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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의 가치 아래 글은 기자로 일하는 제가 오늘 칼럼으로 실은 내용입니다. 제가 하는 아파트 입주자대표나 동네 주민자치회 활동에 관한 글입니다. 당당하지도, 씩씩하지도 않은 푸념같은 글입니다.  경남도민일보 11월 6일자 '지역에서 본 세상' 칼럼'자치'의 가치 지금이야 "자치" "자치"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나는 이 말을 별로 입에 올리지 않았다. '지방자치' 기사를 쓰야 되겠다 싶었던 건 2016년 홍준표 경남지사 때부터다. 그때 경남도청을 취재하던 나는 민생·노동 등 서민정책을 철저히 외면하던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 쓰기가 일과의 대부분이었다. 매일 쓰는 기사의 7할이 부정적 기사였다. 불평과 불만이 입이 아닌 기사에 달라붙을 그즈음 이래선 "문장 버리겠다" 싶었던 나는 길을 하나 찾았다. 그때 아마 ..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결과 제가 사는 창원시 의창구의 아파트 내부감사가 있었습니다.2024년 1월~6월 기간 중 수입·지출 회계와 공사 발주·계약서 유무, 화재예방 등 안전대책 이행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했습니다.사실은, 저나 다른 한 분이나 초보 감사에 처음 하는 내부감사라 필요한 서류를 챙기고 검토하고 감사 방법을 익히는데 급급했습니다. 읽어보시고, 사정을 아시는 분들은 의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우선 매달 회계 결산①매달 전표철과 ②지출결의서, ⓷보조부원장(상세)과 ⓸부속명세서 상의 지출 기록을 대조했습니다. 그리고 지출 총액과 ⓹예금잔액증명서 상 액수를 비교했습니다. ※이 부분은 관련 자료를 찾고, 검토하는 방법 배우고,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익히느라 감사다운 감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2.공사 발주·계약서 유..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5) 결국, 아래 내용으로 제가 사는 아파트 내부감사 계획을 전달했습니다. 10월 24일, 다음 순서로 내부감사를 진행하겠습니다. 1.2024년 1~6월 매달 총 수입액, 지출액부터 파악하겠습니다. 관리비 사용료 잡수입 등 각각 별도 통계도 필요합니다. 2.매달 세부 수입 지출 내용, 증빙서류 파악하겠습니다. 3.매달 장기수선충당금 적립 지출 상황 파악하겠습니다. 4.매달 지출 방법, 현금처리 내용, 입주자대표회장 관리소장 명의 결재 여부 등 파악합니다. 5.각 통장별 명목, 잔고증명서 확인합니다. 6.매달 집행된 공사 발주 내용, 계약서 여부 확인합니다. 7.분기별 세입 세출 결산서 자료 파악합니다. 일단, 이 내용으로 내부감사 전반부를 마치려 합니다.어떤가요?혹, 미흡한 내용은 없는지요? 그리고 후반부 감..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4) 모두 12항목으로 정리한 아파트 내부감사 자료를 주택관리사로 관리소장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주었더니 “니가 이걸 어떻게 다 감사할래?”라면서 아예 4항목만 보라고 하네요.저는 항목 구분 없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감사요구 자료 10가지만 추려달라고 했거든요. 적어도 이 정도는 감사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싶은 것 10가지를 말입니다.그런데 친구는 동의하지 않더군요. “그냥 처음이니까 다음 3항목만 집중해서 봐라!”어쩌겠습니까? 친구가 전문가인데, 따라야죠.그래서 압축해준 4항목 감사자료만 열거해보겠습니다. 외울 겸 말입니다.먼저 12항목 중 4. 관리비, 사용료, 잡수입 항목입니다.그중 관리비 감사에 필요한 자료들!△회계장부 △재무제표 △예산서 △결산서 △입주자대표회의록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관리규약 △관리..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3) 아파트 내부감사 관련해 오늘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인한 내용이 있습니다. 1.입주자대표회의록 관련 공동주택관리법 규정이 있었습니다.14조 8항에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 작성 의무 규정입니다. 작성 주체는 입주자대표회의입니다. 이를 근거로 각 아파트 관리규약에 의결사항, 발언내용, 표결내용 등을 별도 서식에 맞춰 기록하게 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이 아파트 감사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결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내용, 여기서 결정했는데 지켜지지 않은 내용을 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아파트 외부감사 의뢰와 관련한 공동주택관리법 규정도 있었습니다.오늘 저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앞두고 제가 가장 의문되는 안건이었습니다. 그사이 관리소장이 1년에 한번 하는 외부감사를 입주자대표회의 검토..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2) 아파트 감사 항목별 처벌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알아보려는 노력은 잠시 멈춥니다.제가 사는 지자체 공동주택담당을 통해 한 분, 주택관리사를 소개받았지만,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누구든, 언제든,어떤 상황이든,질문은 하나만 해야 합니다!한 번에 질문 둘을 하니까,이 분이 금방 짜증을 냈습니다....제가 드린 질문은우선, 공동주택관리법 상 의무화된 아파트 외부감사를입주자대표회의 의논 없이,관리소장이 일방적으로 의뢰했을 때 처벌규정이 뭔가 였습니다.그리고 또 하나,외부감사든 내부감사든,감사에서 위반사항이 나왔을 때, 그 처벌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 였습니다....이 분은한꺼번에 질문을 두 개 한다고 뭐라 그러시더니,나중에는 왜 나에게 따지느냐고, 그럴 거면 서면으로 정리해달라고 하셨습니다.그래서,..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준비(1) 제가 사는 창원시 의창구의 한 아파트 내부감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입주자대표회의 감사를 맡았거든요.감사날이 24일이니까 딱, 열흘 뒤네요.이 글을 읽어보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준비하고 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며칠전 아파트 관리소장과 내부감사 사전협의를 위해 만났을 때,공동주택법이 정한 아파트 외부감사를 얼마 전에 마쳤다고 하더군요.감사보고서가 9월 11일 자로 돼 있었습니다. 8월 23일(금)인가, 30일(금)인가에 입주자대표회의를 했고 그때 보고를 했다는데, 일단 정확하게 보고가 이뤄졌는지 확인부터 해야겠습니다. 보고를 했다 하더라도, 외부감사 의뢰 건을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은 점이 타당한 것인지 내일 경상남도 공동주택관리담당에서 자문역으로 위촉한 주택관리사에게 알아보려 합니다.어떻습니까?혹 이.. 더보기
백두대간에 슬쩍 끼어든 '어리버리' 2021년 8월 친구 최경현과 함께 시작한 백두대간 주요 지점 등산.다음은 그해 12월 남덕유산 등산으로 이어졌습니다.그날 등산은 다른 친구들과 했지만, 남덕유산 특유의 설경은 어김없었습니다. 거기다 거센 바람에 눈발까지 날려 경치는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때 풍경은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몇 겹으로 껴입은 두꺼운 옷에 아이젠까지 찬 무거운 등산화, 끝없이 내리는 눈에 바람까지.최악의 날씨는 최고의 풍경을 선사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에 건강검진 후유증으로 빠진 저 외에 고교 친구 둘, 대학친구 하나까지 최경현팀 셋이서 같은 구간 등산에 나섰습니다. 그때 하산길에 길을 잃어 죽도록 고생을 했다더군요.숙소를 겨우 찾아오니 시간이 밤 9시 가까이 됐다고 했습니다.최경현팀의 백두대간 합류 첫 등산날 호된 .. 더보기
아파트 내부감사 요구할 자료는? 저는 제가 사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감사입니다.이번달 첫 내부감사를 앞두고 있는데, 이런저런 자료를 뒤져서 다음과 같은 제출요구 자료 목록을 정리했습니다.그런데 아파트 현장 이야기가 아니라,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다보니 이게 과연 현실성 있는 목록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혹시, 아파트 내부감사와 감사자료에 대해 빠삭한 분이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파트 내부감사 제출요구 서류 1.관리 주체△감사 항목관리사무소장 직인 사용• 관리사무소장 배치신고 시 신고한 업무직인 사용 여부• 예금 통장에 신고 된 업무직인 사용 여부△확인 서류각종 계약서, 통장△감사 항목보증설정 • 보증설정 의무자에 대한 보증 설정 여부• 보증기간 만료일 이전에 재설정 여부△확인 서류보증서, 관리규약△감사 항목 관리업무의 인계 • 공.. 더보기
아파트 계단에 쌓인 물건들 아파트 계단에 쌓인 물건들,어떻게 해결하고 계신가요? 아파트 계단에 물건을 쌓아놓으면, 화재가 났을 때 비상대피로의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뭘 그럴까?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연기로 뒤덮였을 상황을 가정하면 알 수 있습니다.아주 작은 장애물도 발에 걸려 대피하는 사람을 넘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더구나 자전거처럼 이렇게 큰 물건이 대피로를 막고 있으면 더 그렇죠.    불이 옮겨 붙으면 불을 더 키우거나 유독한 가스를 배출할 물건들도 있습니다.종이상자가 그렇고, 쓰레기더미가 그렇습니다.   심지어 연탄이나, 화학성분이 포함된 액체물질을 계단에 놓아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꽃화분이 아파트 계단에 나와있는 경우도 있습니다.정말 예쁘고 앙증맞기까지 하지만,비상대피로 역할을 할 아파트 계단에는 방해물이 될 .. 더보기
'지역소멸 위기' 반영하는 주민자치회 사업 지역소멸 위기가 도내 읍면동 주민자치회 사업에도 '돌봄' 이슈 형태로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습니다.제6회 경상남도 주민자치 박람회가 9월 26∼27일 사천시에서 열린 가운데, 첫날 열린 주민자치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12개 참가팀 중 4개 팀이 '아이돌봄 사업'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다른 팀들도 대부분 도시 재생과 상권 활성화, 농촌 마을공동체 활력 제공 등을 주제로 한 사업을 소개해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읍면동 주민자치회 사업 추세가 완연했습니다.경상남도 주민자치 박람회는 경남 도내 232개 읍면동 주민자치회와 73개 주민자치위원회가 참여하는 주민자치 사례발표·동아리경연·전시 행사로, 경남도와 경상남도 주민자치회가 주최·주관했습니다.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 내 무대에 오른 12개 참가팀 관계자들이 구.. 더보기
'국회 주민자치회 법제화' 시동 '주민자치 법제화 전국네트워크'가 현 22대 국회의 '주민자치회 법제화' 활동에 시동을 다시 걸었습니다.'주민자치 법제화 전국네트워크(이하 전국네트워크)'는 지난 10일 인터넷 '줌' 형식의 정기총회를 열어 10명의 공동대표를 뽑고, 올해 사업계획안을 승인했습니다.주민자치회 법제화는 현행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법률 속에 읍면동 주민자치회 지위와 역할을 포함시키거나, 별도 법률 제정으로 주민자치회 활동을 보장하는 것입니다.지금은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주민자치회는 지위와 역할, 예산지원 규정의 한계 속에서 시범 운영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정부 차원의 예산지원 규정이 없습니다. 현재 전국 2000여개 읍면동 주민자치회는 소속 시·군·구청으로부터 연간 수천만 원 규모의 사업.. 더보기
나를 일으킨 풍경 2024년 9월 20일(금)지난 16일 아침, 계획했던 대로 오전 7시에 차를 몰고 나섰다.그 시간에 차를 타고 나간 건 드문 일이다. 하고 싶은 걸 그때그때 하고 싶었다. 동판저수지 뚝방을 걷고 싶었고, 우곡사에도 가고 싶었다. 적당한 자리에서 기타도 치고 싶었다.뚝방을 걸었고, 우곡사에도 갔고, 기타도 쳤다.가장 좋았던 건 우곡사 계단에서 건너편 비음산 줄기를 봤을 때다.아마, 이 장면을 마음 속에 생각하고 연장선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떠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용추고개까지 한 30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왔던 터라 더 좋았다.우곡사 물이 정말 약수처럼 느껴졌다.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으푸으푸 얼굴에 뒤집어 썼다.그리고는 옆 계단에 앉아 맞은 편을 응시했다.그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 더보기
백두대간(1) 지리산 성삼재-고기삼거리 8월 7일 오전 5시반에 친구 최경현과 창원 동읍 대한아파트 앞에서 출발. 7시반에 전남 구례터미널에 도착해 차는 주차하고, 8시 20분발 성삼재행 버스에 오름. 성삼재휴게소에서 9시 10분에 출발해 만복대-정령치-고리봉-주촌리 고기삼거리 구간 등산 시작. 예상 시간보다 30분 늦은 12시쯤 만복대에 도착. 멀리 노고단-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과 방금 우리가 걸어온 서북능선이 보인다. 이틀간 냉동실에서 꽁꽁 얼었던 막걸리가 녹기 시작했고, 잊기 어려운 단맛을 주었다. 오후 2시에 지나온 정령치는 의외였다. 남원 운봉과 인월, 성삼재로 도로가 연결된 산마루 장터같은 곳이었다. 그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정표 앞에서 폼을 잡았다. 2시 30분, 정령치에서 고리봉 가는 길에 점심을 먹었다.. 더보기
지역신문은 지역면을 얼마나 둘까요? 앞서 조선, 중앙 같은 전국지가 얼마나 지역을 지면에 담고 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전국 신문독자의 4분의 1 이상이 보고 있는 조선, 중앙이 하루 40~50면을 찍어내면서 도 거의 매일, 단 한 면도 지역면을 두고 있지 않다고요. 과연 지역 독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신문을 보실까? 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전했습니다. ... 그렇다면 지역신문들은 지역 기사를 얼마나 다룰까요? 여기서 말하는 지역신문은 광역단위 신문으로 일단, 한정합니다. 이 물음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역신문들은 전국 소식과 지역 소식을 어느 정도 비율로 담고 있을까가 하나고요. 지역소식 중 광역단위나 신문사 본사 소재지가 아닌 다른 시·군별 기사는 어느 정도 다룰까 하는 게 또 하나입니다. 지역 속의 지역 소식이죠. 조사 .. 더보기
조선일보 중앙일보, 지역면은 단 한면도 없네요 며칠 전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두 신문에는 지역면이 아예 없다고 말씀드렸죠. 작년 말 두 신문을 합한 발행부수가 243만부, 전국 일간지 총 발행부수가 963만부니까 4분의 1이 넘 습니다. 게다가 두 신문은 경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신문입니다. 그런데 경남은 물론, 지역면이 전혀 없다니요? ... 2019년 새해 첫날 신문은 어떨까요? 왜, 새해 첫날 신문은 신년기획이다, 연중기획이다 해서 특집을 잔뜩 준비하지 않습니까. 면도 대폭 늘리고요. 아니나 다를까. 조선일보 1월 1일자, 빵빵합니다. 1면에 ‘조선일보 99년, 다음 100년을 생각합니다’라는 당찬 구호를 걸었습니다. 그 밑에 ‘질주하는 세 계-대학’ 첫편으로 ‘미국 MIT의 AI 칼리지’를 실었습니다. 2면에는 ‘조선일보 100년 맞이 .. 더보기
경남사람들 가장 많이보는 조선일보에 경남기사가 없네요 2018년이 며칠 남지 않은 12월 28일 금요일 낮. 따분하지만 도서관 정기간행물실에 앉아 있습니다. 지금 바깥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상, 강추위도 막아주고 따사로운 햇살도 주는 도서관 자리가 고맙기 그지없네요.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간행물실에서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밀린 신문도 보고, 평소 못보던 주간지 월간지 읽으면서 대충 뉴스 흐름을 잡습니다. 아하, 여긴 이 런 걸, 저긴 저런 걸 이슈로 다뤘구나! ... 그런데 문득 28일 자 조선일보 전국면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전국’이라 무슨 기사지? 해넘이, 해맞이 전국 명소를 안내했군요. 그런데, 그나마 지역 소식을 담은 지면이 ‘A16면’ 단 한 면이군요. A32면, B8면, C8면 등 전체 48면 중에서 말입니다. 내친 김에 평일 정상 신문인 2.. 더보기
자치분권위 경남 간담회 현장 ‘자치분권 종합계획 시·도 현장간담회’ 자치분권은 예전 지방분권의 문재인 정부 식 표현이죠. 지방이라는 말이 지닌 중앙 종속적 의미를 감안해 이를 뺀 거죠. ‘서울대(서울 소재 대학)’ 아니면 ‘지방대’, 서울 아닌 지역은 모두 지방으로 간주되는 현실, 심지어 서울에서 시험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방충’으로 간주하는 실태를 보면 그럴 만도 합니다. 11월 12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간담회 시작 때 김경수 경남지사가 그래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아직도 ‘지방자치단체’라는 말을 씁니다. 정부가 지방정부를 여전히 단체 수준으로 관리하는 겁니다.” “이건 아이 취급하는 거죠. 마치 물가에 아이 내놓는 수준으로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믿고 맡겨야 됩니다. 책임과 권한을 주고 재정을 보장해야 합니.. 더보기
재개발과 도시재생의 맥락 지역소외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도시재개발 문제와 도시재생사업 사례를 들었습니다. 재개발로는 1~5지구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창원시 회원동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재개발은 결국 인간 소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곳에 살던 사람들이 자기 터전에서 쫓겨났으니까요. 저기다 아파트 지으면 그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까요? 그 반의 반도 돌아오지 못한다고 창원시 재개발지역 주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래서 이렇게 끝까지 터전을 지키려는 거죠. 아파트 재개발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말입니다. 이어 도시재생사업을 소개했습니다. 도지재생사업으로는 부산시 범천동·범일동·좌천동 예를 들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은 50년 이상 오래된 집도 뜯지 않더군요. 그래서 부산 도심지 산골짝 달동네 주민들이 제 터전을 빼앗기지 않고 그대로 .. 더보기
마산의 재개발과 부산의 도시재생(하) 마산 회원동 재개발 현장을 보기 전날, 부산진구와 동구 일대 도시재생 현장을 봤습니다. 옛 주거지를 살리고 원주민의 주거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죠. 이분과 함께 했습니다. 고교 동기인 부산 동의대 건축학과 신병윤 교수입니다. 도시재생이 크게 주거지구형, 상업지구형, 경제지구형으로 나뉘는데 주로 주거지구형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 신 교수가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다”면서 안내한 곳이 있었습니다. 어떤 곳일까 궁금했고, 기대도 컸습니다. 그런데 정말, 의외였습니다. 지은 지 50년도 더 된 벽돌 콘크리트 집이었습니다. 부산진구 범천동 염광로 326번 다길 27. 한때 한국 최대의 신발공장으로 1992년 문을 닫은 ‘삼화고무’가 근처에 있을 때, 이 집에 스무 가구 넘게 살았다는군요. 믿어지지 않죠? .. 더보기
마산의 재개발과 부산의 도시재생(상)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했나요. 뽕나무밭이 일시에 파란 바다로 변해버린 겁니다. 하지만, 이 말이 마산 회원동의 상황에 어울릴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일단, 같이 한번 가보시죠. 요즘은 뽕나무밭에 새로 들어서는 게 이거죠. 아파트단지! 회원동 국제주유소 뒤쪽부터 마산동중 사이 드넓은 터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냥 ‘드넓은 터’가 아니었죠. 회원2동 사람들 수 천 명이 칡뿌리처럼 얽히고 설켜 살아가던 동네 몇 개가 거기 있었습니다. 공사장 근처를 서성이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사셨던 분들 다들 어디로 가셨을까요?” “그걸 우찌 아요. 뿔뿔이 다 흩어졌는데…” “알고 지내던 이웃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몰라. 다들 오데로.. 더보기
문득 바라본 시카고 플랭 문득 쳐다봤습니다. 전봇대에 걸린 시커먼 플래카드. 뮤지컬 남경주, 안재욱, 아이비, 김지우, 최정원, 박칼린… 10월 5~7일 창원3·15아트센터 대극장. 아, 드문 기회죠. 지역에서 저런 대형 뮤지컬을 볼 수 있다는 게. 예매 문의 ○○○○-○○○○. 입장료가 꽤 나가겠지요. 모처럼 찾아온 기회인만큼, 지역분들도 과감히 지갑을 열지 않을까요. ... 장소를 조금 옮겼습니다. 창원 용지호수. 여기도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됩니다. 멀리서 세 작품을 한꺼번에 봅니다. 밈모 팔라디노의 , 김영원의 , 이경호의 이 작품은 느낌이 더 생생합니다. ... 첸웬링의 라고 돼 있네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문화의 바다에 풍덩 빠진 느낌입니다. ... 지역분들이 가장 흔하게 소외감을 느끼는 분야가 문화·예술이라는군요.. 더보기
그가 지역으로 돌아온 이유 그가 지역으로 돌아온 이유 지역으로 돌아온 유일한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으로 돌아온 이유는 복잡한 게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을 하는 동안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가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너무 집중되어 비좁으니까 지방으로 가자는 것인데, 앞장서서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서울이 좋다고 눌러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지방을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나도 갑니다!" 떳떳하게 말하고 싶었다." 이유는 명료했습니다. 노무현자서전 중 '귀향'편에서 언급됐듯, 서울과 수도권은 너무 집중되어 비좁으니까 지방으로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 앞부분 '신행정수도 건설' 부분에서 이 내용이 좀 더 길게 언급됐습니다. "묵은 과제 중에서도 제일 어.. 더보기
그는 왜 지역으로 돌아왔을까요? 그는 왜 지역으로 돌아왔을까요? 지역으로 돌아온 유일한 대통령. 그는 왜 지역으로 돌아왔을까요? 오늘따라 유난히 그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김해 진영 봉하마을 입구 본산공단에 차를 세웠습니다. 1.2㎞를 걸으며 그의 생각을 상상했습니다. 20분 정도 걸어서 마을 입구에 닿았습니다. 노란 바람개비, 멀리 사자바위, 그리고 그 왼쪽 부엉이바위…. 2008년 2월, 그가 돌아왔을 때도 여기쯤 입구에서 마을을 바라봤을 테죠. 봉화산, 양쪽 큰 바위를 바라봤을 테고요. 어느새 이렇게 마을 어귀에 다다랐을 테죠. 누구는 그렇게 말했지요. “바람이 불면… 오신 줄 알겠다”고. 아쉽게도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노란 바람개비가 움직이지 않네요. 하지만 그가 온 것 같네요. 묘소 입구 ‘수반’에 빗물이 떨어지지 시작했..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 - 경남 첫 자치분권아카데미 지방자치 실전상식 - 경남 첫 ‘자치분권 아카데미’ 8일 진주시 초전동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처음 열린 ‘자치분권 아카데미’의 주제는 ‘우리가 바라는 자치분권’이었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과 안권욱 지방분권경남연대 공동대표, 각계 6명의 도민이 우리가, 혹은 내가 바라는 자치분권을 말했다. 각 시군 지방자치 담당, 인재개발원 등 서부청사 공무원 300여 명이 이를 들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진행된 전체 행사 내용을 압축하라면? 단 하나의 단어를 바로 제시하긴 어렵다. 한 경호 대행이 “오늘 첫 분권아카데미를 여는 것은 경남이 지방분권을 선도하자는 의미다”라고 한 말과 경남지방분권협의회장인 송병주 경남대 교수가 “물 들어올 때 배 띄우라고 했다. 공무원 여러분들께서 앞장서서 이해시켜달라”라고 한 말..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에 갔다-진주 중안동 대안동 나는 왜 골목을 찾는가? 기자로서 기록하는 것이다. 복잡하거나 골치 아픈 것이 아닌 소프트한 기록…. 이왕이면 규칙적으로. 10년 전에 찾았던 경남 도내 골목을 다시 찾는다. 변화한 모습을 캐치한다. 골목은 취재원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취재한다. 자연스럽다. 편하다. 그런데 10년 전 진주시 중안동-대안동 골목을 취재할 때 ‘기생’을 찾고 ‘권번’을 찾았던 건 무슨 이유였는지 의아하다. 자연스럽지는 않다. 2006년 9월 25일 자에는 이렇게 씌었다. “‘북평양 남진주’라 하지 않았나. 교방과 권번에서 비롯됐던 (진주)풍류의 거리를 술술 이야기해줄 것 같던 어르신들이 정말 모르는 듯, 아니면 숨기는 듯 입을 다물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더듬고 더듬어 대안동과 평안동 옛 풍류의 거리를 ..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지방자치를 말하는 사람들 지방자치 실전상식 - 지방자치를 말하는 사람들 ‘지방분권경남연대’라는 곳이 있다. 10일 전 ‘경상남도자치분권자문단’ 회의 직후에 ‘지방분권경남연대’ 회의 참석 권유를 받고 어떤 의견을 낼까? 어떤 의문을 풀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정리했다. 1. 지방분권 개헌을 목표로 한 주·객관적 정세는 어떤가? 2.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지방분권경남연대의 전략과 전술은 무엇인가? 3.지방분권 개헌 운동을 벌일 수 있는 지방분권경남연대의 동력이 있는가? 2017년 11월 27일 오후 6시 반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동 속천 바닷가의 한 횟집에서 이윽고 회의가 시작됐다. 참석자는 모두 12명, 상임대표인 정원식 경남대 교수와 강재규 인제대 교수, 공동대표인 안권욱 고신대 교수(정책위원장)와 문홍열 한국경영행정연구원 ..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 - 진주성 골목과 사람(26)옛 영남의 관문 진주성 일대 천년의 시간을 안고 삶의 향기 내뿜는다 이일균 기자 iglee2@dominilbo.com 2006년 09월 18일 월요일 진주시를 일러 ‘천년 고도’라 하는 이유를 진주성에서 곧바로 찾는다. 삼국시대 때 백제가 이곳 진주성 자리에 토성인 ‘거열성’을 쌓았다 한다. 이어 고려 우왕 때인 1379년 토성을 헐어 석축을 했다 하니 성곽 속에 천년 이상의 유장한 세월이 흘렀다. 성 안의 영남포정사는 병영과 감영의 관문으로, 진주성이 경상남도의 중심이었음을 나타낸다. 진주의 골목 나들이를 고도의 발원지인 진주성에서 시작하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 진주성 밖 골동품 거리. 사진/이일균 기자 진주성 주변에는 관광지에 걸맞게 명물 거리가 여럿이다. 정문 앞의 장어거리..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에 갔다 - 진주성 진주성 주변 골목 11년 전 2006년 9월 18일 자 인터넷 기사로 ‘골목과 사람(26) 옛 영남의 관문 진주성 일대’가 실렸다. ‘진주의 골목 나들이를 고도의 발원지인 진주성에서 시작하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고 썼다. 그때는 진주성을 찾기 전에 그 앞 장어거리와 뒤쪽 여인숙 골목, 도로 건너편까지 걸쳤던 가구거리부터 찾았다. ‘솔솔솔’ 흘러나오던 장어 굽는 냄새, 골목에 나란히 달려있던 여인숙 간판들을 소개했고, 30년 가까이 가구점을 운영했던 분도 만났다. 11년이 지난 2017년 11월 25일 오전 10시 5분, 그 장소에는 모든 것들이 없어졌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감쪽같이 시간 뒤편으로 사라졌다. 허무니 허탈이니 무상이니 하는 일말의 감정이 끼어들 틈도 없다. 그냥 완벽한 ‘無’가 됐다..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한경호의 의지는 실현될까? 한경호의 의지는 실현될까? 17일 오후 3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 자치분권자문단’ 발족식에 참여한 나의 느낌은 “저렇게 강력한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의 지방분권 의지가 과연 실현될까?”였다. 한 대행의 의지는 예상 이상이었다. “지방분권을 추진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경상남도가 지방분권의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는 수준이었다. 그의 발족식 인사말부터 보자. “경남도가 지방분권 중심에 서자. 자치단체 중에서 경남이 지방분권의 핵심적 역할을, 전도사 역할을 했으면 하는 욕망이 있었다. 그러려고 이렇게 자치분권자문단을 모셨다. 경남발전연구원이 지방분권 포럼을 준비하고, 12월부터 지방분권아카데미를 시작해 18개 시군을 돌 것이다. 지방분권을 도민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지방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