물냉동창고, 선박제조시설과 오동동 마산관광호텔 순서로 육지면이 배치돼 있습니다.이곳 육지면 앞바다 5만8000㎡를 매립하려고 하는 거죠.왜? 누가?언제부터?조금 길지만, 제가 경남도민일보 여론면에 실은 다음 글을 보시겠습니까. 마산 구항 방재언덕매립공사 주민·상인보호대책위 위원들이 지난 주말 마산지방해양항만청 최준욱 청장과 이 지역 이주영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대책위 이름대로 마산 구항 앞, 즉 마산어시장 일대 앞바다에 들어설 방재언덕 계획 재검토와 함께 공사 강행 시 생업피해 최소화 방안을 요구했다. 성과는 없었다. 최준욱 청장은 방재언덕 공사가 .. 더보기
마산만은 도화지? 낙서장? 11월 8일 마산만. 가을하늘이나 가을바다 색깔이 똑같네요. 새파랗습니다. 청명합니다. 오전 11시, 신포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마산만 이곳저곳을 담았습니다.멀리, 마창대교가 보입니다. 마산만 입구죠.만추가 깃든 모습부터 먼저 보실까요? 찬란하죠.마산만 입구 수심을 13m로 파내겠다는 계획에서 모든 게 시작됐죠. 마산해양신도시 매립계획의 모든 것 말입니다.무슨 말이냐구요?마창대교 오른쪽에 완공단계인 가포신항이 조금 흐릿하게 보입니다.전에 가포뒷산에서 찍었던 신항전경을 한번 보시죠. 가포신항입니다.이곳에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짓고, 5만t 이상 컨테이너선박을 유치하려면 지금 수심 갖고는 안 된다고 했죠. 적어도 13m 깊이로 파내야 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버릴 장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버릴 장.. 더보기
미친 전세가 바뀌는 이웃 2007년부터 살고 있는 창원 동읍의 아파트. 7년째 여기서 살았다. 그래서 같은 라인 40가구의 이웃들은 대부분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이웃들 면면이 낯설다. 이번 추석 명절 때 더 실감했다. 라인 현관을 왔다갔다 하는 사 람들을 보면서 더 그랬다. 가만히 생각하면 이웃들이 낯설기 시작해 진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몇 층에는 누구, 또 몇 층에 는 누구 하면 생각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지 않은 게 제법 됐다. 이사를 가고 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고 하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전세가 때문이다. 7년 전 우리 가족이 이 아파트 32평형에 이사들어올 때 전세가가 5000~5500만원이었다. 그때는 매 매가가 8000만원 대 였다. 지금은 전세가가 1억원 대다. 매매가는 1억70.. 더보기
2013년 9월 마산만 매립현장 9월 13일 오전 11시 가포동 창원기상대 앞. 개장을 앞둔 가포신항과 배후부지 조성 전경이 펼쳐졌다. 신항에는 빨간색 대형 크레인 둘이 설치 됐다. 배후부지 조성 현장에는 덤프트럭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되돌릴 수 없는 매립의 완결점이 다. 컨테이너부두에서 일반부두로 전환된 가포신항 가포신항... 마산만 매립문제의 출발점이다. 신항을 열기 위해 결국 마산만 매립을 결정했다. 신항 에 더 큰 배가 들어오게 하려면 마산만 입구 수심을 더 깊게 해야 하고, 그렇게 파낸 준설토를 처리 하려면 투기장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마산만 일부를 투기장으로 만들어 매립할 수밖에 없다는 논 리였다. 그 논리가 10년이 지나 현실이 됐고, 지금은 가포만이 이미 매립돼 신항과 배후부지가 됐 다. 마산만 매립도 시작됐다. 기존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