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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는 여행

호그와트로 함께 갈래 - The vanishing glass

Nearly ten years had passed since the Dursleys had woken up to find their nepew on the front step.


훌쩍. 벌써 10년이 지났어. 기억하지 이 장면. 더슬리 이모집에 아침이 밝아오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해리포터를 마구 깨우는 장면 말이야. 그것도 계단과 부엌 사이에 낀 창고같은 방에서 잠자는 해리를. 근데 왜 깨우지? 한번 볼까.


"Are you up yet?" she demanded. "Nearly" said Harry. "Well, get a move on. I want you to look after the bacon. And don't you dare let it burn, I want everything perfect on Duddy's birthday."


두디 기억나지. 두들리 있잖아, 해리 이종사촌. 끊임없이 못살게 굴잖아 해리를. 

못살게 구는 친구들은 언제나 있지. 호정이도, 준이도 딱 떠오르는 친구가 있을거야.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데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괴롭힘을 당할 때는 정말 죽을 맛이지. 

아까 아빠의 호그와트가 어디라고 했지? 

그래, 외가집. 

거기서도 두들리같은 애들이 있었지. 그땐 아래 위로 한두살 차이는 다 친구였는데 그런 애들이 대여섯 쯤 있었어. 싸움도 많이 했지. 나중엔 랭킹 3위까지 올라갔다고 아빠가 말했지?

근데 아빠한테 두들리같은 존재는 이 친구들 보다는 서너살 많은 형들이었어. 알고보면 싸움도 다 이 형들이 시켰거든. 자기들 심심해서 시키고, 도시에서 온 촌놈이라고 시키고. 싸움 뿐만 아니라 다른 짓도 시킨 게 있는데, 그것까진 말 못하겠네.


그런데 지금 와서 가만히 생각하면 친구나 형들이 나에게 못되게 굴 때는 뭔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애. 예를 들면 이런 일이 있었어.

외가집은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 창지마을. 신원엔 감악산이라는 높은 산이 있어. 거길 넘으면 남상면이 나오고 거창읍이 나오지. 그때는 초등학교 4~5학년 때였을 거야. 읍에 한번 갔다온 친구가 "정말 좋더라"면서 함께 가자는 제안을 했고, 7~8명쯤 당장 의기투합했지. 

걸어서 갔다가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계획이었는데 그때 아빤 결국 빠져버리고 말았어. 맘 약하게 할머니께 말씀드렸다가 덜미를 잡힌 거지. 그때 친구들은 아침 일찍 출발했다가 밤 12시 가까이 돼서 걸어서 돌아왔어. 파김치가 돼서. 읍에 나가서 맛있는 것 사먹다 보니까 차비까지 탈탈 턴 거지. 돌아오는 길에는 배가 고파서 남상면 과수원에서 썩은 사과까지 먹었다고 뒤에 말해줬지. 친구들은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아빤 비겁하게 빠졌으니 그 뒤가 어떻게 됐겠어. 한동안 왕따였지 뭐. 그래서 의리, 의리 그러잖아. 무슨 말인지 알지?


아참, 해리포터 이 부분에서는 동물원의 거대한 보아뱀 이야기가 나오지. 해리와 보아뱀의 대화 장면이야.


"Where do you come from, anyway?" Harry asked. The snake jabbed its tail at a little sign next to the glass. Harry peered at it. Boa Constrictor, Brasil. "Was it nice there?" The boa constrictor

jabbed its tail at the sign again and Harry read on: This specimen was bred in the 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