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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1) 지리산 성삼재-고기삼거리 8월 7일 오전 5시반에 친구 최경현과 창원 동읍 대한아파트 앞에서 출발. 7시반에 전남 구례터미널에 도착해 차는 주차하고, 8시 20분발 성삼재행 버스에 오름. 성삼재휴게소에서 9시 10분에 출발해 만복대-정령치-고리봉-주촌리 고기삼거리 구간 등산 시작. 예상 시간보다 30분 늦은 12시쯤 만복대에 도착. 멀리 노고단-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과 방금 우리가 걸어온 서북능선이 보인다. 이틀간 냉동실에서 꽁꽁 얼었던 막걸리가 녹기 시작했고, 잊기 어려운 단맛을 주었다. 오후 2시에 지나온 정령치는 의외였다. 남원 운봉과 인월, 성삼재로 도로가 연결된 산마루 장터같은 곳이었다. 그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정표 앞에서 폼을 잡았다. 2시 30분, 정령치에서 고리봉 가는 길에 점심을 먹었다.. 더보기
지역신문은 지역면을 얼마나 둘까요? 앞서 조선, 중앙 같은 전국지가 얼마나 지역을 지면에 담고 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전국 신문독자의 4분의 1 이상이 보고 있는 조선, 중앙이 하루 40~50면을 찍어내면서 도 거의 매일, 단 한 면도 지역면을 두고 있지 않다고요. 과연 지역 독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신문을 보실까? 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전했습니다. ... 그렇다면 지역신문들은 지역 기사를 얼마나 다룰까요? 여기서 말하는 지역신문은 광역단위 신문으로 일단, 한정합니다. 이 물음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역신문들은 전국 소식과 지역 소식을 어느 정도 비율로 담고 있을까가 하나고요. 지역소식 중 광역단위나 신문사 본사 소재지가 아닌 다른 시·군별 기사는 어느 정도 다룰까 하는 게 또 하나입니다. 지역 속의 지역 소식이죠. 조사 .. 더보기
조선일보 중앙일보, 지역면은 단 한면도 없네요 며칠 전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두 신문에는 지역면이 아예 없다고 말씀드렸죠. 작년 말 두 신문을 합한 발행부수가 243만부, 전국 일간지 총 발행부수가 963만부니까 4분의 1이 넘 습니다. 게다가 두 신문은 경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신문입니다. 그런데 경남은 물론, 지역면이 전혀 없다니요? ... 2019년 새해 첫날 신문은 어떨까요? 왜, 새해 첫날 신문은 신년기획이다, 연중기획이다 해서 특집을 잔뜩 준비하지 않습니까. 면도 대폭 늘리고요. 아니나 다를까. 조선일보 1월 1일자, 빵빵합니다. 1면에 ‘조선일보 99년, 다음 100년을 생각합니다’라는 당찬 구호를 걸었습니다. 그 밑에 ‘질주하는 세 계-대학’ 첫편으로 ‘미국 MIT의 AI 칼리지’를 실었습니다. 2면에는 ‘조선일보 100년 맞이 .. 더보기
경남사람들 가장 많이보는 조선일보에 경남기사가 없네요 2018년이 며칠 남지 않은 12월 28일 금요일 낮. 따분하지만 도서관 정기간행물실에 앉아 있습니다. 지금 바깥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상, 강추위도 막아주고 따사로운 햇살도 주는 도서관 자리가 고맙기 그지없네요.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간행물실에서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밀린 신문도 보고, 평소 못보던 주간지 월간지 읽으면서 대충 뉴스 흐름을 잡습니다. 아하, 여긴 이 런 걸, 저긴 저런 걸 이슈로 다뤘구나! ... 그런데 문득 28일 자 조선일보 전국면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전국’이라 무슨 기사지? 해넘이, 해맞이 전국 명소를 안내했군요. 그런데, 그나마 지역 소식을 담은 지면이 ‘A16면’ 단 한 면이군요. A32면, B8면, C8면 등 전체 48면 중에서 말입니다. 내친 김에 평일 정상 신문인 2.. 더보기
자치분권위 경남 간담회 현장 ‘자치분권 종합계획 시·도 현장간담회’ 자치분권은 예전 지방분권의 문재인 정부 식 표현이죠. 지방이라는 말이 지닌 중앙 종속적 의미를 감안해 이를 뺀 거죠. ‘서울대(서울 소재 대학)’ 아니면 ‘지방대’, 서울 아닌 지역은 모두 지방으로 간주되는 현실, 심지어 서울에서 시험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방충’으로 간주하는 실태를 보면 그럴 만도 합니다. 11월 12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간담회 시작 때 김경수 경남지사가 그래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아직도 ‘지방자치단체’라는 말을 씁니다. 정부가 지방정부를 여전히 단체 수준으로 관리하는 겁니다.” “이건 아이 취급하는 거죠. 마치 물가에 아이 내놓는 수준으로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믿고 맡겨야 됩니다. 책임과 권한을 주고 재정을 보장해야 합니.. 더보기
재개발과 도시재생의 맥락 지역소외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도시재개발 문제와 도시재생사업 사례를 들었습니다. 재개발로는 1~5지구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창원시 회원동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재개발은 결국 인간 소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곳에 살던 사람들이 자기 터전에서 쫓겨났으니까요. 저기다 아파트 지으면 그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까요? 그 반의 반도 돌아오지 못한다고 창원시 재개발지역 주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래서 이렇게 끝까지 터전을 지키려는 거죠. 아파트 재개발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말입니다. 이어 도시재생사업을 소개했습니다. 도지재생사업으로는 부산시 범천동·범일동·좌천동 예를 들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은 50년 이상 오래된 집도 뜯지 않더군요. 그래서 부산 도심지 산골짝 달동네 주민들이 제 터전을 빼앗기지 않고 그대로 .. 더보기
마산의 재개발과 부산의 도시재생(하) 마산 회원동 재개발 현장을 보기 전날, 부산진구와 동구 일대 도시재생 현장을 봤습니다. 옛 주거지를 살리고 원주민의 주거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죠. 이분과 함께 했습니다. 고교 동기인 부산 동의대 건축학과 신병윤 교수입니다. 도시재생이 크게 주거지구형, 상업지구형, 경제지구형으로 나뉘는데 주로 주거지구형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 신 교수가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다”면서 안내한 곳이 있었습니다. 어떤 곳일까 궁금했고, 기대도 컸습니다. 그런데 정말, 의외였습니다. 지은 지 50년도 더 된 벽돌 콘크리트 집이었습니다. 부산진구 범천동 염광로 326번 다길 27. 한때 한국 최대의 신발공장으로 1992년 문을 닫은 ‘삼화고무’가 근처에 있을 때, 이 집에 스무 가구 넘게 살았다는군요. 믿어지지 않죠? .. 더보기
마산의 재개발과 부산의 도시재생(상)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했나요. 뽕나무밭이 일시에 파란 바다로 변해버린 겁니다. 하지만, 이 말이 마산 회원동의 상황에 어울릴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일단, 같이 한번 가보시죠. 요즘은 뽕나무밭에 새로 들어서는 게 이거죠. 아파트단지! 회원동 국제주유소 뒤쪽부터 마산동중 사이 드넓은 터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냥 ‘드넓은 터’가 아니었죠. 회원2동 사람들 수 천 명이 칡뿌리처럼 얽히고 설켜 살아가던 동네 몇 개가 거기 있었습니다. 공사장 근처를 서성이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사셨던 분들 다들 어디로 가셨을까요?” “그걸 우찌 아요. 뿔뿔이 다 흩어졌는데…” “알고 지내던 이웃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몰라. 다들 오데로.. 더보기
문득 바라본 시카고 플랭 문득 쳐다봤습니다. 전봇대에 걸린 시커먼 플래카드. 뮤지컬 남경주, 안재욱, 아이비, 김지우, 최정원, 박칼린… 10월 5~7일 창원3·15아트센터 대극장. 아, 드문 기회죠. 지역에서 저런 대형 뮤지컬을 볼 수 있다는 게. 예매 문의 ○○○○-○○○○. 입장료가 꽤 나가겠지요. 모처럼 찾아온 기회인만큼, 지역분들도 과감히 지갑을 열지 않을까요. ... 장소를 조금 옮겼습니다. 창원 용지호수. 여기도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됩니다. 멀리서 세 작품을 한꺼번에 봅니다. 밈모 팔라디노의 , 김영원의 , 이경호의 이 작품은 느낌이 더 생생합니다. ... 첸웬링의 라고 돼 있네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문화의 바다에 풍덩 빠진 느낌입니다. ... 지역분들이 가장 흔하게 소외감을 느끼는 분야가 문화·예술이라는군요.. 더보기
그가 지역으로 돌아온 이유 그가 지역으로 돌아온 이유 지역으로 돌아온 유일한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으로 돌아온 이유는 복잡한 게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을 하는 동안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가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너무 집중되어 비좁으니까 지방으로 가자는 것인데, 앞장서서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서울이 좋다고 눌러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지방을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나도 갑니다!" 떳떳하게 말하고 싶었다." 이유는 명료했습니다. 노무현자서전 중 '귀향'편에서 언급됐듯, 서울과 수도권은 너무 집중되어 비좁으니까 지방으로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 앞부분 '신행정수도 건설' 부분에서 이 내용이 좀 더 길게 언급됐습니다. "묵은 과제 중에서도 제일 어.. 더보기
그는 왜 지역으로 돌아왔을까요? 그는 왜 지역으로 돌아왔을까요? 지역으로 돌아온 유일한 대통령. 그는 왜 지역으로 돌아왔을까요? 오늘따라 유난히 그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김해 진영 봉하마을 입구 본산공단에 차를 세웠습니다. 1.2㎞를 걸으며 그의 생각을 상상했습니다. 20분 정도 걸어서 마을 입구에 닿았습니다. 노란 바람개비, 멀리 사자바위, 그리고 그 왼쪽 부엉이바위…. 2008년 2월, 그가 돌아왔을 때도 여기쯤 입구에서 마을을 바라봤을 테죠. 봉화산, 양쪽 큰 바위를 바라봤을 테고요. 어느새 이렇게 마을 어귀에 다다랐을 테죠. 누구는 그렇게 말했지요. “바람이 불면… 오신 줄 알겠다”고. 아쉽게도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노란 바람개비가 움직이지 않네요. 하지만 그가 온 것 같네요. 묘소 입구 ‘수반’에 빗물이 떨어지지 시작했..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 - 경남 첫 자치분권아카데미 지방자치 실전상식 - 경남 첫 ‘자치분권 아카데미’ 8일 진주시 초전동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처음 열린 ‘자치분권 아카데미’의 주제는 ‘우리가 바라는 자치분권’이었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과 안권욱 지방분권경남연대 공동대표, 각계 6명의 도민이 우리가, 혹은 내가 바라는 자치분권을 말했다. 각 시군 지방자치 담당, 인재개발원 등 서부청사 공무원 300여 명이 이를 들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진행된 전체 행사 내용을 압축하라면? 단 하나의 단어를 바로 제시하긴 어렵다. 한 경호 대행이 “오늘 첫 분권아카데미를 여는 것은 경남이 지방분권을 선도하자는 의미다”라고 한 말과 경남지방분권협의회장인 송병주 경남대 교수가 “물 들어올 때 배 띄우라고 했다. 공무원 여러분들께서 앞장서서 이해시켜달라”라고 한 말..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에 갔다-진주 중안동 대안동 나는 왜 골목을 찾는가? 기자로서 기록하는 것이다. 복잡하거나 골치 아픈 것이 아닌 소프트한 기록…. 이왕이면 규칙적으로. 10년 전에 찾았던 경남 도내 골목을 다시 찾는다. 변화한 모습을 캐치한다. 골목은 취재원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취재한다. 자연스럽다. 편하다. 그런데 10년 전 진주시 중안동-대안동 골목을 취재할 때 ‘기생’을 찾고 ‘권번’을 찾았던 건 무슨 이유였는지 의아하다. 자연스럽지는 않다. 2006년 9월 25일 자에는 이렇게 씌었다. “‘북평양 남진주’라 하지 않았나. 교방과 권번에서 비롯됐던 (진주)풍류의 거리를 술술 이야기해줄 것 같던 어르신들이 정말 모르는 듯, 아니면 숨기는 듯 입을 다물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더듬고 더듬어 대안동과 평안동 옛 풍류의 거리를 ..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지방자치를 말하는 사람들 지방자치 실전상식 - 지방자치를 말하는 사람들 ‘지방분권경남연대’라는 곳이 있다. 10일 전 ‘경상남도자치분권자문단’ 회의 직후에 ‘지방분권경남연대’ 회의 참석 권유를 받고 어떤 의견을 낼까? 어떤 의문을 풀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정리했다. 1. 지방분권 개헌을 목표로 한 주·객관적 정세는 어떤가? 2.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지방분권경남연대의 전략과 전술은 무엇인가? 3.지방분권 개헌 운동을 벌일 수 있는 지방분권경남연대의 동력이 있는가? 2017년 11월 27일 오후 6시 반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동 속천 바닷가의 한 횟집에서 이윽고 회의가 시작됐다. 참석자는 모두 12명, 상임대표인 정원식 경남대 교수와 강재규 인제대 교수, 공동대표인 안권욱 고신대 교수(정책위원장)와 문홍열 한국경영행정연구원 ..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 - 진주성 골목과 사람(26)옛 영남의 관문 진주성 일대 천년의 시간을 안고 삶의 향기 내뿜는다 이일균 기자 iglee2@dominilbo.com 2006년 09월 18일 월요일 진주시를 일러 ‘천년 고도’라 하는 이유를 진주성에서 곧바로 찾는다. 삼국시대 때 백제가 이곳 진주성 자리에 토성인 ‘거열성’을 쌓았다 한다. 이어 고려 우왕 때인 1379년 토성을 헐어 석축을 했다 하니 성곽 속에 천년 이상의 유장한 세월이 흘렀다. 성 안의 영남포정사는 병영과 감영의 관문으로, 진주성이 경상남도의 중심이었음을 나타낸다. 진주의 골목 나들이를 고도의 발원지인 진주성에서 시작하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 진주성 밖 골동품 거리. 사진/이일균 기자 진주성 주변에는 관광지에 걸맞게 명물 거리가 여럿이다. 정문 앞의 장어거리..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에 갔다 - 진주성 진주성 주변 골목 11년 전 2006년 9월 18일 자 인터넷 기사로 ‘골목과 사람(26) 옛 영남의 관문 진주성 일대’가 실렸다. ‘진주의 골목 나들이를 고도의 발원지인 진주성에서 시작하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고 썼다. 그때는 진주성을 찾기 전에 그 앞 장어거리와 뒤쪽 여인숙 골목, 도로 건너편까지 걸쳤던 가구거리부터 찾았다. ‘솔솔솔’ 흘러나오던 장어 굽는 냄새, 골목에 나란히 달려있던 여인숙 간판들을 소개했고, 30년 가까이 가구점을 운영했던 분도 만났다. 11년이 지난 2017년 11월 25일 오전 10시 5분, 그 장소에는 모든 것들이 없어졌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감쪽같이 시간 뒤편으로 사라졌다. 허무니 허탈이니 무상이니 하는 일말의 감정이 끼어들 틈도 없다. 그냥 완벽한 ‘無’가 됐다..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한경호의 의지는 실현될까? 한경호의 의지는 실현될까? 17일 오후 3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 자치분권자문단’ 발족식에 참여한 나의 느낌은 “저렇게 강력한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의 지방분권 의지가 과연 실현될까?”였다. 한 대행의 의지는 예상 이상이었다. “지방분권을 추진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경상남도가 지방분권의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는 수준이었다. 그의 발족식 인사말부터 보자. “경남도가 지방분권 중심에 서자. 자치단체 중에서 경남이 지방분권의 핵심적 역할을, 전도사 역할을 했으면 하는 욕망이 있었다. 그러려고 이렇게 자치분권자문단을 모셨다. 경남발전연구원이 지방분권 포럼을 준비하고, 12월부터 지방분권아카데미를 시작해 18개 시군을 돌 것이다. 지방분권을 도민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지방분..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정부 분권로드맵 평가 정부 자치분권로드맵 건의 영광스럽게도 ‘경상남도 자치분권 자문단’에 포함돼 오는 17일 경남도청에서 첫 회의를 하게 됐다. 첫 과제로 주어진 게 정부 자치분권 로드맵에 대한 의견 제시였다. 먼저 로드맵을 몇 차례 읽고 내 생각을 정리했다. 다음으로 현직 일선 공무원, 간부 공무원, 전·현역 도의원, 시민(선거기획업) 순으로 로드맵을 드린 후 그들의 의견을 접수했다. 특별하게 기준을 제시한 건 아니지만, 서로 의견을 나눌 때에는 타당성, 현실성, 보완점 등의 맥락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먼저 내 의견부터 위 취재원들의 생각을 적절히 반영해 정리했다. ◇나의 의견 간부 공무원 왈 “내년 6월 개헌이 되나?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같은 강력한 중앙집권론자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에 반대하고 있는데…” ..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문재인 정부 분권로드맵 지방자치 실전상식 - 문재인 정부 지방분권 로드맵 문재인 대통령이 나의 요구에 답했다. 이 ‘뻔뻔한’ 이 표현을 조금 풀자면 이렇다. 지난 5월 11일 자 에 실린 ‘문재인 정부 지방분권 로드맵은?’이라는 내 기사의 “문 대통령은 더욱 분명한 지방분권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요구에 지난달 27일 문 대통령이 답했다. 당시 기사에서는 지난 3월 대통령선거 후보 시기 때 문 후보가 의 사전 질문에 답했던 로드맵부터 밝혔다. ‘정부 개헌특별위원회 구성→국민참여 개헌논의기구 설치→2018년 지방선거 때 지방분권 개헌’ 로드맵이라기엔 너무 약해서 나는 당시 문 후보의 지방분권 핵심공약까지 덧붙였다. △수도권과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의 지방 이양 △자치입법권·자치행정권·자치재정권·자치복지권 등 4대 지방자치권 보장 ..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 - 도의회 몽니가 가능한 이유 지방자치 실전상식 – 도의회 몽니가 가능한 이유 “지금 이 시기에 왜 하필 ‘지방자치 실전상식’이냐?”는 질문에 나는 “내년 6월에 지방선거가 있지 않느냐”는 답부터 했다. 이제 8개월가량 남은 지방선거를 기해 답보하는 지방자치의 진전을 꾀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미다. 특히 요즘 학교 무상급식 예산 분담률을 놓고 경남도청과 경남도교육청 비율을 지금처럼 1:5로 하라느니, 0:6으로 하라느니(홍준표 도지사 전에는 3:3) 하는 경남도의회 행세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하다. 그야 말로 ‘몽니’(받고자 하는 대우를 받지 못할 때 내는 심술)요, ‘어깃장’(제대로 된 결정에 따르지 않고 훼방을 놓거나 어그러지게 하는 행동)이다. 홍준표 때 대폭 축소됐던 학교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원상회복하기 위해 최근..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통영 서호시장 2006년 골목과 사람(31)통영 서호시장 일대 새벽 활어시장서 심야 다찌집까지∼...24시간 불꺼지지 않는 활기의 거리 이일균 기자 iglee2@dominilbo.com 2006년 10월 23일 월요일 통영의 '명물' 하면 연상되는 게 뭘까. '윤이상' '박경리', '급'이 조금은 높은 축이다. '충무김밥' '다찌'…. 이런 만만한 명물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통영시 서호동 연안여객선터미널 옆 서호시장 일대로 가면 된다. 터미널 앞 해안도로를 따라 나래비로 줄을 지은 식당가에는 충무김밥집과 봄철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는 도다리쑥국집이 즐비하다. 하지만 명성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 한 블록 안의 서호시장 안길. 통영농협 맞은편 '원조 시락국'으로 시작되는 '대장간골목'은 지금도 '남영' '용호' '산양' 같은 대장간을..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에 갔다 - 통영 서호시장 10년전 그 골목에 갔다 - 서호시장-강구안-중앙시장 통영 사람이 통영을 말하는 것과 여행자가 통영을 말하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여행자의 마음과 원주민의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서피랑을 다시 찾으면서 10년 전처럼 그곳에서 태어난 박경리를 말했고, 물었고, 글로 썼다. 하지만 그곳 명정동 노인회관 벽면에다 이정숙 할매는 그 대답 대신 이런 시를 붙였다. “젊어서 먹고 살 길 막막해서/ 시작했던 일/ 섬마다 강냉이 튀박하러/ 다니며 살아낸 아픈 세월// 사람들은 진짜/ 나를 부를 때 이름 대신/ 강냉이라 부른다 그래서// 그 이름/ 들을 때마다 아프다/ 진짜로” 택시기사에게 “윤이상, 박경리 선생이 통영 분들 많이 먹여살려주시냐”고 물었더니 말했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통영사람들 ..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 - 지방에 대한 공개토론 지방자치 실전상식 - ‘지방’에 대한 공개토론 최근 나에게 두 번의 소중한 기회가 있었다. 지방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지방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일종의 ‘지방자치 실정상식’ 테스트라고 할까? 우선 지난 25일에는 창원명곡고 1·2학년을 상대로 ‘기자’라는 직종을 소개했다. 그때 나는 ‘인터뷰’라는 취재방법을 소개하면서 한 가지 소재로 질문을 몇 개 던졌다. 1학년 13명, 2학년 13명, 모두 26명이었다. “너희들 ‘인서울’이란 말 아니?” 모두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 들었니” 초등학교 때부터 들었다는 학생이 1명, 그 외는 중·고교 때에 들었다고 했다. “누구한테 주로 들었니?” 대부분 학교와 학원 선생님, 부..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통영 도천동 2006년 골목과 사람(32)통영 도천동 윤이상 생가 주변 ‘음악의 거장’ 소리 본능을 일깨웠던 길...옛 굿 장단·바다의 소리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2006년 10월 30일 월요일 윤이상 선생은 1995년 타계할 때까지 고향의 소리를 그렇게 그리워했다. 이런 말까지 했다. “엄마 뱃속에서는 엄마 얼굴을 몰라요. 마찬가지로 고향에 있을 때는 고향을 모르죠. 이역만리 떨어져 있으니 이제 고향의 얼굴을 알게 된 거죠” 그가 태어난 통영시 도천동의 바다와 갯가 노동요 속에 윤이상 음악의 원형이 있다. 어릴 때 뛰어놀았던 도천동 골목 안에 별신굿이나 오광대 가락으로 유명한 통영의 민간음악이 흘렀다. 1935년 일본에 가기 전까지 체계적인 음악공부를 할 기회가 없었던 그에게 소리 본능을 심었다. ▲ 번..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에 갔다 - 통영 도천동 2017년 윤이상이 태어난 통영시 도천동 골목을 10년 전 찾았을 때 나는 윤이상에 대해 이렇게 썼다. “1995년 타계할 때까지 그는 고향의 소리를 그리워했다. ‘엄마 뱃속에서는 엄마 얼굴을 몰라요. 고향에 있을 때는 고향을 모르죠. 이역만리 떨어져 있으니 고향의 얼굴을 알게 된 거죠.’ 그가 태어난 도천동 갯가 노동요 속에 윤이상 음악의 원형이 있다. 남해안별신굿, 통영오광대 가락이 그것이다. 1935년 일본에 가기 전까지 체계적인 음악공부를 할 수 없었던 그에게 소리 본능을 심었다.” 그래, 그냥 거저 쓰이는 글은 없다. 10년 전에 이 글을 쓰기 위해 나는 윤이상을 연구했을 것이다.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단편적 내용이었겠지만…. 그렇지만, 연구를 했던 것이다. 통영 토박이 최정규(당시 55세) 시인이 ..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 - 왜 지금 지방자치인가? 왜 지금 지방자치 실전상식인가? 왜 지금 나는 ‘지방자치 실전상식’ 운운하는가? 이 질문에 분명한 답을 갖고 시작했는데, 갑자기 툭 던져진 물음에 말문이 막혔다.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나? 아니면 지금 이 시기에 중대하거나 급격한 변화가 있나? 질문은 이어졌고, 나는 더 주눅 들었다. 주민자치 사례, 지방소외 현실, 중앙-지방 갈등과 해소 방안, 지방의회 인사권 등 10회째 이어지는 ‘지방자치 실전상식’ 블로그 게재가 어떤 분들에게는 갑작스럽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이어진 질문의 답은 비교적 쉽다. 어떤 계기가 마련돼 있거나, 지금 당장 무슨 중대하거나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나로서는 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 지금 말문이 술술 열리진 않지만, 내가 지방자치 .. 더보기
지방자치 실전상식 - 경남의 주민자치 사례 지방자치 실전상식 - 경남의 주민자치 사례 대전시 유성구의 주민참여예산제, 순천만에서 정원도시로 이어진 순천시 생태수도 추진, 사람이 반가운 수원시의 휴먼시티 조성…. 이시원 경상대 교수가 강연을 듣던 공무원들이 졸고, 빠져나가려 하자 꺼내들었던 비장의 카드가 이처럼 지방자치를 살아 꿈틀거리게 만드는 실제 사례들이라 했다. 공통점은 단체장이 바뀌어도 10년 이상 지속됐다는 것이다. 관련 조례와 예산·부서·인력을 확보하면서 정책 지속성을 보장했다. 그러면 경남에는 그런 사례가 없나? 경남도와 18개 시·군, 1991년 자치의회 부활 이후 25년 이상 지속된 경남 지방자치 역사 속에 모범 사례가 없을 리 없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례를 찾는 노력을 아껴 지난 4년 ‘홍준표’가 선사한 도민들의 직접 지방자치..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 - 통영 동피랑 2006년 골목과 사람(35)통영 태평동 주전골 바다로 일나가던 남자들은 술담배로 일찍 저세상...할머니·꼬마들만 다닥다닥 붙은 슬레이트집 지켜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2006년 11월 20일 월요일 통영의 태평동 ‘동피랑’ 언덕에는 주민 이(여·69)씨의 인생유전이 있다. 헉헉거리며 고갯마루에 올라서야 그 사연을 만나게 된다. 그는 끝까지 이름을 밝히기도, 얼굴을 드러내는 것도 거부했다. 다만 멀리 세병관이 바라보이는 자신의 슬레이트집 빨랫줄 쪽으로 뒤돌아서서 괜히 널려진 옷을 만질 뿐이었다. ▲동피랑 꼭대기의 이씨 할매집. 한사코 빨랫줄에서 뒤돌아서지 않았다. 사진/이일균 기자 길따라 펼쳐지는가파른 인생유전 “여기 집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한 집처럼 보이제. 사실은 세 채요. 다 주인이 안..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 - 통영 동피랑 2017년 통영 동피랑 2017년 아침시장은 서호시장, 저녁시장은 중앙시장이라고 했다. 통영 사람들이. 2017년 9월 29일 오후 2시께 동피랑 입구 중앙시장은 그야말로 ‘뽁짝뽁짝’, 손님들 대부분 관광객이다. 동피랑이 이렇게 전국 관광객들을 모으는 건가? 동피랑 입구 계단 찾기도 어려울 정도다. 힘들게 동피랑 벽화골목 입구를 찾았다. 입구부터 감탄했다. 11년 전 초라했던 동피랑 골목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참, 어떻게 벽화를 그릴 생각을 했는지? 벽화를 그린 게 또 어떻게 달동네에 천지개벽을 가져온 건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벽화골목 입구 계단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숨을 돌렸다. 감탄도 잠시…. 벽화골목 입구를 돌아나가자 말자 나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골목이 사라져버렸다. 그 대신 폭.. 더보기
10년전 그 골목 -통영 서피랑 2006년 골목과 사람(33)통영 뚝지먼당 골목의 박경리 생가 속 마을, 지금은…통영 역사의 시작 통제영 이일균 기자 iglee2@dominilbo.com 2006년 11월 06일 월요일 도천동에서 무전동 방향으로 산복도로를 달리던 중에 통영 토박이 최정규(55) 시인이 충렬사 앞에서 차를 세우게 했다. 맞은편 서문고개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서문로로 잠깐 빠졌다가 곧바로 차를 세워야 오른쪽 서문고개 오르는 길을 찾을 수 있다. ▲ 서문고개 위 먼당 주민들. 사진/이일균 기자 도로 옆 간판에는 ‘뚝지먼당길’이라는 표시가 돼 있다. 고개의 사연만큼 부르는 이름도 여럿이다. 통제영 서문이 있었다 해서 서문고개, 혹은 ‘서피랑’이라고 했다. 비슷하게 ‘서문고랑’이라거나, 성 끄트머리라서 ‘성날이라는 이름도 달렸다. 무엇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