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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백두대간(1) 지리산 성삼재-고기삼거리

8월 7일 오전 5시반에 친구 최경현과 창원 동읍 대한아파트 앞에서 출발.

7시반에 전남 구례터미널에 도착해 차는 주차하고, 8시 20분발 성삼재행 버스에 오름.

성삼재휴게소에서 9시 10분에 출발해 만복대-정령치-고리봉-주촌리 고기삼거리 구간 등산 시작. 

 

친구 최경현과 함께 내디딘 백두대간 등산 첫발. 

 

예상 시간보다 30분 늦은 12시쯤 만복대에 도착.

멀리 노고단-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과 방금 우리가 걸어온 서북능선이 보인다.

이틀간 냉동실에서 꽁꽁 얼었던 막걸리가 녹기 시작했고, 잊기 어려운 단맛을 주었다.

 

 

만복대 정상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과 오늘 우리가 걸어온 서북능선.

 

오후 2시에 지나온 정령치는 의외였다.

남원 운봉과 인월, 성삼재로 도로가 연결된 산마루 장터같은 곳이었다.

그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정표 앞에서 폼을 잡았다.

 

 

정령치 이정표 앞에 섰을 때 하늘도, 사람도 맑았다.

 

2시 30분, 

정령치에서 고리봉 가는 길에 점심을 먹었다.

둘이서 한참 수다도 떨었다. 속이 뻥 뚫릴 정도로 떠들었다.

경현이는 정령치를 지날 무렵부터 오른발 무릎 위쪽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후 속도가 뚝 떨어졌다.

3시 30분 정도에 바래봉-고기삼거리 분기점인 고리봉에서 하산하기 시작한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바래봉과 고기삼거리 분기점인 고리봉부터 백두대간도, 우리도 고기삼거리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과연, 

지리산 골짜기는 깊었다.

1시간 쯤이면 끝날 줄 알았던 고기삼거리 방향 하산길이 2시간이나 걸려 5시 반에야 삼거리에 다달았다.

오전 9시 10분에 시작한 등산을 8시간 20분만에 끝낸 것이다.

아픈 다리를 끌다시피 한 경현이가 대단했다.

 

 

첫 백두대간길에 종지부를 찍었던 전북 남원시 운봉읍 주촌리 고기삼거리. 

 

  

숙소로 예약한 곳은 운봉목기 장인인 무형문화재 박수태 씨의 공원민박집이었다.

 

 

목기공방 앞에 차려진 백숙 저녁상을 받았다.

 

하산길에 들를 예정이었던 운봉읍 백두대간 생태관은 다음날에야 들렀다.

그야말로 한반도의 산맥에 1대간 12정맥이라는 뼈대를 세워 전시한 곳이다.

 

남원시 운봉읍 주촌리 백두대간 생태관

 

백두대간 생태관 안에 전시된 한반도의 산맥과 1대간 12정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