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료 하나 없어 파급효과 산출 불가 | ||||||||||||||||||||||||||||||||||
[주거지 앞 바다매립 따른 환경피해] (5) 신항 경제 효과는 | ||||||||||||||||||||||||||||||||||
| ||||||||||||||||||||||||||||||||||
이럴 수는 없다 싶었다. 조성 중인 부산항신항 30선석 중 13선석이 경남 창원 땅에 있지 않은가. 그런데 경남도나 창원시에는 신항의 경제효과 연구자료가 없었다. 주판알 튕기며 부산과 이권 싸움을 해야 할 판에 기초자료가 없는 셈이다. 신항 매립지 전역을 취재하면서 직면한 일이었다. 창원의, 경남의 항만물류 행정 현실이었다. 이유가 뭘까? 매립지 중 웅동단지 준설토 투기장은 645만㎡로 내년 착공될 마산만 매립지의 10배 규모다. (그림 참고) 진해구 남양동 흰돌메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웅동단지 매립지는 바다 매립의 압축판이었다. 아직 바다 상태로 있는 곳, 준설토 투기가 막 끝난 곳, 복토가 본격화한 곳 등 단계별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그곳 매립지 호안을 보는 것만으로, 마산만 호안의 존재를 추측할 수 있다. (사진 참고)
◇신항의 경남 경제 파급 효과는 = 기억하다시피, 신항 명칭은 오랜 논란 끝에 부산항신항으로 결정됐다. 진해 용원 옆 신항 홍보관 이름 역시 부산항 홍보관이다. 그 이름이 부산, 진해 간 항만 점유 현실을 전해준다. 부산항신항 북컨테이너 부두 동북쪽이지만 찾기 쉽지 않고,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부산시 송정동으로 안내된다. 홍보관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전에 홈페이지(www.pusanpa.com)로 예약해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신항의 규모와 전체적으로 조망한 느낌, 매립지 전체 면적과 준설토 투기장 조성 규모 등을 알기 위해 그곳에 갔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이 궁금했다. 하지만, 홍보관 8층 전망대는 신항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북컨 13선석의 뒤통수만 비출 뿐이지만, 거가대교 정도에서 멀리 바라보는 모습과는 판이하다. 크레인, 화물의 선적, 그 뒤 장대하게 펼쳐진 물류회사의 모습이 생생하다. 북컨 7선석이 경남 땅에 있고, 배후부지 또한 부산과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으로 구분된다. 그 뒤에 부산 송정동과 용원 신도시가 있다. 신항의 경남 경제 파급효과를 여기서 읽을 수 있다. 얼마만큼 부대 산업을 이끄는지, 고용과 경제유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통계로 확인하고 싶었다.
◇"아직 연구된 게 없습니다" = 바로, 창원시 항만물류과에 자료를 요청했다. 모양을 갖춰 '신항에 따른 창원 항만산업의 중장기 전망'을 달라고 했다. 5~10년 뒤 이 지역에 얼마나 경제유발 효과를 줄지, 고용창출 정도는 어떨지 연구된 게 있느냐, 자료를 달라 정도였다. 창원시 항만물류과 관계자의 답은 이랬다. "아직 없다. 솔직히 진해시 때부터 지금까지 어민들 민원 해결하는 데 급급했다. 그런 자료는 나라에 맡겨놓은 셈이다. 이제부터 해야 한다. 용역 계획도 당장은 없다. 하지만, 경남도나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자료가 나오면 그걸 바탕으로 해보려고 한다." 할 수 없이 경남도 항만물류과에 연락했다. 다행히 2가지 연구실적이 있었다. 2004년 경남발전연구원이 맡았던 '신항만 개발 효과 극대화 방안 연구'와 2008년 경상대의 '경남항만물류산업 통계조사 분석' 등이었다. 항만물류과 추천대로 경발연에 자료를 요청했다. 그런데 책임연구원의 말이 의외였다. "고용 창출이나 경제유발 효과 자료를 원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거다. 그런 자료는 사실상 없다. 당시에는 신항 명칭과 부산과의 경계 등 논란 쟁점을 중심으로 경남도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연구였다." 결국, 요구했던 자료를 얻을 수 없었다. 심각한 문제다 싶었다. 나름대로 전략을 짜고 계산을 해야 부산과 사실상의 항만 이권 싸움을 벌일 텐데, 전략도 없고 계산도 되지 않는 셈이다. 경남도와 창원시의 항만물류 행정의 현주소였다. 이러니 진해구민의 표현을 틀렸다 할까. "신항 경제효과요? 그거 개털이죠."
◇바다 매립의 압축판 = 홍보관에서 용원을 지나 안골동으로 접어들면 생생한 매립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예전 안골만과 웅동만을 절반 이상 점령한 웅동단지 준설토 투기장 현장이다. 그 넓이만 645만㎡, 내년에 시작될 마산만 매립지 63만㎡의 10배가 넘는다. 견학 구간은 안골-청안-안성-마천산업단지-영길-흰돌메공원-와성마을 등으로 잡는다. 2003년 이후 매립이 시작됐으니 벌써 10년 다 돼 간다. 그래선지 안골 어촌계 허상필 회장의 말투가 허허롭다. "새삼스럽게…. 안골 하면 생굴 파는 집이었는데, 지금은 한 스무집 남았지예. 전에는 직접 양식해서 팔았는데 바다가 저러니 거제, 고성서 사 와서 팔 수밖에. 매립에 따른 해수 오염예? 비가 많이 오거나 해서 황톳물이 들면 이게 전처럼 정화가 잘 안 돼요. 오래 가지예." 매립지가 점점 더 해안에 가까워졌다. 안성마을에서는 안골의 절반 거리로 다가왔다. 4공구 공사를 맡고 있는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곳 매립지 호안 높이가 7m라고 했다. 마산만 매립지 호안 높이는 5.5m라고 했었다. 거리를 감안하면 그대로 모델이 된다. 특히, 매립지 바로 위쪽 흰돌메공원에서는 매립지를 단계별로 볼 수 있다. 쭈욱 돌아온 대로 안골-청안-안성-와성마을 앞까지는 복토를 거쳐 본격 성토 단계에 있다. 하지만, 오른쪽 수도마을 앞은 준설토 투기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번 장마와 폭우로 투기장에는 다시 물이 가득하다. 문제의 깔따구 재발 현장이다. 정면 끝 쪽 송도와 연도 앞은 지금은 바다지만, 올 연말 준설토 투기가 시작된다. 서컨테이너 부두 개발 예정지이기 때문이다.
|
'재난과 재난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립이 침수 불러' 2011년 주거지 앞 매립문제 기획 9~10 (0) | 2012.12.27 |
---|---|
2011년 주거지 앞 매립문제 기획 7~8 (0) | 2012.12.27 |
2011년 주거지 앞 매립문제 기획 3~4 (0) | 2012.12.27 |
2011년 주거지 앞 매립문제 기획 1~2 (0) | 2012.12.27 |
2012년 마산 해양신도시 매립 확정 (0) | 2012.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