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기록

논어 속의 인간관계 - 시를 배웠느냐

 

공자가 백어에게 시를 배웠느냐고 물었습니다.

 

백어가 아직입니다라고 대답하니 공자는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할 것이 없다

 

였습니다.

 

그 뒤 백어가 시를 배웠다 합니다.

 

다시 공자가 백어에게 예를 배웠느냐고 물었습니다.

 

백어가 아직입니다하고 대답하니 공자는 예를 배우지 않으면 설 데가 없다하였

 

답니다.

 

논어 17편 양화에서 공자는 예의는 긴장하게 만들고, 음악은 이완하게 만든다고 했습

 

니다. 예의는 이성의 영역이고, 음악은 감성의 영역이라는 것이죠. 예의만 있으면 딱

 

딱해지고, 음악만 있으면 느슨해진다는 것입니다.

 

마치 직장이나 단체 안에서 개미와 배짱이 같은 거죠.

 

공자는 시가 이 둘을 잘 조화시킨 것이라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율격이 있는 언어

 

로 표현한 것, 그래서 시를 배우고 예를 배워라 했답니다.

 

17편 양화

 

陽貨 양화는 陽虎라고도 부른다. 계씨 집안의 가신이다. 계씨가 몇 세대 동안 노나라

 

정권을 농단하였는데, 양화가 그때 계씨 집안의 權柄(권병, 권력을 가지고 마음대로

 

휘두름)을 쥐고서 三桓(, 푯말)을 없애려다가 실패하여 진나라로 달아났다.

 

 

 

性相近也 習相遠也

 

본성은 서로 가까울수록 멀어진다.

 

공자의 사상, 유가의 철학의 바탕이다. 인문이다. 이미 타고난 것을 문제로 삼지 않

 

, 후천적으로 어떻게 해서 달라지는 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性善說性惡說이 여

 

기서 나올 수 있다.

 

 

 

唯上知與下愚不移(, 오직 지극히. 上知상지, 최상의 앎을 지닌 자 성인. 下愚

 

, 배웠으나 잘못 행하는 자)

 

지극히 지혜로운 자와 지독히 어리석은 자는 바뀌지 않는다.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아끼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쉽게 부리려 한다.

 

 

너희는 어찌 저 시를 배우지 않느냐? 시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사물을 살필 수 있

 

게 하고,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게 하고, 응등거러진 마음을 알게 한다. ... 시는 사

 

람의 마음을 율격 있는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시에 대한 정의,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전체를 오롯하게 아는 것, 그 속을 꿰뚫어 보아서 숨겨진 진실이나 이치를 아는 것은

 

오로지 통찰에 의해서 가능하다. 통찰은 가벼이 듣고 섣불리 말해서는 결코 얻어질

 

수 없다.

 

삼년상이란 천하에 두르 쓰이는 상례다. 여도 3년 동안 어버이로부터 사랑을 받았을

 

텐데. ... 부모에 대한 삼년상은 단순히 여막을 짓고 거기서 3년 동안 사는 것을 이르

 

는 게 아니다. 어버이, 어버이의 삶을 마음에 두는 일을 가리킨다.

 

,

 

부모 삼년상의 유래가 지금부터 2500년 전 공자의 말에서 시작됐군요!

 

 

18편 미자

 

微子는 떠나고 箕子는 종이 되고 比干은 바른 말을 올리다가 죽었다. 은나라 말에 세

 

어진 이가 있었다.

 

큰 뜻을 지니기는 쉽지 않다. 사사로움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설령 뜻을지

 

녔다고 해도 그 뜻을 펴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가. 뜻을 지니는 일은 혼자서 할 수 있

 

지만, 그 뜻을 펴는 일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큰 뜻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사사로움, 사사로운 감정은 어느 정도 짐작됩니다. 결국 사사로운 감정을 숨기

 

지 못해 관계가 흐트러지니까요.

 

있을 수 없는 곳, 있어서는 안 될 곳이란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곳이 아니다. 이치가

 

통하지 않는 곳이다. 뜻을 자신의 입신양명에 두는 이는 언제든 도를 멀리 할 수 있

 

. 이치가 통하는 곳, 도를 바탕으로 하는 곳.

 

 

공자의 문명론, 인간론. 사람이 사람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누구와 함께 하겠는가. ...

 

천하에 도가 없다면 도가 행해지도록 할 일이다. 피하거나 달아날 일이 아니다. 아홉

 

마리 소 가운데 터럭 하나(九牛一毛), 아득한 바다 가운데 좁쌀 한 알(滄海一粟) 만큼

 

의 가능성만 있어도 천하를 버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