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매립, 주민들 5년간 흙벽 보여 살아야 | ||||||||||||||||||||||||||||||||||||||||||||||||||||||||||||||||
[주거지 앞 바다 매립 따른 환경 피해] (1) 마산만 매립 피해 미리 알려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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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을 중심으로 주거지 앞 바다 매립에 따른 환경피해에 대해 앞으로 13회 연재할 계획이다. 마산만과 진해 웅동 등 창원시의 매립 피해부터 거제, 광양 등 남해안, 나아가 광활한 매립지를 가진 인천시 사례까지 소개하겠다. 해외에서는 환경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인 예를 찾도록 하겠다. ◇"마산만에 생길 거대한 흙벽" = 창원시는 올 연말까지 마산만 매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위치, 형태, 토지이용계획 등을 담은 기본계획과 실시계획을 세우고, 협약 대상인 국토해양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과 협약변경 등이 해당된다.
당장 내년부터 마산합포구 해운동과 월포동, 신포동에 이르는 해안과 돝섬 사이에 63만㎡(19만 평)를 '섬' 형태로 매립하는 것이다. 그런데 매립공사가 시작되면 5.5m 높이의 거대한 흙벽이 바다에 생긴다는 사실을 아는 주민들이 얼마나 될까. 이 사실은 지난 3월 마산YMCA에서 열린 '마산 해양신도시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창원시가 위촉했던 해양신도시 조정위원회 허정도 위원장은 "당초 매립계획 도면을 보면 신포동 현대아이파크부터 해운동 서항부두까지 2.5㎞ 길이로 매립지 끝에 높이 5.5m 흙벽을 수년간 쌓아 놓는다는 계획이 있었다"고 밝혔다.
매립이 시작되면 완공되는 2016년까지 이곳 주민들은 바다 가운데 흙벽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매립면적 축소에 따라 규모에는 변화가 생겼다. 당시 허 위원장은 "흙벽과 함께 매립에 따른 환경피해에 대해 인근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시 항만물류과 관계자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매립면적이 축소되면서 규모에 변화가 있지만 흙벽은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설명 요지는 이랬다. "착공과 함께 섬 형태의 매립지 사방에 호안공사를 하게 된다. 사방에 둑을 만들고, 그 안에다 마산만 입구에서 퍼온 준설토를 붓게 된다. 준설토가 채워지면 배수와 성토작업을 거쳐 매립을 완료하게 된다. 그때가 2016년 12월이다."
매립지 사방을 둘러쌀 거대한 둑이 바다에 생기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성토 과정에 필수적인 흙벽이 바다에 가로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명이 계속됐다. "준설토를 투기하면서 자연 침하를 시킨다. 이때 모래와 물이 잘 빠지게 배수 공법을 넣는다. 배수가 빨리 되게끔 한다. 눌러야 빨리 배수가 되니까 흙을 얹는다. 성토 작업은 맨밑에 준설토, 물이 잘 빠지게 그 위에 모래와 흙을 얹는다. 그렇게 지반이 안정되면 도로도 내고, 상하수도를 깔고, 기반시설을 완료한다. 완공되는 것이다." ◇"깔따구 발생은 필연적!" = 내년부터 2016년까지 면벽을 하면서 산다? 해운동, 월포동, 신포동 등지의 대단위 아파트단지에서 바다 경관을 '메리트'로 살고 있는 이 일대 2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이 문제는 위협적이다. 예상되는 환경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측은 흙벽 외에도 해수 오염 가능성과 준설토로 인한 악취 가능성, '깔따구' 등 해충 발생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매립 과정에서 오탁 방지시설을 하겠지만, 완벽하지 못할 경우 마산만 내만에 탁류가 섞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마산만 해수를 사용하고 있는 어시장 횟집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또, 준설토를 이용한 매립이 야기할 악취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악취 영향권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현실적인 위험은 '깔따구' 발생 가능성이다. 지난 2005~2007년 중에 진해 웅동관광복합레저단지 224만 7900여㎡(68만 평) 매립지 전역에 깔따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도와 괴정, 안골 등 여러 마을을 깔따구 공포로 몰아넣었다. 부영양화된 상태의 준설토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습한 기운이 계속 남게 되면 깔따구나 물가파리떼 같은 해충의 발생이 필연적이라는 건 지금도 부산신항 매립지에서 목격할 수 있다. 다음에는 웅동단지 등 진해지역 깔따구 피해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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