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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마산어시장 앞바다 다시 매립공사

먼저 그림부터 보시죠.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아이파크 옥상에서 바라본 마산어시장 앞바다 전경입니다.

앞쪽부터 장어거리, 횟집촌과 수산물센터, 수협어판장과 수산물냉동창고, 선박제조시설과 오동동 마산관광호텔 순서로 육지면이 배치돼 있습니다.

이곳 육지면 앞바다 5만8000㎡를 매립하려고 하는 거죠.

왜? 

누가?

언제부터?

조금 길지만, 제가 경남도민일보 여론면에 실은 다음 글을 보시겠습니까.


 

마산 구항 방재언덕매립공사 주민·상인보호대책위 위원들이 지난 주말 마산지방해양항만청 최준욱 청장과 이 지역 이주영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대책위 이름대로 마산 구항 앞, 즉 마산어시장 일대 앞바다에 들어설 방재언덕 계획 재검토와 함께 공사 강행 시 생업피해 최소화 방안을 요구했다. 성과는 없었다. 최준욱 청장은 방재언덕 공사가 재해예방 등 마산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이해를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이 의원 역시 관련 요구를 주무부처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마산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 많이 들어본 말이다. 개장을 앞둔 가포신항이 그렇고, 지금 공사 중인 마산해양신도시가 그랬다. 과연 발전을 위한 것인지, 대부분 이곳 출신 원주민들이 몸을 던져 반대해도 사업은 강행됐다. 주 논리가 마산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이었다.


먼저 마산 구항 방재언덕 설계도부터 들여다보자. 이는 사업시행처인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발표한 내용이다. 공사구간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장어거리 앞바다부터 오동동 마산관광호텔 앞바다까지 1.25㎞다. 구간 중 장어거리와 횟집촌·수산센터 앞바다는 현 해안선에서 70m 앞바다까지 매립한다. 이어지는 현 마산수협부터 마산관광호텔 앞바다는 30m까지 매립한다. 매립 총면적은 5만 8000㎡다. 매립지 끝에 3m(콘크리트 1m, 투명강화벽 2m) 높이의 투명강화벽을 세우는데 이게 방재언덕 역할을 한다. 그사이 매립지는 재해 시 완충지대 역할을 하며, 공원 등이 들어선다.

(이쯤, 지난해 마산항만청이 제시했던 방재언덕 매립지 조감도를 보시죠. 이 내용은 이후 변화가 있었던 점을 염두에 두시고요. 하지만 큰 윤곽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시 신문 속의 글입니다.)


이 계획은 사실상 실행 단계다. 동부건설이 총 사업비 589억 원인 이 공사 낙찰을 받아 지난 1일 관련 서류를 제출함으로써 행정상 착공이 됐다. 동부건설 측은 앞으로 2개월 정도 민원조정과 현장사무소 설치 등 준비작업을 거쳐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 계획의 발단은 2004년 9월 태풍 매미다. 매미 때문에 마산어시장 일대가 침수되고 희생자가 발생하자, 방재언덕을 만들어 태풍으로 말미암은 해일을 1차로 막고 주민생활권과 완충지대를 두자는 목적으로 지금까지 검토돼왔다. 항만청 측은 이 시설의 가장 큰 목적이 해일이 닥쳤을 때를 대비하는 면적방어 개념으로, 완충 지역을 둔다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방재언덕매립공사 주민·상인보호대책위는 이를 곧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방재언덕만 만들면 되지, 왜 매립공사까지 하느냐는 것이다. 매립을 하면 바다 조망권을 뺏고, 공사기간인 3년간 소음·분진으로 인한 생업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요지다. 태풍이나 해일로 인한 일시적 피해를 대비할 것이 아니라, 이 지역 상습침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의 반대 논리는 더 본질적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방재언덕 식의 토목공사가 재해 대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태풍 매미를 비롯해 재해 때 침수됐던 마산만 연안 지역이 대부분 매립지였다는 점을 들어 어떤 목적이든 더 이상 매립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공사구간 일대에는 장어거리와 횟집거리, 수산물센터, 수협 관련 및 선박제조 시설, 아파트 주민 등이 생활하고 있다. 이곳 상인과 주민 모두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주민·상인보호대책위조차 이들 주민이 처한 여건에 따라 찬반 입장이 엇갈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마산만의 영향력은 인근 주민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환경이나 경관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 항만청은 공사 확정 과정에서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왔다고 하지만, 방재언덕을 짓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해놓고 이를 관철하려는 과정이었다면 문제가 있다.



이제 지상으로 내려와 실제 이 일대 전경을 보시겠습니다.







장어거리 앞바다 하얀등대까지 이어지는 방파제입니다.

멀리 수협쪽에서 연결되는 빨간등대도 보이네요.

어시장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흔히 산책하는 곳입니다.

쉽게 말해 이 바다 어느 지점까지 매립해 그 끝에 방재언덕을 만드는 공사입니다.

그 공사가 서류상으로는 착공됐고, 늦어도 내년 2월이면 눈에 보이는 공사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