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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나를 일으킨 풍경

2024920()

지난 16일 아침, 계획했던 대로 오전 7시에 차를 몰고 나섰다.

그 시간에 차를 타고 나간 건 드문 일이다.

하고 싶은 걸 그때그때 하고 싶었다. 동판저수지 뚝방을 걷고 싶었고, 우곡사에도 가고 싶었다. 적당한 자리에서 기타도 치고 싶었다.

뚝방을 걸었고, 우곡사에도 갔고, 기타도 쳤다.

가장 좋았던 건 우곡사 계단에서 건너편 비음산 줄기를 봤을 때다.

아마, 이 장면을 마음 속에 생각하고 연장선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떠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곡사 경내에서 바라본 비음산 자락.

 

그 전에 용추고개까지 한 30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왔던 터라 더 좋았다.

우곡사 물이 정말 약수처럼 느껴졌다.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으푸으푸 얼굴에 뒤집어 썼다.

그리고는 옆 계단에 앉아 맞은 편을 응시했다.

그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 중에 하나가 들어왔다.

우곡사에서 바라보는 비음산 자락.

우중충했던 머릿속이 맑아졌다.

 

우곡사를 살짝 벗어나 바라본 비음산 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