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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논어 속의 인간관계 - 내 갈 길 간다

 

니나 잘해라

 

흔히 듣는 말이죠. 아닌가요^^

 

그렇다면 당신이 없는 자리에서 이럴 지도 모릅니다.

 

지나 잘하지

 

상대를 질책할 때 가장 흔하게 하는 말입니다. 니 할 일이나 잘 하고 난 뒤에 뭔가

 

다른 원망을 하라는 말입니다.

 

논어 첫 편이 이렇게 시작됐죠.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13편 자로와 14편 헌문에서도 시종일관 이같은 뜻을 전합니다.

 


제 몸이 바르면 시키지 않아도 사람들은 하고, 제 몸이 바르지 않으면 시켜도 사람

 

들은 따르지 않는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걱정

 

하라."



관계의 기본은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


내 갈 길 제대로 간다는 자세부터 가지라는 거죠.

 

 

 

13편 자로

 

子路問政 子曰 先之 勞之 無倦 (, 게으르다)

 

자로가 정치에 대해 물으니 공자께서, 앞서서 하고 애써서 하고 게으름이 없는 것이

 

다 했다.

 

 

葉公問政 子曰 近者悅 遠者來

 

엽공이 정치에 대해 물으니 공자께서, 가까이 있는 자는 기뻐하고 멀리 있는 자는 오

 

는 것이오 했다.

 

 

擧爾所知 擧爾不所知 人其舍(, 지시의 의미로 너, , . , , 머무는

 

, 여기서는 버리다.)

 

네가 아는 사람을 쓴다면, 네가 알지 못하는 사람을 남들이 내버려두겠느냐?

 

정천구 교수는 이 구절을 이리 해석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왜 일을 쉽게 하는가? 아는 것을 하기 때문이다. 지혜롭다고 해서 모

 

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 모르는 것은 하지 않을 뿐이다. ...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앎이다.

 

 

子曰 必也正名乎

 

반드시 이름을 바르게 할 것이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매끈하지 못하고, 말이 매끈하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름은 그 문화를 드러내는 고갱이이다. 이름은 실상 그 자체가 아니지만,

 

상을 이해하는 주요한 틀이다.

 

 

번지가 농사일을 배우고 싶다고 하자 스승께서 나는 익달한 농부보다 못하다했다.

 

남새 가꾸는 일을 배우고 싶다고 하자 나는 익달한 남새꾼보다 못하다했다.

 

번지가 나가자 공자가 소인이구나. 윗사람이 예의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지극히 삼가

 

지 않을 수 없고, 윗사람이 올바름을 좋아하면 백성들은 마음 깊이 따를 수밖에 없

 

. 이와 같이 한다면 백성들이 모여들 것인데, 어찌 농사일을 하려는가했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어우러지되 똑같아지지 않고, 소인은 똑같이지되 어우러지지 않는다.

 

<강의>에서 신영복 선생은 이렇게 풀이했죠.

 

和同論은 현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을 가장 명료하게 드러내는 담론이다. 는 다양성

 

을 인정하는 개념이요, 은 획일적 가치관을 강요하는 의미에 해당한다. 흡수합병의

 

논리다.

 

 

자공이 여쭙기를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한다면 어떻습니까?” “아직 안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한다면 어떻습니까?”

 

아직 안된다. 마을 사람들 가운데 착한 자가 좋아하고, 착하지 못한 자가 미워하는

 

것만 못하다.”

 

 

어떻습니까?

 

나름 자신이 바르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미워한다고 여겨져도, 이런 상황에 비유된

 

다면 걱정할 필요 없겠죠.

 

 

 

14편 헌문

 

나라의 크기에 상관없이 윗자리에서 할 일은 비슷하다. 전체를 한눈에 보고 잘 잡도

 

리하면서 아우르는 일이다. 사람을 알아보고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능력, 상황의 변화

 

를 잘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자신이 어쩔 수 없이 사사롭고 연약한 감정에 싸여있다면, 憲問 속 이 구절을 음미할

 

만하겠죠.

 

 

사사로움은 그 자신에게 미칠 뿐이다. 고작해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거나

 

할 뿐이다.

 

 

저는 사사로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해 안달일 때가 많습니다.

 

 

때가 되어 말을 하니 남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는다. 남들이 즐거워진 뒤에야 웃으

 

시니 남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는다. 올바르게 된 뒤에야 가지시니 남들이 그것

 

을 싫어하지 않는다.

 

 

때가 되었을 때 말을 한다.

 

그렇죠. 그래야 말이 값어치를 하겠죠. 제대로 들을테니 말입니다.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 하는 것과 때가 됐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을 경계하라는 의미

 

같습니다.

 

 

그래서 나를 바로 세우는 공부부터 해야 한다. 내가 욕망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문명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문명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게 된다.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걱정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