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심혈관계 전문의 내과 의사에게 증세를 말했다.
"특히 말을 많이 할 때 가슴이 쪼이고 금방 피곤해진다. 말하기가 어려워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도 그렇다. 가슴이 답답한 게 감정 컨트롤이 안 되고, 금방 폭발해버린다. 명치 오른쪽이다."
의사는 넷 정도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심장, 폐, 호흡기, 소화기 질환 등.
그리고는 관상동맥조영술을 하자고 했다. 심장질환 여부는 분명히 알 수 있다면서.
초음파검사를 하고, 관상동맥조영기 밑에 누웠다. 한 10분 정도 장난이 아닌 준비를 하고, 15분 정도 의사가 조영술을 시술했다. 왼쪽 팔목 혈관으로 미세한 조영관을 넣었다.
검사를 끝내고 의사가 화면을 보여주면서 설명했다.
"심근경색이나 혈관협착의 기미는 없다. 정상적이다. 다만 동맥과 연결되는 모세혈관이 좁아 혈액공급속도가 늦다. 보통 하나 둘 셋 하면 혈액을 뿜어주는데, 넷 다섯 여섯 셀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혈관도 매끈하지 않다. 일정 기간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
"스트레스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말할 때 가슴 통증이 가장 심하다면 횟수를 줄여라. 릴랙스하게 하시라."
조영술 팀의 한 분은 시술 후 19일 오전 퇴원할 때까지 서너번 나를 찾아왔다.
그는 나의 증세를 '모세혈관협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몇가지 주문을 했다.
"높은 산을 오르지 않는다. 폭음을 하지 않는다. 짠 음식을 먹지 않는다. 기름진 고기는 좋지 않다."
하루를 입원하고 퇴원하면서 나온 진료비 총액이 48만원이었다. 머리가 띵했다. 그런데 입원을 하지 않고 시술비만 계산하면 80만원 넘게 나온단다. 이유가 있다지만, 그걸로 위안을 삼을 밖에.
그렇게 나는 내 심장 속 혈관을 봤다.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었다.