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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바다를 떠나 또 바다를 찾는 건 도대체?

바다를 떠나 또 바다를 찾는 건 도대체?

 

갈증 때문이겠죠 뭐.

 

갇힌 바다에서 느끼는 답답함 아닐까요? 툭 트인 바다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

 

전에 언급했던 <창동인블루>의 저자 김준형 씨의 생각도 그랬죠.

 

마산 앞바다에 가득 찬 바닷물이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따라가려 하면 점점

 

도망갑니다. 흘러가는 그 바다를 만나고 싶은 욕구가 동해, 서해, 그리고 해외

 

로 떠나게 했습니다.”

 

마산만을 빠져나가는 썰물을 따라가다보니 동해로 서해로, 나중에는 아예 해외

 

로 떠나게 했고, 스페인까지 찾아간 저자는 플라멩고를 만납니다.

 

향수의 바다가 상상력이 된 거죠. 바다는 상상력이기도 합니다.

 

 

 

 

 

마산만. 멀리 보이는 마창대교 방향으로 만을 벗어난 썰물이 진해와 거제 쪽 남해로 흘러나간다.

 

 

 

 

 

 

그래선지 마산바다를 끼고 사는 저도 이곳을 떠나 다대포로 해운대로 기장으

 

, 울산의 방어진이나 정자 앞바다로 또 바다를 찾습니다. 운 좋게 아주 훌쩍

 

떠나 제주도나 일본 오사카, 싱가포르 앞바다를 보기도 했죠. 중요한 건 그런

 

곳에 가서도 자연스레 바다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의 바다

 

 

 

 

 

 

 

오사카와 간사이공항 사이의 바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바다

 

 

 

 

 

 

 

 

 

 

또다시 바다를 찾는 이유 중에는 바다의 생리를, 바다의 무서움을 몰라서 그런

 

것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쏴아 하는 굉음과 함께 산더미 같은 파도가 치는 그

 

런 바다.

 

오늘 찾은 포항 영일만 바다는 거칠군요.

 

쏴아 하고 모든 걸 뒤덮는 파도소리. 해운대를 연상시키는 영일대 해수욕장의

 

광활한 백사장. 만이라고 하지만 멀리 호미곶이 가물가물 보일만큼 툭 트인 바

 

. 가수 최백호가 푸른 파도 마시며 젊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 하고 고

 

래고래 박력 있게 노래할 만한 바다군요.

 

 

 

 

 

 

영일만 영일대해수욕장의 바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포항제철.

 

 

 

고깃배를 가지지도, 서핑보드나 다이버의 오리발을 가지지도 못한 저의 바다

 

놀이는 응시입니다. 5분 정도 바다 끝 한 지점을 응시하고 있으면 원거리의

 

전망과 파도소리, 바다내음이 한꺼번에 내 안으로 들어오죠. 가만히 생각하면

 

진짜로 내 안으로 들어오는 건 상상입니다.

 

향수의 바다는 그렇게 상상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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