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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눈길따라 동판, 주남저수지로

모처럼의 설경을 놓칠 수 있나요.

창원 동읍의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 눈길을 지금부터 걷습니다.

부웅 차만 타고 주남저수지에 갔다가 둑길 걷거나 전망대에 올랐다 돌아오는 여행과는 비교가 안 되죠.

어째서 그런지 함께 가실까요.

 

 

 

 

출발은 동읍 신방마을입니다. 읍사무소가 있고, 대한아파트가 보이죠.

발자국이 찍히긴 했지만, 눈이 소복합니다. 28일 오후 1시 정도였습니다.

 

 

 

 

 

10분 뒤 무점마을에 도착했어요. 동네 뒤편 감나무 과수원이 눈으로 뒤덮였네요.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닙니다.

 

 

 

 

 

 

 

이윽고 동판저수지 둑길로 들어섰습니다. 주남저수지 둑길에 비해 한산하기 이를데 없죠. 그만큼 한가한 정취가 있는 곳입니다.

눈내린 둑길은 더 그렇군요. 가운데 사람드 발자국 외에는 눈길이 내린 그대롭니다. 워낙 조용한 곳이라 제가 걸을 땐 뽀드득 뽀드득 소리만 제 귀에 들렸습니다.

 

 

 

 

 

 

 

둑길 오른쪽으로 펼쳐진 설원입니다. 광활하다 해도 될까요?

동읍 들과 대산면 들이 만나는 곳이죠. 들 너머에 진영읍이 어슴프레 보이나요?

 

 

 

 

 

 

 

 

살짜기 눈내린 버드나무 숲 뒤로 동판저수지가 펼쳐졌습니다.

주남저수지만 들렀다 가는 사람들, 혹은 주남저수지 쪽에서 동판저수지를 보는 분들은 경험할 수 없는 경관이죠.

 

 

 

 

 

 

동판저수지는 그렇게 깊어 갑니다.

경치도 함께 깊어갑니다.

 

 

 

 

 

 

 

아, 마침내 툭 트였군요.

.....

 

 

 

 

 

 

 

 

동판저수지 전경이 보이는 곳,

바로 그 지점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봤습니다.

 

 

 

 

 

 

 

 

여긴 또 어딘가요?

눈치 채셨나요?

주남저수지 주변 길에서 흔히 당나귀마차를 볼 수 있죠. 판신마을 지나, 주남저수지 조금 못 미친 곳에 이렇게 당나귀들 집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 하자 저 멀리 있던 작은 당나귀가 큰 당나귀 근처로 왔고, 큰 놈은 그게 싫었던지 귀찮은 티를 냅니다. 아마 제가 무슨 먹이라도 줄 걸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드디어 주남저수지에 도착했습니다.

넓디 넓은 저수지 바닥이 꽁꽁 얼었고, 그 위에 눈이 덮였네요.

 

 

 

 

 

 

 

 

갈대가 가리지 못한 주남저수지 전경입니다.

시원하죠.

매일 한번씩만 봐도 밴댕이 속이 조금은 넓어지겠네요.

 

 

 

 

 

 

 

제 실력으론 이 정도밖에 못 댕기겠네요.

얼음이 얼지 않은 저수지 안쪽 동그란 웅덩이 주변에 까만 점들과 중간 중간 허연 점들이 섞였습니다.

까만 점들은 청둥오리, 허연 점들은 고니들입니다.

 

 

 

 

 

그렇게 2시간 짜리 동판저수지, 주남저수지 눈길 따라 걷는 여행을 끝냅니다.

커피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