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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문기사

AI 현장 취재

AI 취재기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기사는 지난 127일 자에서 이렇게 시작됐다.

 

경남에도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발생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5일 밤 창녕군 우포늪에

 

서 발견된 고니 사체에서 AI 확진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으며, 우포늪은 탐방객 출입금지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영남을 제외한 7개 시·, 19개 시·80개 농가로 확산됐다.

 

6일 현재 고병원성 AI 현황을 보면 충북 10(음성4, 진천3, 청주2, 괴산1), 경기 7(안성1, 양주

 

1, 이천2, 평택1, 포천1, 화성1), 충남 5(아산2, 천안3), 전남 4(나주1, 무안1, 해남1, 장성1),

 

1(김제), 세종 1, 강원 1(철원) 등이다.

 

방역당국은 겨울 철새가 잇따라 들어오는 점 등을 볼 때 영남 지역 역시 AI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AI 위기경보 격상 여부와 영남권에 대한 차단 방역 조치 등 추가 방역대책을 발표

 

할 예정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확진 농가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142농가 440

 

6000 마리에 달하고, 향후 2669000 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할 계획이다.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 약 3주 만에 살처분 마릿수가 700만 마리에 육박하게 되

 

는 것으로, 2차 전파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던 2014년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사 결과 결국 6일 오후 8시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됐다. 지난달 16일 충남 천안의 한 농가에서

 

전국 6개 시·28개 농가로 확산된 고병원성 AI는 영남에서는 유일하게 경남까지 뜷었다. 도내에

 

서는 20151월 양산·고성 농가와 창원 주남저수지 철새 배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이후 2

 

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1213일 자 <조선일보>는 이런 기사를 실었다.

 

각국 AI 살처분 정책제목으로 한국: 발생 농장 반경 500m 이내 예방적 살처분, 3까지 살처분

 

가능, 미국: 발생농가만 24시간 이내 살처분, 반경 3.2이내 모니터링, 일본: 발생농가만 24시간

 

이내 살처분, 반경 3이내 이동 제한이라고 싣고, 그 원인을 한국의 밀집 사육 문제에 두었다.

 

A4지 한 장에도 못 미치는 한국의 닭 한 마리 사육면적 상 면역력을 갖출 수도 없고, 순간 전염력

 

을 막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12월 24일 양산시 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다시 발생했다.

 

양산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올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됐고, 25일까지

 

주변 10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살처분 범위는 발생농가 500m 이내 3농가 104000마리와 가

 

족관계 2농가 62000마리 등 166000마리로 확대됐다.

 

경남도는 지난 24AI로 의심 신고된 양산시 상북면 농장의 산란계 검사 결과 확산 중인 'H5

 

AI'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도와 양산시는 해당 농장을 포함해 인근 500m 이내 농가와 가족

 

관계 농가의 산란계 166000마리를 살처분키로 했다.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28일까지 농림축산

 

검역본부에서 판정한다.

 

 

사태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24일 양산시 상북면 산란 닭에 이어 25일 의심 신고된 고성군 마암면 육용 오리까지 최근 확산 중

 

H5AI로 확인되자 인근 가금농가 농민들의 기대는 '딱 한 농가 발병에 그치기'를 바라는 것

 

하나 뿐이다.

 

충남 천안에서 지난달 16AI 의심 신고가 된 이후 지금까지 한 달 넘게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도청과 각 시·군 상황실 및 기동방역반 관계자들 역시 '그로기 상태' 속에서 오로지 한 가지 기대

 

만 하고 있다.

 

지난 24일 양산 AI 현장에 파견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발병 원인과 경로 등을 3일째 현

 

장 조사 중이지만, 이들이 내놓은 지역별 발병 관련성은 아직 없다.

 

고성군 마암면 농가의 사육 오리의 경우 지난 25일 오후 540분경 고성군 농가의 AI 의심신고

 

를 받고 도축산진흥연구소의 검사결과 'H5AI'로 확인됐다. 농장주에 따르면 이곳 사육 오리 40

 

마리가 목이 돌아가는 등 신경증상을 보인 후 끝내 폐사하자 고성군을 통해 도 AI 가축방역대책상

 

황실로 신고했다.

 

도와 고성군은 일단 발생 농가의 닭과 오리는 물론, 500m 이내 10농가에서 사육되는 43000

 

리를 26일 중에 살처분했다.

 

 

 

1228일 양산시 상황실과 방역초소 현장을 취재했다. 5일째 상황실 숙식근무를 한다는 근무자

 

입에서는 군내가 났다. 반쯤 졸린 눈을 바로 뜨지 못했다. 여기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도나 시

 

군 축산과 방역담당 공무원들은 1년에 7개월 이상 비상근무를 한다는 것이었다.

 

 

양산시 AI 방역현장은 시청 상황실과 상북면 7곳의 방역초소, 좌삼리 발생농가 주변 살처분 현장

 

3단계였다. 그중 기자가 갈 수 있었던 곳은 상황실과 상삼리 축산종합방역소 초소까지였다.

 

시청 상황실 근무를 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와 경남도청, 도축산진흥연구소 관계자 등 8명은 양

 

산시 상북면 좌삼리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24일 이후 지금까지 24시간 상황실 근무로 녹초가 됐

 

. 문란주 농업기술과장은 푸석한 얼굴에 졸음이 비치는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도 좌삼리 1건으

 

로 막아내야죠.”

 

문 과장은 28일 현재 양산시 방역 초점을 어제 끝난 살처분 작업 잔존물 매몰을 마무리하고, 5

 

째 계속되고 있는 AI 확산 방지를 굳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영문 주무관도 “201412월에도 명

 

곡동 1농가로 AI 발생을 막은 적이 있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이들은 충남 천안에서 올해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6일 이후 비상근무를 시작했고, 인근 부산

 

기장에서 발생한 이달 15일 이후부터 일부 24시간 근무를 해왔다.

 

양산시 상황실에 파견된 도청 소속 정창근 사무관은 축산과는 보통 한해 7개월 이상 비상근무를

 

한다. 11~2월은 AI, 2~5월은 구제역 때문에 하고, 하절기 방역도 한다. 재난대비나 산불, 전염병,

 

적조 관련 비상근무가 있지만 그에 비해 강도나 기간 등에서 훨씬 무겁다고 전했다. 지난 27

 

경북 성주군 농정과 소속의 40대 직원이 방역초소 근무 후 사망한 것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

 

된다.

 

발생 농가의 살처분 현장이나 초소 취재는 어려웠다. 양산시 손호영 축산계장은 농민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 특별히 인정되지 않은 어떠한 전염원도 현장 접근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대신

 

그는 인접한 상삼리 축산종합방역소 초소 취재를 추천했다. 산란계 농장 출입 차량 차단과 소독

 

임무를 맡고 있는 곳이다.

 

30분 뒤 도착한 축산종합방역소 초소는 분주했다. 정규직·기간제 공무원 3명이 5~10분 간격으로

 

들어오는 상북면 좌삼리·내석리·외석리 축산·가금농장 출입차량을 차단하거나 소독했다.

 

어떻게 오셨어요?” “계란 적재할 박스 넣는 차량인데요.” “돼지농장 들어가요.” “돼지농장 들어

 

갑니다.” “계란 실으러요. 오늘 하루 풀렸다면서요.”

 

앞의 두 차량은 소독 후 초소 통과, 맨 뒤 차량은 다른 AI 발생지역은 28일 하루 계란 출하가 허

 

용됐지만, 양산은 해당 안 된다는 초소 직원 설명을 듣고 되돌아갔다. 이런 식으로 3개조가 8

 

간 씩, 24시간 비상근무를 한다. 양산지역 초소만 모두 7개다.

 

2주째 방역초소 근무를 하고 있다는 한태진 씨는 날이 추워지는 게 걱정이다. AI는 추위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24일 이후 5일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게 희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