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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 샘솟다


아침에 슬쩍 손을 얹었다.

서해의 팔위에. 맨 살에.

곧바로 짜증이 섞인 채 튀어나온 말.

“아이 참, 잠 깨우지 말라 안 카나. 손 치아라!”

“와, 가마 있어라. 스킨십아이가. 니는 그냥 자라~”

“싫다. 고마. 말도 하지 마라!”

팽 돌아눕는 그녀.

나는 손을 뗀 자세 그대로 정지해버렸다.

가슴 한쪽이 싸해졌다. 상처...

퀭해진 나는 갑자기 그날 밤을 떠올렸다.

 

그때 서해와 난 ‘rock' 공연장을 막 빠져나왔다.

별로 취미 없었지만, 내 손에 이끌렸던 서해는 공연 막판에 머리까지 흔들어댔다.

“Say Hey" "Hey!" "Say Yo" "Yo!" 소리까지 질러댔다.

이마와 귀밑에 송글송글했던 땀.

나오자마자 화장실부터 찾는 그녀에게 말했다.

“씻지 마라.”

“왜? 죽겠구마는. 땀이 자꾸 안 나나.”

“그냥 나주라. 샘솟구로.”

“와 그라는데. 끈적끈적하구마는...”

순간 나는 목소리를 낮췄다.

“나주라 안 카나. 난 니 땀이 좋더라.”

“치....”

그땐 그랬다.

샘솟는 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