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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논어 속의 인간관계 - 조직에서 당신은 개미입니까 배짱이입니까

격세지감입니다.

 

요즘은 개미보다 배짱이 선호도가 높거든요.

 

오늘 TV 프로그램 '풀하우스에서 이렇게 물었죠.

 

당신은 조직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개미라고 생각하나요, 배짱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랬더니 13명의 출연자 중 7명이 배짱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배짱이는 아시다시피 일 중심이 아니죠. 인간관계를 중심에 두는 존재입니다.

 

일을 처리하고 연구하는 시간 보다는, 어슬렁 어슬렁 다니면서 대화하고 웃고 뭔가

 

나누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죠.

 

물론 개미는 일 중심입니다. 주어진 일은 빛과 같은 속도로 처리하죠. 뿐만 아니라

 

앞에 펼쳐질 일도 미리 준비합니다. 그러다보니 관계에는 약하죠. ? 일 중심으로

 

사람을 보니까요.

 

웃으라고 만든 프로그램이지만, 배짱이에 손든 비율만 봐도 세상 많이 바뀌었습니다.

 

동화 속 개미와 배짱이 하고는 180도 다르죠.

 

 

마침, 논어 속에 이와 연관된 내용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줄곧 언급된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근본으로서 와 이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입니다.

 

이 내용을 보면, 개미와 배짱이의 존재에 대해 어느 정도 판단기준이 될 듯합니다.

 

 

11편 선진

 

先進於禮樂 野人也 後進於禮樂 君子也

 

앞서 예와 음악에 나아간 사람은 야인(소박하고 질박한 사람)이고, 나중에 예와 음악

 

에 나아간 사람은 군자다.

 

무슨 말이죠?

 

풀이를 볼까요.

 

군자는 먼저 올바름을 생각하고 어짊을 갖추려고 애쓰지만, 문화적으로도 세련되려

 

하기 때문에 내면이 채 다져지기 전에 꾸밈에 집학하는 일도 있다. 그런 점을 경계하

 

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정천구 교수의 풀이를 보겠습니다.

 

陽貨편을 보면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어찌 시를 배우지 않느냐? 시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사람을 살필 수 있게

 

하고,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게 하고, 웅둥그러진 마음을 알게 한다. 시가 감정을

 

세련시키고 만물을 이해하게 하며, 물리를 깨우치게 한다고 여겼다. ... 공자는 시를

 

배운 뒤에 예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시를 통해 감정을 풍부하게 하고 사물을 이해했

 

다면, 상황에 알맞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예이다. 시에서 감성이 다

 

듬어지고, 그 감성은 이성을 통해 예가 된다. 시가 내면의 영역이라면, 예는 관계의

 

영역이다. ... 시를 배우고 음악을 알고 예를 행하는 것은 모두 내 몸을 잡도리하는

 

데서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두루 통용되고 소용되는 것이다.”

 

 

결국 시와 악을 감성과 내면의 영역으로, 예를 이성과 관계의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

 

습니다.

 

함께 갖추라는 거죠.

 

개미와 배짱이가 아니라,

 

개짱이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예가 안연이었을까요?

 

안연은 공자가 生而知之者(배우지 않아도 알아서 깨닫는 사람)라고 일컬을 만큼 뛰어

 

난 제자였다.

 

 

계로가 귀신을 섬기는 일에 대해 여쭈니,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未能事人 焉能事鬼?

 

아직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기겠는가?

 

 

다시 계로가 죽음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하니 未知生 焉知死? 라고 하셨다.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민자건이 말하기를 옛 것을 그대로 둔들 어떠하겠소? 어찌 꼭 고치려 하시오?”

 

무엇이든 바꾸려 할 때는 미리 헤아려야 한다. 속을 바꾸고 겉은 바꾸지 않아도 되는

 

, 겉을 바꾸고 속은 바꾸지 않아도 되는가, 속과 겉을 모두 바꾸어야 하는가 하는

 

점을 분명히 살펴야 한다.

 

 

학인은 먼저 入門하고 다음에 昇堂하며 마지막에 入室한다.

 

 

過猶不及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12편 안연

 

안연이 어짊에 대해 여쭈니 스승께서 克己復禮爲人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仁由

 

己 而由人乎哉?” 하셨다. 안연이 자세한 것을 여쭈니 스승이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

 

禮勿言 非禮勿動하셨다.

 

나를 이기고 예의를 되살리는 것이 어짊이다. 하루라도 나를 이기고 어짊을 되살린다

 

면 천하 사람들도 어짊으로 돌아간다. ... 예의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의가 아니면 듣

 

지 말고, 예의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행하지 말라.

 

 

진나라가 통일을 이루었다. 그러나 진나라마저 망하고 한나라가 탄생했다. 한나라에서

 

유교를 정치이념으로 채택한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백성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는 그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군자는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은 되게 하고, 나쁜 점은 안 되게 한다. 소인은 거꾸로

 

한다. 그것은 알려지는 것이지 이른 것이 아니다. 이른다는 것은 바탕이 곧고 올바름

 

을 좋아하며 말을 잘 살펴서 알고 낯빛을 깊이 들여다보며 어루더듬어서 자신을 낮추

 

는 것이다. 알려진다는 것은 낯빛은 어짊을 띠지만 행동은 어그러지는데, 그리 살면서

 

도 망설이지 않는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고 한다. 가까울수록 잘 안다고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대하다가 예의를 벗어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