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 코고는 사람과 자는 법 새벽 3시 정도 됐을까. 희한한 꿈으로 잠은 깨버렸고, 전날 저녁 잠시 잠잠했던 두통이 다시 살아나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옆에 누운 주병이의 코고는 소리는 두 시간 전 잠이 들 때보다 몇 배는 커져 아예 천정을 울릴 정도다. 베개가 없어 대신 밴 딱딱한 배낭 때문에 제대로 누워있을 수도 없다. 두통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만큼 점점 더 육중해져 이제는 머리가 터질 지경이 됐다. 암담했다. 그렇게 밀양시 교동 밀양강변의 맑은물소리 펜션의 절망감이 칠흙의 어둠처럼 깊어졌다. 할 수 없이 나는 베란다 문을 열고 나갔다. 오싹할 정도로 시원한 새벽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차가운 새벽공기처럼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명상’ 베란다문 한쪽을 방충만만 남기고 그 안쪽에서 좌선을 시작했다. ‘그래, 오늘.. 더보기 이전 1 ··· 280 281 282 283 284 285 2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