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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다들 아파트에서 자라서 그래요

대학생 주영민, 이승민 군과 땅콩집 건축가 이현욱 씨의 대화 중에서

주영민 요즘 대학생들은 어학연수 1년은 기본, 인턴도 어디 어디 해야지, 이런 시선에 압박을 많이 받습니다.
이현욱 다들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서 그래요. 생각의 다양성이 부족한 거죠. 보세요, 사회는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을 필요로 해요. 100명이 저쪽으로 간다면 나는 거꾸로 가야 되는 거죠. 어학연수, 인턴을 한 100명을 원하는 시장이 크긴 하겠지만 거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죠. 남들 다 가는 길에서 살아남자니 서로 몰려들어 피해만 주는 거예요. 술 마실 때 아니면 같이 몰려다니지 말아야 해요. 독특한 경력이나 사고방식의 ‘1명’을 원하는 시장은 10개만 있어도 내가 골라 갈 수 있잖아요. 뭐라도 되겠지, 하는 자신감을 갖고 자기 길을 가는 자세가 필요해요.

이승민
내가 잘하는 분야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잘할까봐 불안해요.
이현욱 다른 사람도 잘하면 어때요? 땅콩집을 만세대 짓는다고 생각해봐요. 나 혼자 못 지어요. 어떤 일을 그 사람 혼자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에요. 잘하는 사람 100명이 필요해요. 꼭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머리 아프죠. 세상에는 천명의 건축가가 필요하다, 만일 내가 어떤 시장을 열어도 나 혼자는 다 못 먹는다, 나 같은 사람 100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야 더 발전한다고 생각해야죠. 우동가게도 원조가 많아야 장사가 잘되는 법이에요. 나 혼자라면 외롭고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는 건데 함께 가니 얼마나 좋아요.

이승민 앞으로의 꿈은 뭔가요?
이현욱 아파트와의 전쟁이에요. 모든 사람을 아파트에서 탈출시키는 것이죠. 단기적 목표로는 ‘땅콩 밸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입주해 있던 한 소프트웨어회사 사장님이 “아파트형 사무실에 입주한 이후 직원들이 감기·천식을 달고 산다”며 “여기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달라”고 의뢰를 해오셨어요. 경기도 파주 해이리에 땅을 사서 거기에 땅콩집과 비슷한 단독주택 같은 사무실을 짓는 거죠. 마당도 있고 자연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계획이에요. 지하에는 수영장도 있지요. 3월 입주가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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