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구 진구 1 - 아파트의 아들 득구 왜 득구일까 생각했다. 고등학생 때 나를 통째로 흔들었던 김득구? 작년에 읽었던 완득이? 쉽다, 친근하다, 씩씩하다, 뭐 그런 느낌? 나는 지금부터 아파트의 아이 '호정이'를 쓰려 한다. 출생과 성장, 정신과 육체 모두 아파트와 함께 생장한 내 아들 호정이를. 그래서 호정이를 득구라 하려 하는데 어울리나? 안 어울려도 될 것 같다. 이래 저래 이유는 갔다 붙이면 되는 거니까. 그런 득구가 요즘 틈만 나면 눈을 부릅뜨고 아빠를 노려본다. 눈매가 제법 무섭다. 분노를 넘어 거의 증오에 가깝다. 콧김까지 씩씩거리면서 뿜어낸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이런 거다. 씨이, 씨-히-히, 왜 아빠 맘대로 하는데. 득구는 이제 억압이 뭔지 알았나보다. 동생 준이를 내가 꾸중하거나 회초리로 때리려 할 때도 그런다. 왜 그러.. 더보기 이전 1 ··· 269 270 271 272 273 274 275 ··· 2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