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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논어 속의 인간관계 - 군자불기 화이부동

논어 2편 위정에서 이렇게 일렀죠.

 


君子不器

 


한정된 그릇이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문가, 전문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는 ~한 사람이야, 내 스타일은 ~해 하지 말

 


라는 것입니다.

 


<강의>에서 신영복 선생은 그 근거를 이렇게 제시했죠.

 


그릇이란 각기 그 용도가 정해져서 서로 통용될 수 없는 것입니다. ... 이 구절은 막

 


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를 논하면서 바로 이 <논어> 구를 부정적으

 


로 읽음으로써 널리 알려졌습니다. 베버의 경우 기는 한마디로 전문성입니다. 바로 이

 


전문성에 대한 거부가 동양 사회의 비합리성으로 통한다는 것이 베버의 논리입니다.

 


군자불기를 전문성과 직업적 윤리의 거부로 이해했습니다. ... 우리는 막스 베버의 논

 


리가 자본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전제하고 그것을 합리화시키는 논리임을 모르지 않습

 


니다. 오늘날도 전문성을 강조하기는 막스 베버와 다르지 않습니다. 전문성은 바로 효

 


율성 논리이며 경쟁논리입니다.’

 


,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외곬의 장인, 그렇게 자신의 길을 굳건히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논어의 이 구절과 해설은 나름의 분석 논리를 갖고 있습니다. 생각할만하죠.

 


이제, 논어의 마지막 19편 자장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도탑게 지니며, 간절히 묻고 가까운 것부터 생각한다면 어짊은 그

 


가운데 있다.’

 


널리 배워야 치우침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 또한 그런 것이겠죠. 널리 교류하라, 치우침이 없어라.

 


다만,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어우러지되 똑같아지지 않고, 소인은 똑같이지되 어우러지지 않는다. 그렇게

 


하라, 했습니다.

 

 

 

 

 

19편 자장

 

 


子張이 말했다.

 


덕을 잡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도를 믿는 것 또한 시작일 뿐이다. 거기에서 선비의

 


공부는 시작된다. 오롯하게 체득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사사로움이나 이로움 따위로

 


흔들리거나 옆길로 빠질 수 있다.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 도탑다 굳다. 切問절문, 간절하게

 


묻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도탑게 지니며, 간절히 묻고 가까운 것부터 생각한다면 어짊은 그

 


가운데 있다. 널리 배워야 치우침이 없다.

 

 

 


子夏曰 小人之過也必文” (, 지나다 실수 허물)

 


소인은 허물을 저지르면 반드시 꾸며댄다.

 

 

 


20편 요왈

 

 


堯曰 요 임금이 말하였다.

 

 


孔子曰 不知命 無以僞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 거짓 속

 


이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라 할 것이 없다. 예의를 알지 못하면 설 곳이 없다.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천명을 달리 말하면 도이다. 천명을 모르면 도를 모

 


르는 것이다. ... 말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소통시키는 수단이요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