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100년 - 2017년 4월 득구
득구야, 우리에겐 좀 다른 봄이야. 고 1인 된 너는 더 피곤해졌고 예민해졌어. 됐어, 싫어, 가만 놔둬, 내가 알아서 하께, 이런 말이 부쩍 많아졌어. 그저께 중간고사 준비하라는 엄마한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대학 안 갈 수도 있어 했 다면서? 어제 내가 다시 물었을 땐 왜 해야 하는지는 알아, 그냥 하기 싫어 했지. 왜 해야 하는데 라고 아빠 가 묻자 장래를 위해서… 라고 아주 낮게 말했던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장래를 위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서. 그런데 그렇게 말은 하지만 그걸 피부로 느끼고 있을까? 아빠 고 1때가 생각이 나. 심각한 사춘기였지. 사춘기라는 일반적 표현보다 몇 배는 더 깊은…. 그때 아빠는 말을 잘 하지 않고, 혼자 생각하는 게 많았어. 주로 인간과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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