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구 진구 3 - 층간소음 문제에 몰린 우리 가족 그 다음날 아침 일찍, 나는 우리 아파트 1층이 빈 곳은 없는지부터 둘러봤다. 어젯밤의 흥분을 떨치지 못한채 "씩씩"거리면서.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비어 있었어도 보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방범참으로 빈틈 하나 없이 빽빽하게 베란다를 둘러친 1층 아파트들을 자세히 보고싶지 않았다. 어쨋든 없었다. 약 1키로 떨어진 동읍 중심지 '덕산'까지 가서 더 많은 아파트의 1층들을 봤다. 아파트의 1층도 참 가지각색이었다. 아주 높은 곳, 반 지하처럼 돼 있는 곳, 좁은 곳, 넓은 곳... 공통적인 건, 방범창으로 빽빽하게 베란다를 둘러치고 있다는 점. 드문드문 1층이 비어 있었지만, 더 자세히 알고 싶지 않아졌다. 아, 차라리 욕을 듣고, 눈치 코치 다 보여도 지금 있는 곳에서 살아야지 그렇게 빤한 결.. 더보기 이전 1 ···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