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파트

득구의 스트레스

일단 중요한 건 득구의 스트레스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래야 이해를 하고, 대책을 세울 것 아닌가.
특히 아파트가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어느 정도의 관련이 있는지, 어느 정도 설명해주는 자료가 마침 있었다. 앞서 아파트와 스트레스 연관성을 주제로 논문을 냈던 건국대 강순주 교수가 이번에도 나섰다.
이번에는 심순희 연구원과 함께 2000년 2월 대한건축학회 논문집에 '초고층 및 저층 아파트의 주거환경이 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냈다.

이 논문은 아파트 거주층에 따르는 유아의 놀이 행태를 분석한 점이 더욱 흥미롭다. 우선 연구의 이론적 배경이 다음과 같이 전제됐다.

'196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는 45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의 건설이 이루어졌으나 고층, 고밀주거에 대한 행동학적, 사회병리학적 측면의 문제가 62년 제이콥스에 의해 제기되면서 저층 고밀주거로 주택정책이 전환됐다.
'유아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형성하기 어렵다. 초고층 아파트는 많은 유아와 아동들에게 신경질, 피로감, 자연에 대한 무감각, 성급함, 감정의 빈곤, 공격성, 우울증 등과 같은 환경적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 70년대 Piperek와 Wien에 의해 입증됐다.'
'초고층이라는 물리적 조건에 따른 모자의 외출 제한과 그에 동반되는 모자의 밀착 과잉은 유아의 자립도 저하를 가져온다.'(織田正昭, 1991)
'아동의 실내거주 시간 증가는 기초 체력과 폐기능의 저하를 유발하여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증상의 발생비율을 높인다.'(逢板文夫, 1992)'

이 연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초림동 Y마을 내 저층과 고층, 초고층 혼재 단지에 거주하는 3~6세 이하 유아의 어머니 3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형식이었고, 시기는 1999년 1~2월이었다.
주거지의 층수 분포는 초고층 69.4%, 고층 이하 30.6%였다. 
연구자들은 우선, 유아 단독으로 외출 가능한 정도를 알아봤다. 돌연, 득구 생각이 났다.
5층 이하의 지수가 13.28, 6~10층은 11.24였다. 현격하게 차이가 났다.
11~15층은 11.46으로 다소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다가, 16층 이상 초고층에서는 7.66으로 뚝 떨어졌다. 
다음은 1일 중 유아의 실외 놀이 비율이었다.
저층은 35.7이었고, 중층은 26.33으로 낮아졌다. 이 비율 역시 고층에서는 28.75로 다시 높아졌다. 그러나 16층 이상 초고층에서는 25.66으로 현저히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고층 주택의 경우 공동테라스나 옥외공간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또 다른 조사로 유아의 집단놀이 비율을 추가했다. 이 역시 같은 순의 차이가 났다.
이는 어머니가 유아의 일상생활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문제점 설문에서도 드러났다.


 
 


 

'아파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 니넨 몇평이야?  (0) 2010.05.22
친구  (0) 2010.05.18
아파트와 스트레스  (0) 2010.05.10
왠 득구 타령?  (1) 2010.05.03
아파트의 개  (2) 201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