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 샘솟다 아침에 슬쩍 손을 얹었다. 서해의 팔위에. 맨 살에. 곧바로 짜증이 섞인 채 튀어나온 말. “아이 참, 잠 깨우지 말라 안 카나. 손 치아라!” “와, 가마 있어라. 스킨십아이가. 니는 그냥 자라~” “싫다. 고마. 말도 하지 마라!” 팽 돌아눕는 그녀. 나는 손을 뗀 자세 그대로 정지해버렸다. 가슴 한쪽이 싸해졌다. 상처... 퀭해진 나는 갑자기 그날 밤을 떠올렸다. 그때 서해와 난 ‘rock' 공연장을 막 빠져나왔다. 별로 취미 없었지만, 내 손에 이끌렸던 서해는 공연 막판에 머리까지 흔들어댔다. “Say Hey" "Hey!" "Say Yo" "Yo!" 소리까지 질러댔다. 이마와 귀밑에 송글송글했던 땀. 나오자마자 화장실부터 찾는 그녀에게 말했다. “씻지 마라.” “왜? 죽겠구마는. 땀이 자꾸 안 나.. 더보기 이전 1 ··· 282 283 284 285 2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