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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4대 100년 - 요즘 좀 힘든 진구 진구야, 요즘 사는 게 좀 힘들제? 그저께는 저녁에 집에 와서 인생이 꼬여, 오늘은 되는 일이 없었어 그랬지. 아침부터 지각했다고 담임선생님한테 혼나고, 리코더 못 불어서 학교에 남고, 태권도 도장 관장님 한테는 차타는 시간에 늦었다고 꾸중들었다면서. ㅉㅉㅉ 어쩌면 그렇게 아빠랑 똑 같냐. 요즘 아빠도 거의 '따'거든. 매일 출근하면 보는 도청 사람들이랑 막 웃고 떠들고 재미있게 생활하고 싶은데 그게 영 안 돼. 이상하게 딱딱하고 어색하고 그렇거든. 내가 하는 일을 그닥 반기지 않으니까 도청 분들도 어색해하고, 나도 뭐 쌀쌀해지고 그래. 마치 물 과 기름이랄까. 자주 만나는 분들이라도 웃고 반기고 떠들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돼. 일소일소 일노일 노 라고 했는데 말야. 무슨 뜻이냐고? 한번 웃으.. 더보기
4대 100년 - 2017년 4월 득구 득구야, 우리에겐 좀 다른 봄이야. 고 1인 된 너는 더 피곤해졌고 예민해졌어. 됐어, 싫어, 가만 놔둬, 내가 알아서 하께, 이런 말이 부쩍 많아졌어. 그저께 중간고사 준비하라는 엄마한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대학 안 갈 수도 있어 했 다면서? 어제 내가 다시 물었을 땐 왜 해야 하는지는 알아, 그냥 하기 싫어 했지. 왜 해야 하는데 라고 아빠 가 묻자 장래를 위해서… 라고 아주 낮게 말했던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장래를 위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서. 그런데 그렇게 말은 하지만 그걸 피부로 느끼고 있을까? 아빠 고 1때가 생각이 나. 심각한 사춘기였지. 사춘기라는 일반적 표현보다 몇 배는 더 깊은…. 그때 아빠는 말을 잘 하지 않고, 혼자 생각하는 게 많았어. 주로 인간과 신, .. 더보기
아이리스를 제작한 고 조현길 씨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것일까요? 그렇겠죠. 요즘은 친구들의 부음을 가끔 접합니다.... 그저께 2일 밤이었죠. 고등학교 동기모임 총무가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가문의 영광 포화 속으로를 제작한 연예기획사 대표 조현길 동기가 금일 오전 사망했습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월 4일 금요일입니다.' 저는 두번 놀랬죠. 솔직히 첫 부분 '드라마 아이리스를 제작한 ... 동기' 부분에서 놀랐습니다. 그 뒤 문장을 바로 보지 못했죠. '아니, 아이리스를 제작하다니... 그런 동기가 있었나? 그 드라마가 꽤 유명했는데, 그걸 같은 학교 다닌 친구가 만들었다니 정말 놀랍다.' 저는 사실, 그 이름만 보고는 한 학교에 3년을 같이 다녔을 그 친구를 기억하지 못했죠... 더보기
박근혜를 찍었다는 서민들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됐든, 서민들의 일상에는 변함이 없다. 얼굴까지 새파래지는 한파가 계속된 지난 20일 오전 마산역 앞 임시 역전시장. 추위도, 전날 끝난 선거도 쪽파 무 다듬는 채소상들 부산한 손길에 변화를 줄 수는 없었다. 인근 번개시장 현대화 공사로 인해 지난 10월부터 역전 광장으로 옮겨온 이곳 상인들 이야기는 늘 그런 것처럼 푸념으로 시작됐다. "임시로 옮겨온 장인데 장사가 잘 되겠심미꺼? 밑에(번개시장)는 밑에대로, 여는 여대로 흩어져 있는데…. 빨리 옮겨가든지 해야제." 천막을 친 국밥집 아줌마 푸념대로 번개시장 현대화 공사는 더디다. 연말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었지만, 이런 저런 문제로 아직 바닥공사를 면치 못했다. 국밥 한 그릇 시켜놓고 몇 술 뜨다가 아줌마들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보기
창원서 록에 미친 사람들 내가 취재했던 사람들을 기사 속에서 계속 뒤적거리고 있다. 숱하게 많은 기사들. 하지만 사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깊이 들어간 기사가 드물다. 아하, 이거 참... 그중에서 그나마 '사람들' 공간에 집어넣을만한 게 나왔다. 내용도 흥미로웠다. 그들은 록이 어느 정도 어필하고 있는 이 시기까지 공연을 계속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찾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2006년의 기사다. 젊음·저항의 상징 ‘록’에 미친 사람들 창원 ‘두 곳’…적자에도 록이 좋아 뭉친다 2006년 03월 18일 (토) 이일균 기자 iglee2@dominilbo.com ‘엄청난 사람들 속의 미친 듯한 슬램, 천장엔 사람들 입김에 물이 맺혀 뚝뚝 떨어지고…. 공연을 보러 온 건지 사우나를 하러 온 건지, 모르는 사람들이 봤.. 더보기
내가 취재했던 사람을 뒤적이며-2003년의 기업인들 사람. 사람. 사람.... 그래, 맞다. 이 일 저 일, 이 사건 저 사건 취재하면서 정작 왜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추지 못했을까. 그게 진짜배기 이야긴데... 아니 아니, 전혀 맞추지 않았던 건 아닐 거다. 그래서 신문을 뒤적였다. 정확하게는 홈페이지에 저장된 기사를 불러왔다. 그랬더니 2003년 초 경제부에 있을 때 만났던 기업인들이 있었다. 그래, 이것부터 슬슬 뒤적거려 보자고. 앞서가는 경제인[1]에스에프에이 신은선 사장 창원공단내 자동화시스템 전문업체 ‘3만 3무’ 실천에 비중둔 원칙경영 2003년 01월 02일 (목) 이일균 기자 iglee2@dominilbo.com 2003년은 경제 재도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남북관계로 인한 불투명한 우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