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아파트에 사는 어른은?
술에 취해 밤늦게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새벽 1~2시의 엘리베이터 속. 혼자 타고 있는 그 속에서 유별난 존재가 거울이다. 고층의 아파트 층수만큼이나 무한하게 반복되는 거울 속 또 거울, 또 그 속에 거울.
나는 그걸 잘 견딜 수 없었다. 어떨 땐 무서웠고, 어떨 땐 아득했다. 어느날 밤 창원 상남동의 성원이나 대동 아파트 단지 속에서 술에 취해 내가 갈 방향을 잃었던 때처럼.
앞서 아이들이 아파트에 사는 영향을 말했다. 그렇다면 아파트에 사는 어른들이 받는 영향은 어떤 게 있을까.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이나 공간감각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게 추상적으로 들린다면 한 집안의 구성요소를 다루는 능력, 쉽게 말해 뭘 고치거나 새로 만드는 재주가 해당되겠다. - 사실, 아파트에서 편해빠진 사람들은 뭘 하나 제대로 고칠 일이 없다. 뭘 하나 새로 만들 일도, 칠할 일도 드물지 않은가.
병리적 현상도 없지 않다. 물론, 해당되는 이가 한정되겠지만 고소공포증이 심한 분에게 아파트 층수가 점점 더 높아진다면 곤란한 일 아닌가. 폐쇄공포증이 남다른 분에게는 아파트 그 자체가 적성이 아닐 수 있다.
자, 그러면 관련된 취재경험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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