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주거지 앞 매립문제 기획 3~4
10년 앞 못 본 항만 계획, 매립 논란만 | ||||||||||||||||||||||||||||||||||||||||
[주거지 앞 바다 매립 따른 환경피해] (3) 사라진 바다 가포에서 배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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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신도시 매립 때는 깔따구 안 생깁니다!" 현대산업개발 마산 해양 신도시 건설사업 정순국 현장소장은 자신했다. "시공 방법이 진해 웅동지구와는 다르다. 거기는 준설토 투기하고 나서 장기간 방치됐다. 내년부터 매립할 마산만 63만㎡는 준설토 방치 기간이 최대 6개월을 넘기지 않는다. 그것도 그냥 방치하는 게 아니라 준설토 위에 바닷물을 담은 상태로 준설토가 자연 침하되게 할 거다. 그 기간이 여름철과 맞물리지 않으면 깔따구가 생길 이유가 없다."
◇"준설토 방치 6개월 안 넘긴다" = 현대산업개발 측 예상은 이랬다. "내년 초에 마산만 매립공사를 착공하더라도 사방 5.5m 높이의 호안을 축조하고, 그 위에 준설토를 여과할 매트 장치를 설치하는 데만 1년여 소요된다. 그 직후에 마산만 입구 부도수도를 12.5m 깊이로 준설해서 생기는 준설토를 6~7㎞ 길이의 거대한 파이프로 빨아 당기는 형태로 호안 속으로 붓기 시작하면 시기상 여름철과 맞물리지 않는다." 아니 그래도, 준설토가 단단하게 지반에 침하되기 위해서는 최소 방치 기간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단 6개월 만에 그 위에 모래를 얹고 흙을 쌓을 정도로 침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까? 깔따구 막겠다고 부실 매립을 한다? 현대산업개발 마산항 개발(가포신항) 민자사업 현장 강선용 공사부장이 나섰다. 그는 가포 매립 전인 2006년 현장에 투입돼 6년째 준설토 투기와 침하, 매립 과정을 감독해왔다. "돈 들이면 가능하다. 뻘 같은 형태의 준설토를 그냥 두면 침하하는데 6개월로는 모자란다. 돈을 들여 모래를 부어야 한다. 뻘보다는 빨리 단단해진다. 그 위에 바닷물 채우고 6개월을 기다려 본격적인 복토를 하는 방법이다. 인천이나 군산처럼 서해 쪽 준설토 투기 과정에서 깔따구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토질 자체가 모래에 가까워서 부영양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그만큼 더 든다"는 대목이 걸렸다. 그만큼 더 든 공사비는 결국 매립지 토지이용계획과 연결되면서, 이를 보상받을 대단위 아파트 건축 등 상업개발을 부르게 된다.
◇"그만큼 돈이 더 든다" = 갑자기 궁금해진 게 있었다. 이들이 가포 바다를 매립할 때는 깔따구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2007년 9월 17일 자 <경남도민일보>에 이런 기사가 났다. "가포 매립지에는 7월부터 깔따구를 포함해 해충이 발생했다. 환경연구컨설팅사인 (주)환경 바이오는 현대산업개발에 건의해 성장억제제를 뿌리고 방제 연막을 쳤다. 벌레를 유인하는 유문을 걸고 차광등도 달았다. 인근 학교와 유원지에서 나오는 오·폐수도 막게 했다." 지금 "깔따구는 안 생긴다"고 자신하는 현대산업개발이 불과 몇 년 전에 맡았던 매립공사였다. 깔따구가 발생했던 그 시각 그 현장에 있었던 강선용 부장의 입장이 궁금했다. "당시에 깔따구는 항만 배후부지에 해당하는 유원지 쪽 준설토에서 발생했다. 여름철에다 그때까지 남아 있던 유원지와 학교에서 하수, 오수가 흘러나오면서 깔따구가 발생했다. 대량은 아니었다." 결국, 지나친 자신도, 과신도 깔따구를 막는 일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준설토 방치 기간을 짧게 하고, 여름철과 맞물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현대산업개발 측 경험을 살리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깔따구를 막는 일이 사업비 계산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불안하게 들렸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매립계획 확정을 앞두고 창원시와 현대산업개발 간의 매립지 토지 용도 신경전이 장난이 아니라니까 말이다.
◇매립 논란의 발단 위에 서다 = 취재를 위해 찾았던 가포신항 공사 현장은 역동적이었다. 수백 명의 인력과 그 수만큼의 트럭이 연방 자갈과 흙을 곳곳에 쏟아 붓고 있었다. 그 땅 아래 물안개 피는 가고파의 바다가 있었고, 해수욕장이 있었던 사실은 까마득하게 잊힐 만큼, 43만 3000㎡의 새로운 땅덩어리는 넓었다. 매립된 땅끝에 마산만 매립 논란을 불러온 발단이 있었다. 올해 말이면 부두로 모습을 드러낼 가포신항이었다. 아직 포장이 안 된 지름 1300m의 부두 위에 섰다. 1990년대 중반, 당시 정부는 부산항 물동량으로는 중국과 일본에 맞설 컨테이너선 유치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전국 곳곳에 항만개발 계획을 세웠다. 부산신항, 광양항, 포항신항, 그 끝자락에 끼었던 게 마산항 1-1단계 개발이었다. 그로부터 15년 이상 지난 지금, 당시 정부가 한 결정처럼 마산항에 컨테이너선이 들어오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드물다. 불과 몇 킬로미터 거리에 거대한 부산신항이 있고, 'Two-Port 체제'라며 지어놓은 광양항은 파리를 날린다고 한다. 그리고 마산항은 10년 이상 마산만 매립 논쟁을 불러일으킨 근본 원인이 됐고, 처음 잡았던 컨테이너 4선석 용도는 지금 컨테이너 2, 잡화부두 2선석으로 바뀌었다. 불과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컨테이너 부두 계획이 가포 바다를 없앴고, 마산만 63만㎡를 사라지게 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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