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마다 내세운 신년기획들
신문의 신년기획은 그 사회의 오늘을 비추고 내일을 가늠하는 거울입니다. 통찰과 직관, 구체성까
지 갖춘 주제를 잡기 위해서 신문사 안에서는 연말 치열하게 집단지성을 발휘합니다. 새해 첫날
신문이 나온 1월 2일 오늘은 신문마다 그 결과물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경남과 부산 지방지부터 볼까요?
<경남도민일보>는 ‘우리가 주인이다’라고 신년기획 제목을 붙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대통
령도, 정치인도 아닌 국민이라고, 지금껏 그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내버려둔 어리석음을 반성합니
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면의 비선을 이기는 시스템, 사회면의 부조리에 맞서는 노동자들, 자
치면의 분권 기초의회 바로 세우기부터, 경제면의 소비자주권, 스포츠면의 나는 두 번째 감독, 문
화면의 1020 청춘예찬 등이 배치됐습니다.
<경남신문>은 ‘힘내라 경남, 함께 가자 경남’으로 새해 어젠다를 정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속에
서도 또 하나의 희망을 봤다. 서울 광화문에서 창원광장까지 수백만의 촛불행진은 전 세계를 놀라
게 했다. 힘들고 아플수록 함께 하고 격려하는 한겨레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라면서 어젠
다 설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2030취업준비생 희망이야기, 경남도 재정안정화 적립금 도입, 경남경
제 재도약 등의 세부 기획들이 배치됐습니다.
<부산일보>는 ‘1987~2017 다시 민주주의’와 ‘2017 클린에너지 부산 원년으로’, ‘50+ 새 희망은 있
나’ 등의 신년기획과 ‘기억해야 할 역사, 원양어업 60년’ 이라는 연중기획을 내놨습니다.
<국제신문>은 연중기획 주제를 ‘대안 만드는 사회로’라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대안이 있었다면
2016년 우리 사회는 그토록 혼란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권력과 자본의 독과점, 정경 유착, 가진 자
들의 갑질, 소득과 평균수명의 비례 등 다수의 사회·경제 지표가 보여주는 극심한 불평등과 불균
형…. 이런 고질적 병폐는 대안이 없어 발생했다. 고 설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정치면의
풀뿌리 정치, 시의원과 친구 맺기와 왜 이견이 필요한가, 새로운 PK 대한민국 열자, 경제면의 IMF
구제금융 20년 신 파고를 넘자, 제조업 르네상스 부산 경제 다시 살리기, 문화면의 오래된 미래도
시를 찾아서, 힐링 으뜸촌 등 세부 기획들이 실렸네요.
다음은 전국지들입니다.
<한겨레>는 ‘1987~2017 광장의 노래’라는 신년기획을 이렇게 안내했습니다. 새해는 절망으로 가
득하리라. 그런가? 그럴지도 모른다. 아닐지도 모른다. <한겨레> 새해 기획 대표상품 ‘광장의 노
래’는 함께 절망하지 않기 위해 던지는 거대한 질문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촛불정국 등과
함께 12월 21일 이미 기획이 시작됐고, 1월 2일 자에는 2부 우리 안의 박정희들 첫 편이 실렸습니
다. 그리고 ‘1961년, 쿠데타, 삼성’이라는 제목으로 4~6면에 박정희 체제와 삼성 재벌의 정경유착
역사를 다뤘습니다.
<경향신문>은 ‘민주주의는 목소리다’라고 외쳤습니다. 광장의 조증과 삶의 울증 사이 어디쯤 우리
는 서 있다. 촛불 광장에서 ‘우리는’ ‘함께’ ‘다같이’ ‘확인했다’ ‘용기’ 등을 만났지만, 각자 삶으로
돌아가면 ‘답이 없다’ ‘이직·퇴직·이민’ ‘운이 좋아야 한다’ 바른말 않고 사는 게 편하다’ 라고 고백
했다. 시민들이 광장에서 확인한 ‘함께 말하기’의 승리는 삶 속으로 들어가 진화해야 한다. ‘민주
주의는 목소리다.’ 압축한 기획 설명입니다. 면을 넘기면 ‘고립된 삶 고립된 언어’, ‘일상 속 작은
광장은 왜 불가능한가’ 등의 관련 기획이 펼쳐집니다.
<조선일보>는 1면 톱 제목으로 ‘정치 87체제·경제 97체제를 넘어서자’고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3
면에서 87년 정치체제를, 6면에서 97년 경제체제를 분석했습니다.
<한국일보>는 신년기획으로 2017 우리 사회 3대 과제 ‘청산·재정립·선택’을 2·3면에, 데이터 혁명
이 시작됐다를 4·5면에 배치했습니다. 민주화 항쟁의 산물인 1987년 정치 체제와 외환위기 속에
도입된 1997년 사회·경제 체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기획 배경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