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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sorting hat

역시 잊을 수 없는 장면이지. 상상력 만점이야.

'The sorting hat' 

뭐라고 해야 할까. 그룹을 나눠주는 모자? 우리 식으로 하면 반 배정 모자? 

아주 괴상하게 생긴 모자가 호그와트로 온 아이들에게 이렇게 노래하지.


"There's nothing hidden in your head/ The sorting hat can't see/ So try me on and I will tell you/  

Where You ought to be/ You might belong in Gryffindor/ Where dwell the brave at heart/ Their daring, nerve, and chivalry/ You might belong in Hufflepuff/ Where they are just and royal/ Those patient Hufflepuff are true and unafraid of toil/ Or yet in wise and Ravenclaw/ If you've a ready mind/ Where those of wit and learning/ Will always find their kind/ Or perhaps in Slytherin/ You'll make your real friends/ Those cunning folk use any means/ To achieve their ends/ So put me on! Don't be afraid/ And don't get in a flap/ You're in safe hands(Though I have none)/ For I'm a Thinking Cap!"     


정말 멋지지 않니. 모자가 간파한 그 아이의 자질에 따라 반을 배정하는 거야. 용기, 정의감, 유머와 친절, 진정한 친구, 목적의식...

근데 준아 호정아.

아빠도 이런 경험이 있어. 중학교 학교 배정이야. 초등학교 6학년 겨울이었으니까 1977년이었지. 그해 여름에도 변함없이 거창의 호그와트에 다녀온 아빠는 Sorting hat 처럼 괴상한 물건 앞에 섰어. 마치 옛날 옷감 짜는 물레처럼 모가 나면서도 둥근 물건이었지. 학교를 배정하는 기구였지. 재미있지?

그 물건을 아빠가 돌리면 구슬같은 게 하나 톡 떨어지지. 거기엔 번호가 새겨져 있고. 괴상한 모자처럼 이것저것 아이들의 특징을 눈치채는 멋진 놈은 아니었지만, 하여튼 흥미로웠어. '뺑뺑이'라는 이름도 재미있지 않아? 어쨌든 아빠는 재미있었어. 아빠의 번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결국 내 번호가 떨어졌어. 아, 그런데 난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학교에 배정됐어. 그것도 버스를 타고 50분도 넘게 가야하는 곳에 말이야. 다들 가기 꺼리는 시골 학교였지. 대부분 학교들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꽝이었지. 나는 집에 오자마자 다락에 올라가서 한참을 울었어. 아빠의 중학교 입학으로 그 전 호그와트와 이별하게 됐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어. 이건 뒤에 이야기하께.

하지만, 나와 달리 해리포터는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애. 

결국 괴상한 모자가 해리포터를 부르지.


"The Harry Porter?"

"Hmm, Difficult, very difficult. Plenty of courage, I see. Their's talent, oh my goodness, yes - and a nice thirst to prove yourself, now that's interesting...."


준아 호정아.

이런 상황은 아빠가 정말 하고 만들고 싶은 것 중의 하나야. 내가 너희들 머릿속에 들어가 재능을 하나하나 읽어내는 거지. 특히 뭘 하고싶어 하는지를 읽어내는 거야.

어때 방법을 같이 연구해볼까.

괴상한 모자 같은 걸 찾아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