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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파트의 내일 2


삼성경제연구소 연구팀의 설명을 잠깐 보자.
팀 구성은 이안재 김진혁 수석연구원과 이준환 연구원 등이다.
앞서 적은대로 이들은 2020년 주택의 변화 방향으로 smart, zero energy, health&safety, diversity 등을 꼽았다.
우선 지능형 정도로 해석되는 smart형 주택은 모든 공간에 IT가 결합되고, 모든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똑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예컨대 주변 상황과 거주자를 인식하여 조명, 냉난방, A/V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A/V는 Audio/Visual을 의미한다.
흔히 정보통신업체가 말하는 '스마트홈'인 셈인다. 아마 득구가 좋아할 것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일단 지금까지만 따지고 보면, 밖에 나가노는 것보다 집안에서 컴퓨터나 TV, 휴대전화 만지면서 노는 걸 좋아했으니까. 그래서 반갑잖은 개념이고, 다분히 삼성, LG 등 전자 혹은 정보통신업체 쪽에서 반기는 방향일 것이다. 엄청난 잠재 수요량을 가질테니...

다음은 zero energy. 에너지 절약 차원을 넘어 아예 에너지 소비량이 없는 제로에너지 주택으로 진화한다는 개념이다. 연구팀은 현재 이미 에너지 소비량을 낮춘 저에너지 주택이 실용화됐다고 본다. 사례 설명은 없지만 태양광주택 등이 예가 될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에너지를 아예 자급하는 제로에너지 주택이 정책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았다.
Health&Safety 주택에 대해서는 그다지 해설이 길지 않다. 휴식과 수면, 원격의료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주택에 도입한다는 것이 핵심.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는 소극적 건겅주택에서 입주자의 건강상태를 자동으로 체크하는 적극적 건강주택으로 진화한다고 본다. 침대시트 밑에 센서를 부착하여 호흡이나 심장박동 수를 체크하고, 변기의 센서를 통해 건강상태를 진단한대나? 
Diversity 주택은 앞서 밝힌대로 1~2인 소형가구를 겨냥한 소형주택과 고소득 노년층을 겨냥한 고급 실버주택 등 주택상품이 보다 다양해진다는 개념이다. 주택의 골격은 강화하되, 내부공간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인다는 방향도 추가된다. 관련된 예측통계는 놀랍다. 2인 이하 소형가구가 2005년에만 해도 이미 전국에 672만 가구,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 수치가 2020년에는 895만 가구 규모로 증가한다고.

연구자료 끄트머리에 앞의 4대 변화방향별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사업분야가 제시된다. Smart의 경우 가정용 로봇과 LED조명, Zero Energy형은 단열 신소재와 고효율 보일러 같은 형식이다.
예측은 지극히 객관적으로 보였으나, 마지막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사업분야에 이르러 연구의 출발점이 무엇인지 전해준다. 그래서 믿었던 객관성이 보는 사람에 따라 두터워지기도 하고 앝아 지기도 한다.
어쨌든 이 자료의 전망은 이전 졸레조가 쓴 아파트공화국이나 사회학자 전상인의 아파트에 미치다 식의 주관적 전망 수준을 넘어선다.

6. 6. 내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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