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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마산만은 도화지? 낙서장?

11월 8일 마산만.

가을하늘이나 가을바다 색깔이 똑같네요. 

새파랗습니다. 청명합니다.


오전 11시, 

신포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마산만 이곳저곳을 담았습니다.

멀리, 마창대교가 보입니다. 마산만 입구죠.

만추가 깃든 모습부터 먼저 보실까요?





찬란하죠.

마산만 입구 수심을 13m로 파내겠다는 계획에서 모든 게 시작됐죠. 

마산해양신도시 매립계획의 모든 것 말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마창대교 오른쪽에 완공단계인 가포신항이 조금 흐릿하게 보입니다.

전에 가포뒷산에서 찍었던 신항전경을 한번 보시죠.







가포신항입니다.

이곳에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짓고, 5만t 이상 컨테이너선박을 유치하려면 지금 수심 갖고는 안 된다고 했죠. 

적어도 13m 깊이로 파내야 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버릴 장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버릴 장소로 결정된 계획이 마산해양신도시 매립이었습니다.

지금, 

해양신도시 매립계획은 호안을 구축하는 것으로 이미 시작됐습니다. 공정률 12%.

바로 다음 모습입니다.







가을하늘 밑에 어울리는 하트 모양입니다.

얼마전 국화축제가 열렸던 옛 마산부두 앞에 호안을 연결하고 있네요.

전체 63만(19만평) 매립지의 테두리인 호안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준설토 갖다부을 매립공사는 이미 시작됐는데 그 발단인 가포신항 쪽 전망은 어둡습니다.

애초 희망했던 컨테이너선박 유치전망이 보이지 않자, 가포신항 용도를 지금까지의 마산항처럼 일반부두로 전환시켜버렸죠.

이런 걸 뭐라 그러죠?

본말전도? 황당? 

지금은 가포신항 용도는 뒷전이고,

앞으로 해양신도시 다 메워서 어떻게 할건지만 관심이군요.

지금까지는 이런 계획이랍니다.









한편으로 호안구축 공사 장면이 마치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듯합니다.

모양도 그럴듯하죠.

더 시원한 모습 한번 보실까요?







어시장 앞바다부터 봉암대교까지 마산만 안쪽 모습입니다.

역시 깊어가는 가을색을 띠고 있습니다.

동행했던 아파트 관리원께서 이러시더군요.

"나중에는 이 안쪽 바다까지 다 메우자고 안 하겠어요?"

그런데 그건 나중의 일이 아닙니다.

코앞의 일로 닥친 일이죠.

이쪽 장어거리 앞바다부터 저 끝에 보이는 마산수협 앞바다까지 방재언덕 매립공사가 빠르면 올 연말부터 시작된다니까요.

좀 더 안쪽으로 찍어봤습니다.







예.

계획대로라면 이제 곧 메워질 마산구항 앞바다입니다.

정확하게 장어거리 앞바다부터 마산수협을 거쳐 오동동 마산관광호텔 앞바다까지 1.25㎞ 구간을 다시 매립하게 됩니다.

지금 해안선에서 가장 먼 곳은 70m까지 매립하고, 그 끝에 3m 높이의 방재언덕(1m 콘크리트, 2m 유리벽)을 쌓게 됩니다.

마치 해양신도시처럼,

이쪽에도 호안 그림을 그리겠죠.

도화지 위에 가을 닮은 그림을...

이쯤되면.

마산만은 도화지가 아니라,

낙서장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 이제 지상으로 내려가서 보겠습니다.








장어거리 앞바다입니다.

방파제데크 끝의 하얀등대와 저쪽 빨간등대는 익숙하시죠.

저 등대 위치가

방재언덕 매립선 쯤 될까요?

지금 이 바다가 

공사 뒤 2016년이면



이렇게 된다는군요.


정말, 

앞으로 한 50년 지나면,

관리원 말씀처럼 마산만 바다가 남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